인권집안일, 동등하게 하고 있습니까?가사노동. 집안일, 부르는 것은 다르지만 매한가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가사노동이란 일상생활에서 가정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활동을 일컬으며, 가정에서 가족원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사회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을 가족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거나 가족이 직접 소비하기 위해 가정에서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활동이다(문숙재, 1997) 라고 정의합니다. 위의 글은 가사노동에 대한 사전적 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표현이 어려울 뿐, 이해가 어렵진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집안일, 살림, 가사노동은 한마디로 '가정의 구성원을 위해 필요한 활동'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사노동은 부양, 양육, 교육 활동 등을 포함하며(송혜림, 1993), 단순히 기능적인 요소만을 국한시켜 말하지 않고, 가족원의 인격형성과 발달, 인간 공동의 생활문화 창조, 삶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필수적인 노동(송혜림, 1993) 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가사노동, 집안일이란 가장 기본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노동이라는(서지원, 2021) 것입니다. 가사 노동, 누가 하나요?우리는 지금까지 숱하게 가사노동시간에 대한 다양한 통계를 접하면서 특히 성별 비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뉴스와 논문 역시 가사노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내용일 것입니다. 노동시간을 비교하기도하며, 연봉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가치평가액으로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여기 통계청이 발표한 흥미로운 통계가 하나 있습니다. 생애주기별 가사노동시간을 적자와 흑자로 변환하여 제시한 것입니다. 통계를 살펴 보기 전에 우리는 국민시간이전계정(National Time Transfer Accounts: NTTA)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은 좀 더 찾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정의만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국민시간이전계정 (National Time Transfer Accounts: NTTA) 국민시간이전계정이란 국민계정(GDP)에 포함되지 않은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생산, 소비, 이전에 대한 통계를 말합니다. 보통 가정내에서 이루어 지는 가사활동, 자녀양육은 직접적인 생산활동이라고 할 순 없지만, 재화 및 서비스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암묵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소득활동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국가의 경제 규모는 국내 총생산만을 평가 하기 때문에 이런 가사활동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를 측정하려는 내용입니다. 특히 이전계정은 세대간 (자녀와부모, 성인자녀와 노부모)의 양육과 보호등의 자원 재배분을 측정하는 내용입니다. 황남희 2013, 인구고령화와 가계생산 : 국민시간이전계정의 개발 통계청이 발표한 이번 통계는 가사노동을 적자, 흑자 등으로 명기하였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통계의 색다른 수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주요한 내용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사노동을 주요 평가 수단인 돈으로 평가하는 시도는 예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생애 주기 즉, 유년층(0~14세), 노동연령층(15~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누어 세대별로 가사노동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혹은 생산하는지 금액으로 환산해서 보여 주는 것은 세대간에 재화의 분배, 재분배를 이야기 하는데 중요한 수치입니다. 여기서 적자는 다른 가족으로부터 돌봄을 받는 것을 말하며, 흑자는 반대로 자신의 노동으로 다른 가족 구성원을 돌보다는 의미입니다.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 적자. 통계청 제공2019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1인당 가사노동 생애 주기는 0세에서 가장 적자가 높으며, 26세에 흑자로 전환됩니다. 특히 38세는 자녀 양육으로 인해 최대 흑자를 기록합니다. 위의 표에 의하면 75세에 이르렀을 때 다시 적자로 전환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26세부터 받는 것보다 가사노동 하는 것이 많아지며, 이 수치는 75세에 다시 역전되는 것입니다. 유년기와 노년기에는 가사 노동을 생산하기 보다 소비하면서 혜택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보입니다. 통계청은 남녀 간의 가사노동 생애 주기 통계도 같이 발표했습니다. 남녀 간의 생애 주기 적자 형태를 살펴보면, 가사노동의 남녀 차이는 여전히 매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 적자 남녀 통계. 통계청 제공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사 노동은 84세가 되어서야 끝난다고 합니다. 남성은 47세부터 가사 노동에서 적자에 진입하지만 여성은 노년층 동안에도 가사 노동에 시달리다 84세가 되어서야 적자를 기록한다는 통계 결과가 보여주는 현실은 아직도 가사노동이 여성의 전유물처럼 느끼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산업사회, 정보화시대를 거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고, 맞벌이 가정의 증가는 여성을 가사노동의 전담자로 간주하였던 시각을 변화시켰다(서지원, 2021)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가사노동은 대부분 여성의 몫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통계청의 다른 통계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혼부부 중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과 아내 모두 20%가량에 불과했습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는 64,7%가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성인의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019년 기준으로 남자가 56분, 여자가 3시간 13분으로 차이가 컸으며,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은 54분, 아내는 3시간 7분으로 나타나 여전히 여성이 남성의 세 배 이상 집안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안 일에 성별에 따른 역할이 있다? 없다?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사 노동 부담은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이지만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실직 혹은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 및 기타 보육 서비스가 폐쇄되었을 때 가족, 특히 여성의 무급 가사 노동 부담이 극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팬데믹 이전에도 전 세계 여성들은 남성보다 3배 더 많은 무급 가사 노동을 했습니다. 이는 지역 사회의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이지만 눈에 띄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앞서 우리는 가사노동의 정의를 살펴보았고, 가사노동이란 가족원의 인격형성과 발달, 그리고 삶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필수적인 노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노동은 단순한 집안일을 말함이 아니라, 가정을 유지하는 꼭 필요한 노동이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가족원을 위해서, 가사노동은 남,여 간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아야 되는 것입니다.여기 기존의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과감히 전환하고, 기존의 고정관념에 맞선 하나의 캠페인이 있습니다. look beyond. eeca.unfpa.org <Look Beyond>는 유럽연합의 'EU 4 성평등: 성별 고정관념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에 맞서' 프로그램(2020-2023)의 일환으로 유엔여성기구와 유엔인구기금(UNFPA)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캠페인입니다. 육아 및 가사 활동 책임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강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록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모습의 남성은 걸레를 기타삼아 집안 청소를 시작합니다. 엔지니어와 같은 모습의 남성의 검은 기름은 아이와 함께하는 물감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것 같던 여성은 사실 망치질을 하여 못을 박고 있었으며, '집안 일에는 성별이 없다(Chores Have No Gender)'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정 성별의 사람에게 집안일에 동참하세요 라고 말하는 메시지보다 동등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모든 일을 같이 해야 한다. 혹여, 성별에 따른 가정 내 역할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진 않으신가요? 해당 캠페인은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에는 성별에 따른 분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가정 내의 누군가가 특정 분야(?)에 있어 더 잘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개인의 관심과 역량의 차이일 뿐 성별의 차이는 아닐 것입니다. 못한다고, 안해봤다고 안 하면 안 되겠죠 ! EU4 Gender Equality Programmme. UNFPA EECA 누구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요리, 청소, 빨래, 육아는 가족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UNFPA와 캠페인 파트너들은 성 불평등에 대한 해소를 위해 남성의 다림질 대회, 자녀와 함께 육아에 함께하는 워크숍 등을 통해 아버지가 자녀 양육 및 가사 노동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도록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을 남성과 여성의 일로 나누어서는 안 됩니다." Y-peer : kristijan Angeleski 이 캠페인을 통해서 1,000만 명이 넘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로루시, 조지아, 몰도바 및 우크라이나의 사람들이 성 평등, 아버지 역할에 대한 남성 참여, 성 고정관념 제거 등에 대한 메시지에 공감했고,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남성의 돌봄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FamilyTeamWokr. UNFPA 제공 그러면서 남성이 가정에서 고정관념을 깨고, 책임을 동등하게 공유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다섯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리도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자도 집에서 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5 Ways Men Can Step up at home) 1. 대화할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지금 대화하세요 : 전형적인 성 역할에 대해 맞서 싸우고, 업무와 의무를 분담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같이 집안일 리스트를 작성하고, 언제, 얼마나, 자주, 누가 하는지 정리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세요 2. 자녀 양육에 책임을 분담하세요.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일을 더 잘하지 않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동등하게 쓸거나, 쇼핑을 하고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집안일을 시작해보세요.3. 정신적 부담을 이해하기 : 조부모님의 생일, 진료예약, 학교선생님과의 연략, 저녁식사 결정 등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시간과 스트레스를 과소평가 하지말고, 그 부담을 나누세요 4. 모범을 보이세요 : 집안일과 의무를 공평하게 나누면, 스트레스 없고 긍정적인 가족 환경을 만듭니다. 적극적인 파트너이자 아버지가 되면 그 자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5. 가정 내의 불평등은 사회에도 영향을 줍니다. : 집에서의 불평등은 사회에도 영향을 줍니다. 직장에서의 여성은 가정일, 가정문제로 인해 더 많은 방해를 받고, 계속 떠맡기게 됩니다. 이제 가족 내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출처 : UNFPA 가족 및 집안일을 공유하고, 같이 하는 것은 마음에 없이 가식적인 제스처가 아닙니다. 지속해야 되는 것이며, 영구적인 책임입니다. 참고 자료 : 서지원, 2021 한국여성과 남성의 세대별 가사노동시간의 변화(1999-2019)문숙재, 1997 가사노동의 정책적 반영을 위한 연구 윤숙현, 1997 가사노동에 관한 인식의 변화 고찰 송혜림, 1993 가사노동의 가치평가 통계청, 2023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2019년 국민시간이전계정 개발 결과) 보도자료The EU 4 Gender Equality : https://www.youtube.com/@togetheragainstgenderstere3780 Eastern Europe & Central Asia MenEngage Platform Menengage.unfpa.org 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 : www.gongdo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