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페트병을 옷으로 바꾸는 업사이클링, 오늘 입은 옷 안의 라벨을 확인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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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페트병을 옷으로 바꾸는 업사이클링, 오늘 입은 옷 안의 라벨을 확인 해 보세요!

  • 2023-06-15 1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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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병을 활용한 업사이클 섬유, 의류로 출시한 다수의 브랜드
친환경 소재 섬유 비율은 아직 일부 브랜드에서만 확인 가능
페트병은 그냥 페트병으로 재활용하면 안될까?

투명페트병이다. 무색페트병 아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쓰레기 문제로 우리의 자연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생활 속 실천 중에 한 가지인 페트병 라벨을 떼고, 깨끗이 비워내고, 바짝 압착하여 분리수거함에 버린다. 

꼭 지침이나 법으로 지정되고, 과태료를 부과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이 우리의 미래와 현재를 위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투명 페트병, 무색 페트병 이게 구분이 가시나요? 


이미 실수로 발생한 안내로 결론이 났지만, 지난주 환경부에서 시작되어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된 투명 페트병과 무색 페트병의 구분은 무엇인가? 하는 소란은 결국 더 좋은 재활용을 위해, 더 좋은 재생원료를 만들기 위해서, 음료수나 생수가 아닌 간장, 식초, 식용유, 워셔액 등이 담긴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배출하고, 무색의 투명한 PET병은 따로 분리 배출하라는 것이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캠페인. 마포구청 제공
투명한 PET병을 따로 분류하는 이유는 이 투명한 PET병이 좋은 섬유 원료인 장섬유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단섬유와 장섬유는 쉽게 짧거나, 길게 뽑느냐의 차이로 보통 천연섬유와 화학섬유로 이해해 보도록 하자. 잘 모르겠으면 이 링크를 참고하면 좋겠다. 자료를 찾아본 본인도 솔직히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분류된 페트병을 활용한 섬유, 업사이클 의류
열심히 비우고, 제거하고, 찌그려서 모은 수많은 품질 좋은 페트병은 잘게 잘게 분쇄되어 플레이크가 되고, 이 플레이크에서 페트 칩으로 그리고 섬유의 기본이 되는 원사로 만들어진다. 

1개의 500ml 페트병 하나가 자연 분해되는 시간이 500년이라고 하니, 이러한 재활용은 환경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이 원사를 이용해 이미 다양한 의류 브랜드에서 업사이클링을 하고 있다. 리사이클이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  

잘 버린 투명페트병의 화려한 변신과정.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SMT케미칼 제공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미 우리가 입는 옷의 구성품인 섬유가 100% 자연에서 온 천연섬유가 아닌, 석유에서 얻은 물질과 다양한 화학공정을 거친 여러 합성섬유 함께 혼용되어 사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폴리에스테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우레탄 등은 모두 인조 섬유의 종류로 매우 장점이 많아 다양한 의류에서 사용되고 있다. 

면 100%가 아닌 이상 특히 보통 스포츠 의류나 기능성 의류, 의류 내장재, 충진재 등에 많이 사용된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의 안쪽 라벨 (왼쪽 봉제선의 하단에 주로 위치)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업사이클 섬유, 폐어망 사용한 아웃도어 제품 출시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이제 이번 캠페인의 핵심인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렇게 돌고 돌아 배경 설명을 했다. 기승전결 구조이다. 놀라지 말자.  

플라스틱 옷이 되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이미 작년의 일이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의류, 신발, 가방 등의 제품 개발을 하겠다는 의류브랜드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친환경 의류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어느 한 교복업체도 페트병 재활용한 친환경 교복, 착한 교복을 출시하겠다고 장대한 포부를 자랑했다. 바다 생태계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진 폐그물을 활용한 의류도 존재한다. 

폐그물을 사용한 친환경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제공
검색포털이나 구글링을 통해 친환경 의류라고 검색하면 매우 많은 제품들과 제품군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아주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합니다. 

똑같은 환경을 생각했다는 의류브랜드들마다 친환경 소재의 사용률에 대해 표기하는 방법이 매우 다른 것이다. 

H&M 홈페이지 재생소재 사용 비율. H&M홈페이지 캡쳐

k2 에코메이드 소재 사용. k2홈페이지 캡쳐
스파오 제품 재생면 11% 사용. 스파오 홈페이지 캡쳐
재생소재의 사용 비율까지 명기한 어느 브랜드와, 재생섬유의 사용률은 중요하지 않은 듯 우리를 믿으라는 식으로 말하는 어느 브랜드. 재활용 섬유의 활용 비율이 1%든, 11%든 100%든 사용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멋진 기사를 쓰신 한국일보 김현종 기자의 기사를 참고하자 


원래 안 해도 될 것을 그나마 재활용한 원료로 만들었으니 잘했다 할 것 인가? 

환경을 생각해 페트병을 열심히 비우고, 찌그리고 분류한 당신, 그 분류된 페트병으로 환경을 생각했다고 말하는 업사이클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한 당신, 지금 친환경 의류나 제품에 태그를 살펴보자, 섬유조성 및 혼용율이 보이는가? 그렇다면 반은 따라 온 것이다. 

친환경 재생 폴리머를 사용한 제품(모델에겐 절대 잘못이 없다) . k2 홈페이지 캡쳐
상품명에는 '에코 프로젝트'라고 100% 섬유 폐기물로 만든 친환경 제품군이라고 홍보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얼마만큼 재활용된 섬유가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하고 있는 게 어디냐며, 우리는 박수 치고, 이해해 주어야 할까? 

이러한 부분은 의류에만 존재하는 문제는 아니다. 올해 환경부는 지난 5월 23일 식음료 제조업체와 '투명 페트병 재생원료 사용 제품 출시' 를 선언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투명페트병 재생원료 활성화 추진. 환경부 제공
즉 재활용된 투명 페트병을 재생해 원료를 만들고, 최대 10%까지 사용한 식음료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용 비율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지만, 100%는 안 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히는 건 나 뿐인가? 

투명페트병 순환 체계 구축. 환경부 제공


그냥 왠만하면, 사지말고, 쓰지말라고 해야 맞을까? 


소비는 가정과, 지역, 그리고 한나라의 경제를 움직이는 아주 작은 힘이라고 배웠다. 우리가 소비가 없으면, 생산, 판매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수많은 기업의 존재 가치가 없어질 것이고, 내가 다니는 직장도 사라질 것이다. 맞다. 소비는 아주 중요하다. 

생산과 소비는 매우 중요한 것.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페트병에서 뽑아져 나온 원료로 의류를 만드는 것, 자원을 재순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보면서 '그나마 그래도 뭐 잘하고 있군' 이라고 응원하는 이유는, 우리가 소비를 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발생한 원인, 가장 처음으로 돌아가라"라는 어느 성인의 가르침을 생각해 보면, 페트병 음료수, 페트병 생수를 처음부터 만들지 않고, 소비를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유리병으로 만들면 괜찮을까? 새로운 옷을 사지 말고, 아껴서 입으라고 하면 환경문제가, 재사용에 대한 정직함에 대한 문제가 생겨나지 않을까? 

옷이 너무 저렴해져서, 옷을 아끼지 않고 쓰레기로 버리게 된다는 모 연예인의 말처럼, 티셔츠 한벌에 10만원이 넘으면 옷을 그냥 버리지 않고 아껴서 관리하며 입게 될까?

가장 비싼 티셔츠를 검색해보았다. CJMALL홈페이지 캡쳐

환경단체 및 환경과 관련된 전문가는 친환경소재로 만들어 진 의류보다 의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량생산 및 소비 총량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빠르게, 대량으로 생산, 유통하는 의류산업과 쉽게 버리는 소비 형태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캠페인 저널리즘 NOON이기 때문에 작은 솔루션으로 이 문제를 바라 보고자 한다. 
  
페트병은 페트병으로 bottle to bottle 하면 된다. 

생산의 효율성을 위해, 우리는 너무 높은 가치를 포기하면서 소비를 해왔다. 자연이라는 가치와 공생이라는 가치를 보다 가볍고, 보다 관리하기 쉬우며, 이동과 운반에도 용이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한 수많은 페트병과 플라스틱 제품들을 소비해온 것이다.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을 논할 것이 아니라, 페트병 생산하지 않으면 될 문제이다. 하지만 많은 것을 우리가 강제할 수 없으니, 그냥 우리 앞으로 페트병은 사용하지 말자. 텀블러를 들고 다니자. 보온과 냉기가 오랜 시간 유지가 가능한 텀블러를 사용하고, 물은 PET병으로 사 먹지 말고 집에서 끓여 먹자. 아니면 정수기에 텀블러를 이용해 물을 담아 다니면 된다. 그러면 된다.

PET병을 더 이상 소비하지 않으면, PET병을 분류하고, 분해하고, 원사로 만드는 수많은 기업들이 어려워질까? 우리는 무언가 애초부터 잘못된 일을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 

친환경 캠페인을 수행하는 수많은 기업과 생산자들에게 제대로 된 업사이클링을 요구하자  

열심히 PET병 모아 분류한 당신이여! 
PET병으로 업사이클링 된 친환경 옷을 구매하는 당신이여! 


혹시 친환경 옷을 사려 한다면, 웬만하면 사지 말고, 한 10번 생각해 봐도 구매하고 싶다면, 혼용 수치가 정확히 표기되었는지 확인하자. 만약에, 정확한 표기가 되지 않았다면, 장바구니 담기 전에 꼭 Q&A에 물어보자. 
  
 
종료

NOON에서는 옳고 그름이 없어요. 해법을 찾기 위한 질문만 있을 뿐! 설문에 참여해볼까요?

혹시 옷에서 기름냄새가 너무 나면 옷을 버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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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6-15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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