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 활발한 택배 문화가 자리 잡은 만큼 우리는 매일 방대한 양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택배 수요에 따른 공급을 수행하기 위해 그만큼의 종이상자, 스티로폼, 에어캡 등의 다양한 포장재들이 쓰이고 버려진다.
우리는 과연 택배 업무로부터 배출되는 쓰레기를 올바르게 처리하고 있을까?
테이프가 뜯어지지 않은 채로 버려져 있는 택배 박스 더미. 네이버 블로그 '에코크리에이터' 캡처
분리수거장에 쌓인 종이상자들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이프를 떼지 않은 채 그대로 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택배 상자에 쓰이는
테이프와 택배 이용에 필요한 송장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폐기물이다. 따라서 종이상자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부착된 각종 이물질들을 분리하여 버려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가 민감해진 오늘날 송장의 경우는 신경을 쓰며 버리고 있는 반면, 테이프는 그렇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러한
문제를 더욱 발발한 원인은 '종이테이프'이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강조되면서 여러 기업에서는 친환경 포장을 외치기 위해 비닐, 플라스틱 포장재들이 종이 재질로 교체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골판지 및 종이류는 분리배출 시 다른 종이와 섞이지 않도록 분류해야 한다. 또한
이물감이 묻은 종이 등은 따로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종이테이프를 사용하는 기업에서는 박스 포장 용도로 쓰인 종이테이프를 분해 가능한 종이이며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중이다.
종이테이프는 앞면과 뒷면에 박리제와 접착제가 코팅되어 있어 재활용 시 물에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종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친환경 제품을 외치며 에코의 일부 속성에만 초점을 맞춰 잘못된 환경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테이프 분리배출 상자 제작 캠페인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생산자는 이용 소비자에게
정확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배출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제안하고자 하는 캠페인은 택배 상자에 유리조심, 취급주의 등의 아이콘과 같이 '테이프 분리배출' 마크를 찍어 상자를 제작하는 것이다.
'테이프 분리배출' 스티커. 그래픽=서자인택배 박스에 유리조심, 취급주의 등의 안내 옆에 '테이프 분리배출' 제거 표시를 함께 해주면 어떨까?. 그래픽=서자인
이로써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모든 테이프를 제거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택배를 주문하는 동시에 '종이상자'라는 또 하나의 쓰레기를 유발한 자로서 처리되는 비용과 분리 작업까지 신경 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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