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쿠키, 한 눈 팔면 쓰레기가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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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쿠키, 한 눈 팔면 쓰레기가 된다고?

  • 2023-06-27 08: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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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유통, 소비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온실가스의 3분의 1은 식품 생산에서 비롯
UNEP와 FAO의 Think. Eat. Save. 캠페인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환경보호’라고 하면 어떤 활동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저를 비롯한 많은 분이 해양 생태계 보호, 플라스틱 배출량 감소, 나무 심기 등의 활동들을 떠올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소 뻔한 주제에서 조금은 벗어나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 사례를 소개하려 합니다.

음식 낭비 캠페인 포스터. USDA 캡처
당신은 음식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나요?
당장 오늘의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떠올려 볼까요?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얼마나 음식을 남겼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친구들 사이에서 적게 먹기로 유명한 저는 식당에서 외식하는 경우 1인분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항상 음식을 남기고 자리를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리곤 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경우는 어떨까요? 할인 행사를 하거나 1+1행사를 하는 데에 이끌려 굳이 필요하지 않은 식재료를 구입한 경우가 분명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곳에서 발생합니다. 과연 우리는 이렇게 구매한 음식들을 정말로 ‘제대로 다’ 소비할 수 있을까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에 휘둘려 불필요하게 소비하게 된 음식들은 ‘나중에 먹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냉장고에 방치되었다가,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곤 합니다. 


이런 일은 나한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서, 전 세계 모든 가정에서 한 달에 몇 번씩 벌어지곤 합니다. 차마 다 먹지 못하고 버려지는 음식들, 순간의 아쉬움으로 남는 이 행동들은 엄청난 양의 음식물 낭비라는 큰 결과로 다가오게 됩니다.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 평균 얼마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을까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식량 생산의 3분의 1이 낭비 및 폐기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현재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9억 명의 인구를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입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1만 6천 톤으로, 오늘날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국제적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인류와 환경 및 세계 각국의 재정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음식물 쓰레기는 이를 처리할 때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만, 처음 식품을 생산할 때 또한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옥스팜(OXFAM)과 같은 민간 단체들이 연합하여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낭비되는 양과 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물을 만들기까지 물이나 전기를 비롯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이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게 됩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3분의 1이 식품 생산에서 비롯되고, 이 과정에서 2차 부산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는 기상이변 및 자연재해로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됩니다.

Think. Eat. Save. 캠페인. 데일리임팩트 캡처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하여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란 2015년 제70차 UN 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입니다.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라고도 하는 SDGs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기사에서는 특히 SDGs 12번,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양식의 보장(Responsi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UN 홈페이지에 명시된 사항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은 자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조성함과 동시에 기본적인 서비스 및 친환경적이고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여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합니다. 그렇기에 이를 실천하는 것은 미래의 경제·환경 및 사회적 비용을 줄이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빈곤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자원 낭비나 오염을 줄임으로써 경제적 활동으로 인한 복지혜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식품으로부터 발생하는 가장 큰 환경적인 영향은 농업 및 식품 가공을 비롯한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지만, 가정에서도 식품 관련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생성을 통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식품업계는 세계 총에너지 소비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의 2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Think. Eat. Save. 캠페인
‘Think. Eat. Save.’ 캠페인은 UNEP(유엔환경계획)와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파트너십으로 추진되고 있는 캠페인입니다.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소비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시작된 이 캠페인은 음식물 쓰레기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에 대한 세계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Think. Eat. Save.’ 캠페인은 이름 그대로 무의식적으로 버려지는 음식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줄이고(think), 음식을 먹는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하며(eat),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음식을 절약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저장하자(save)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규모와 그 결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이 캠페인은 개인, 기업 및 지역 사회에 식품 공급망 전체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의 중요성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잠재적 솔루션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은 가정 차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쇼핑 습관을 기르도록 하며 식량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식품 소비 습관에서 의식적인 선택을 하도록 장려해 지속가능한 소비의 개념을 촉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특히 Save 파트에 해당하는 활동에 주목해 보자면, Think. Eat. Save. 캠페인은 잉여 식량을 회수하여 식량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를 재분배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들은 식품 기부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업과 기관 및 개인이 남는 식량을 취약 계층에 재분배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에 기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나아가 Think. Eat. Save. 캠페인은 매년 7월 29일을 ‘세계 식량 손실 및 폐기물 인식의 날’로 지정해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취하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속가능발전도시 도봉 캡처
캠페인 취재를 마무리하며
음식을 남기는 것이 지구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개인이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조금만 줄여도 어떠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지를 알 수 있어 뜻깊은 취재 활동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팁을 함께 작성했으니, 이 글을 읽는 캠페이너 모두가 한 번쯤 주목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일상 속 방법
① (정량적 소비를 위해) 외식보다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② 식료품 구매 전에 정말 필요한 물품인지 여러 번 생각하며 결정한다.
③ 식료품 구매 전 사야 할 품목들을 메모해 가는 습관을 기른다.
④ 꼭 필요한 양만을 조리한다.

음식 조리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
① 로컬 푸드를 소비하여 식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한다.
② 식료품을 구매하러 갈 때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친환경적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③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등 소비되는 에너지를 의식하면서 요리한다.



종료

NOON과 함께 눈 굴릴 사람을 찾습니다.당신의 응원과 지지로 함께해주세요.

저도 이 캠페인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이 캠페인의 눈사람입니다. 함께 눈 굴린 눈사람 2명 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6-12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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