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난 한 달간 몇 건의 새로운 뉴스를 접하셨나요?
기억나는 기사나 글, 인터넷 게시물 등이 있으신가요?
성평등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만약 지난 한 달간 아래와 같은 기사를 접하신 적이 있다면,
그 기사와 관련된 게시글들을 읽고도 전혀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셨다면
여러분은 현재 성차별적 어휘 관습을 사용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성별이 중요한 쟁점이 되지 않는 사건에서 불필요한 성별 강조표현을 사용한 기사 사례. 캡처
위 기사들의 공통으로 잘못된 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불필요한 성별 강조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연구. 국립국어원 제공위의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작성되고 보도되는 많은 소식과 기사들, 인터넷 게시물에서는
'여'학생, '남'학생, '여'원장, '여'교사 등의 표현을
그냥 학생, 원장, 교사 등의 표현으로 쓴다고 해서
사건의 핵심 요지나 중요한 인물관계에 대한 설명이 와전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성별 강조 표현을 쓰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의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연구. 국립국어원 제공성차별적 표현의 주요 유형은 위와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성별 언어구조의 관용화된 표현으로서 ‘남성을 표준으로 하여 여성에 앞서 호명되는 단어’
표현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젠더보도 가이드라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가 발간한 젠더보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여교사 등 특정 직업에 ‘여’ 자를 붙여 보도하는 관행을 두고
“여교사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 등재된 단어이나 남교사는 없으며,
성차별적 시각에서 ‘교사’를 남성형으로,
‘여교사’를 파생형으로 처리하여 기록하는 어휘 관행”은
비대칭적 어휘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공적 영역에 등장하는 여성에 대해서 자주 일어난다”고
지적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점 가이드라인으로는
“가능한 한 ‘여’를 제외한 채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 뒤
“꼭 필요하다면 괄호 안에 표시하거나
여성 검사, 남성 검사 등으로 성별과 직업을 분리하여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언론사 및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각종 사건‧사고 기사에서 다루는
인물의 성별이 중요한 쟁점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인물의 직업이나 직책 앞에 불필요한 성별을 붙이는 관행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글을 작성할 때, 의식적으로
성별이 글의 요지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불필요한 성별 표현 사용을 줄이고,
성별의 구분 표기가 꼭 필요한 부분이라면
직업과 성별을 분리하여 작성하는 것은 어떨까요?
뿌리 깊게 박혀있는 언어관습은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언어 표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뀔 수 있도록 <성차별적 언어관습 바꾸기 캠페인>에 참여해주세요!
더 좋은 대안과 변화를 위한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제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픽=이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