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선동하는 가짜뉴스,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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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선동하는 가짜뉴스,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가?

  • 2023-06-19 16: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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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내 가짜뉴스 심각성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9%가 '심각하다' 답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가짜 뉴스 확산
가짜뉴스 퇴치 정책에도 '가짜뉴스' 개념 모호해 판별 어렵다는 걱정 존재

'펜타곤 폭발' 가짜뉴스 확산. SBS뉴스 영상 캡처
지난 5월 22일(현지 시간) 오전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각종 SNS에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 폭발 현장 사진이 하나 나돌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펜타곤과 유사한 건물에 거대한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사진은 오전 8시 42분 트위터 유료 인증 계정 ‘@CBKNews121’에 처음 게시됐다.
 
게시물은 유명 ‘오픈 소스 정보’(OSINT) 관련 계정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됐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매체도 큰 관심을 보였고, 심지어 같은 날 오전 러시아 해외 선전매체에서는 ‘펜타곤 근처에 폭발’에 관한 보도가 있었다고 트윗했고, 친러세력이 환호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수석 에디터 데이비드 요아킴이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아침 펜타곤에서 폭발 같은 건 없었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펜타곤 폭발 보도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폭발 사진은 AI가 생성한 이미지였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위치와 건물이었는데 이렇게 AI가 한 국가를 뒤흔들 수 있는 가짜뉴스를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중국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제작하고 유포한 남성이 체포됐는데, 그는 4월 25일 바이쟈하오에는 현지에서 열차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졌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당국을 혼란에 빠뜨렸다.


FAKE NEWS. PIXABAY 제공
가짜뉴스란?
가짜뉴스는 사람들의 흥미와 본능을 자극해 시선을 끄는 황색언론(옐로 저널리즘)의 일종이다.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거나 아예 없었던 일을 언론사 기사처럼 만들어 유포하는 것이다.
 
2010년대 이후로 인터넷이 발달해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뉴스를 유통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고, 또 증가하면서 근거 없는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대중을 속이는 가짜뉴스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었던 201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기간 중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피자가게 지하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는 내용의 일명 ‘피자 게이트’ 가짜뉴스가 퍼뜨려지기도 했는데, 음모론이었지만 실제로 이 사실을 믿은 청년이 피자가게를 찾아가 총을 쏴 처벌받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는 가짜뉴스의 심각성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018년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짜뉴스 심각성 평가 조사를 살펴보면, 가짜뉴스 문제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0.9%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미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글로벌 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에서 전 세계 25개국을 대상으로 ‘가짜뉴스’에 대해 조사했는데, 한국의 경우 85%의 국민이 가짜뉴스에 속은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유튜브에서 정보 얻는 확증편향층. 중앙일보 기사 캡처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진영에 유리한 뉴스는 믿고, 불리한 뉴스는 안 믿는다’라는 통념을 확증편향이라고 하는데 정치사회 정보를 예시로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매체나 경로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여론조사회사 에스티아이가 지난 3월 10~16일 전국 만 18세~69세 성인남녀 1,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디어의 이용과 확증편향 층의 형성 및 그 특징’ 조사 결과를 보면 확층편향 층의 연령별 특징은 50대(29.4%)와 60대(29.2%)의 비중이 높았다.
 
 ‘정치사회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매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확증편향 층의 21.8%가 ‘유튜브’를 꼽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1월 국민 의식조사에서 65.5%가 가짜뉴스 전달 경로로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선택한 것과 같은 결과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알고리즘으로 선택된 편향된 뉴스에 노출되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확증편향성이 더욱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짜뉴스가 계속 확산하는 이유는?
SNS에서 각종 정보에 노출되면 정보를 판별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게시물을 습관적으로 공유해 반복적인 악순환이 형성된다. 특히 제목이나 사진을 자극적으로 꾸민 뒤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 가짜뉴스를 자연스럽게 보게 만든다.
 
인간은 정보 처리 능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최근과 같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면 참과 거짓을 판단할 경험이 부족하므로 가짜뉴스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많이 보고, 그럴듯한 주변 단서에 의존해 정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어디선가 들어본 정보를 진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악성 정보 퇴치. PIXABAY
악성 정보 전염병 퇴치
계속되는 가짜뉴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20일 보도자료로 “가짜뉴스를 사회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악성 정보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정부 부처의 ‘가짜뉴스 퇴치 TF’ 기능을 전면 강화한다”라고 밝혔다. ‘가짜뉴스’ 퇴치 대책으로 5월 초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가짜뉴스 신고·상담센터’를 설치하고 네이버, 다음 등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짜뉴스’라는 개념이 모호해 어떤 정보가 가짜인지 판별하기 어렵고, 부정적인 기사는 모두 가짜뉴스로 판별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국가의 법과 제도만으로 가짜뉴스의 확산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으므로 ‘가짜뉴스’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특히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경로 중 하나인 유튜브, SNS 등에서 허위 콘텐츠를 거를 수 있는 팩트 체킹, 게이트 키핑과 같은 점검 과정이 명확히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를 접하는 누구나 거짓된 정보를 거부하고 근거 없는 뉴스에 관해 반박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받아야 한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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