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빠들의 육아 휴직을 장려하라?. 클립아트코리아 제공최근 2021년 기준으로 한국 아빠들이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1년(52주)으로 일본과 함께 최장이지만 실제 사용률은 꼴찌라는 내용의 국민일보
보도가 있었습니다.
OECD 회원국의 아빠들이 평균적으로 10주 조금 넘는 유급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한국 아빠들의 육아 휴직 기간은 매우 긴 시간이지만 실제로는 출생아 100명당 한국 남성 1.3명이 육아 휴직을 사용한 것(국회입법조사처, 2020년)으로 나타나 정보가 공개된 OECD 19개 국가 중 가장 적었습니다.
OECD회원국과 비교해서 그럴까요? 대한민국 고용노동부에서는 지난해 22년 육아휴직자와 남성 휴직자가 21년도와 비교해서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육아휴직자 23년 발표 자료. 정책브리핑 제공 이런 결과는 '3+3부모육아휴직제',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인상' 등 정책적인 지원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고용노동부는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남성의 육아휴직을 가로막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성의 육아 휴직과 공동 육아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휴직 후 승진 및 고용 보장에 대한 부담감, 현실적 남녀 임금 격차에 따른 가정 소득 손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육아 휴직에 대한 기피와 거부감 등 심리적, 사회적 요인 때문에 아빠들의 유아휴직을 꺼리게 하는 이유라고 대부분의 남성들이 밝힙니다.
맞돌봄의 시대, 남성 육아휴직 문화확산을 위해서
남성의 육아휴직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다루어야 할 문제, 같이 해결해야 될 수많은 이해관계들이 존재합니다.
The State of the World's Fathers 에서는 맞돌봄의 문화 확산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총 3가지 카테고리 가정, 커뮤니티, 시스템 등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아래의 그림의 형태로 보여줍니다. 성 평등에 대한 가치확산, 직장에서의 지원, 동등한 유아휴직 권장 문화, 사회 보호 프로그램, 정책적인 지원. 등 남성과 여성 맞돌봄의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산이 참 많습니다.
State of the world's Fathers 2021. https://stateoftheworldsfathers.org/ 캠페인 저널리즘 NOON에서는 이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연결된 문제들의 솔루션이 아닌, 우리가 쉽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북유럽 국가 아빠들의 솔루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북유럽 아빠들에게도 육아 휴직은 어려웠습니다.
양성평등과 가족 친화 정책으로 유명한 북유럽 국가의 아빠들은 어린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데 있어 세계 최고라고 여겨집니다. 아빠 혼자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모습이 드물지 않고, 육아 휴직은 더 이상 엄마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육아 휴직을 동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2017년 기준 북유럽 아빠들도 여전히 평균적으로 휴가의 20%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공 = Nordic Co-operation(norden.org)
남성들의 저조한 육아휴직 사용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북유럽 국가들은 2019년 양성평등 비영리 단체 MÄN 및 Promundo와 협력하여 <북유럽 아버지 현황
(State of Nordic Fathers)>이라는 국가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북유럽 아버지 현황 보고서
제공 = Nordic Co-operation(norden.org)
이 보고서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가장 관대한 육아 휴직 정책을 가진 국가에 거주하는 7,515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육아, 육아 휴직, 남성성에 대한 규범, 직장 및 가족 관계에 대한 태도와 의견을 파악하여 아버지의 육아 및 휴가 분담률을 높일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부모의 휴가를 법적 최소 수준 이상으로 연장하고 사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는 그 중 일부를 아버지에게 할당하는 반면, 덴마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정책에 따라 아버지들의 휴가 사용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스웨덴 아빠들의 부모 휴가 제도 사용 증가 요인
남성들의 부모휴가 사용이 증가한 계기 중 하나는 할당제의 도입이다. 할당제는 1995년 30일로 도입되어 2002년에 60일, 2014년에 90일로 확대되었다. 스웨덴 정부는 총 480일의 부모휴가 기간을 부모 간 절반씩 나눠 각각 240일씩 나누어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출처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 김연진 이중해방 : 스웨덴 아빠 휴가제도가 던지는 과제들
|
그러나 남성과 여성 부모간의 육아 휴직을 나누는 방법을 가족이 선택하도록 허용하더라도 여전히 엄마들이 더 많이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한 부모 중 약 80%의 어머니가 6개월 이상 휴가를 낸 반면, 아버지는 약 5%에 불과했습니다.
아기의 발달에 중요한 시기에 아버지가 참여하는 시간이 매우 적어 여성이 아이의 주 양육자 역할을 하고 남성은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전통적 성 역할이 계속 지속되고, 강화되고 있었습니다.
아빠들이 아빠들에게
'북유럽 각료 회의(Nordic Council of Ministers)' 는 보고서 발간과 함께 아빠들이 다른 아빠들의 육아 휴직을 격려하는
#DadOnBoard 라는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캠페인의 핵심 아이디어는 아빠가 다른 아빠들에게
적극적 육아 참여의 영감을 줌으로써 동등한 육아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아빠들이 공유한 사진과 이야기들은 북유럽 각국 정부에 보내 국가가 단독으로 작업하는 것보다 함께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제공 = Nordic Co-operation(norden.org)
캠페인 참여 방법은 단순합니다. 아빠들이 자녀와의 일상 사진이나 동영상을
#DadOnBoard, #ShareTheCare, #SharedParentalLeave, #NordicGenderEffect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소셜 미디어에 게시함으로써 아빠들의 육아 휴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여주고 소통하는 것입니다.
#DadonBoard 캠페인 메시지
Are you a #DadOnBoard? Show that you share parental leave - post a pic of you and your kid and tell us why it is important to #SharetheCare. We promise to show your message to Nordic governments!
: 당신이 육아휴직 중인 것을 공유해주세요. 자녀와 함께 하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고 왜 동등한 육아가 중요한지 알려주세요. 귀하의 메시지가 꼭 정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Dads! This is your shot at equal rights and a close relationship with your kid. This is Nordic #GenderEquality. Show us the importance of father's leave and that you are a #DadonBoard and post a message to Nordic Governments!
: 육아휴직은 부부간의 동등한 권리이며, 자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위한 기회입니다. 유아휴직의 중요성과 당신이 유아휴직 #DadOnBoard 캠페인에 참여함을 정부에게 보여주세요
Dad, you hold the key to gender equality. #SharedParentalLeave is a key to prosperity – it's good for parents, good for children and good for the economy. Show us that you are a #DadOnBoard! : 아버지들에게, 당신은 성평등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동등한 육아휴직은 부모는 물론, 자녀에게도 매우 좋은일이며, 경제상황에도 좋은 결과를 안겨줍니다. 당신이 #DadOnBoard 임을 보여주세요.
출처 : norden.org
|
육아 휴직은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 부모 모두가 가져야 할 동등한 권리를 위한 기회입니다. 특히 아빠의 육아 휴직은 단독으로도 아이 돌봄이 가능한 가장 기본적인 부모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가정에서의 돌봄의 책임을 동등하게 가짐으로써 장기적으로 직장에서의 양성평등에 기여할 수 있어 모두의 번영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공동체의 미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기에 가족의 구성과 가정의 행복을 위한 책임의 평등한 분배는 아이와 부모, 사회가 함께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입니다.
남성들의 육아 참여 캠페인은?
남성들의 육아 참여, 육아휴직 활성화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쌓이고 쌓인 인식의 개선에서부터, 사회적인 합의, 생활권 보장, 문화 형성, 교육 프로그램 등 거쳐야 할 많은 단계가 존재합니다.
생계부양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공동육아로 가기 위한 좋은 길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북유럽 국가 아버지들의 참여 캠페인에서 좋은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문제의 해결은 가장 작은 곳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NOON이 지향하는 바가 바로 그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