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지난 5월 26일, 부산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또래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지난 5년간 외부와 거의 교류 하지 않은 채 특히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로 밝혀졌습니다.
히키코모리라고도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 혹은 그런 현상을 일컫는데요. 이들에 관한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국내에 존재하지 않고, 그 특성상 제대로 된 통계를 내긴 어렵습니다.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결과(서울시). 그래픽=안온
그러나 지난해 12월 서울시의 자체 실태조사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4.5%, 12만 9000명이 은둔형 외톨이로 밝혀졌습니다. 그중에는 사회와 단절 또는 고립된 기간이 5년 이상이 41.2%, 10년 이상은 21.5%에 달했습니다. 20대는 정신적이나 인간관계의 어려움, 30대는 실직이나 취업의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즉 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은 청년도 역시 문제입니다. 이들은 청소년 시기부터 국가 및 사회 시스템이 제공하는 교육, 훈련, 고용 활동에서 벗어나 성장할수록 점차 은둔형 외톨이로 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은둔형 외톨이'라고 해서 꼭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관계가 단절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사회적인 부적응은 심화하므로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과정이 국가에 의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리픽 제공그러면서도 국가의 개입에 따른 예방을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들이 끊임없이 은둔형 외톨이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그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행동이 그들을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우리 주변의 은둔형 외톨이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나누려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다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들이 점차 타인들과의 교류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일에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면서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모두에게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주변의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작은 관심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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