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입양 전에 고민하세요!

reorder search

눈온다 chevron_right 동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입양 전에 고민하세요!

  • 2023-06-12 18:03:34
  • 1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URL

지난해 국내 유기동물 수 11만 3594
동물 보호센터는 입양 후 유기 및 파양 문제로 골머리
유실·유기 동물 입양비 지원사업으로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문화 확산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기 동물 수는 11만 3594마리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입양되는 경우는 29.7%에 그치고, 절반은 자연사(28.6%)나 안락사(19.3%)로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유기 동물과 반려동물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입양 후 유기와 파양 문제는 유기 동물을 관리하는 기관과 임시보호자들에게 언제나 큰 골칫거리입니다. 귀여운 동물을 보고 생긴 충동적인 마음으로 입양해 갔다가 '막상 키워보니 애 키우는 것보다 힘들다.', '생각보다 손이 너무 많이 간다.' 등의 이유로 무책임한 파양을 선택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죠.

댕댕하우스 홈페이지 배너, 댕댕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2020년 노원구에서 설립한 반려동물 문화센터 ‘노원 댕댕하우스’를 통해 가족을 찾은 유기견 30마리 가운데 3년간 파양 사례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댕댕하우스는 유기 및 유실 동물을 줄이고,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는데요, 어떻게 3년간 파양 사례 0건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걸까요?

댕댕하우스는 체계적인 입양 절차뿐 아니라, 입양자를 대상으로 필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입양 희망자가 댕댕하우스를 방문하면 상담 과정에서 동물을 키울 수 있는 환경 등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합니다. 이후 입양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숙려기간이 10일 이상 주어지고, 이 기간에 두 번 이상 센터를 직접 방문해 입양 의사를 표현해야 실제 입양이 추진됩니다.

입양이 확정되면 동물을 데려가기 전과 후 각 2회씩 총 4회 교육을 필수 이수해야 합니다. 입양 전에는 반려동물과 가족이 되기 위한 준비, 동물에 대한 기초 상식을 교육하고, 입양 후에는 가정을 방문해 보호자가 양육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교육합니다.

댕댕하우스 홈페이지에 마련된 입양 후 소식 게시판, 댕댕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댕댕하우스에서 2020년 이후 입양된 30마리의 유기견 중 파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센터는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뿐 아니라 입양된 반려견이 새 가정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즉 댕댕하우스는 동물을 귀여워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는 절대 입양자가 될 수 없는 현실적인 조치를 마련해 둔 것입니다. 마음먹은 즉시 누구나, 언제든 입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닌, 동물에 대한 기초 상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동물과 함께 살게 될 경우 변하게 되는 일상과 생활환경에 대한 이해가 이뤄진 사람들에 한해 입양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10일의 숙려기간과 교육이 필수로 이뤄지다 보니, 입양자들은 실제 입양이 이뤄지기 전까지 여러 번 신중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입양자로서의 자격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동물을 키울 여건이 안 되거나, 반려인이 되기에 부적격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입양 의사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댕댕하우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초교육 영상, 댕댕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댕댕하우스에서는 입양자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방문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기초교육' 영상을 제작, 배포하고 있습니다. 약 1~2분으로 된 이 영상들은 반려견 교육 방법을 자세하게 분류하여, 누구나 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댕댕하우스에서 가족을 찾은 반려인들뿐 아니라, 이미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지만 교육 방법 등을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댕댕하우스에 방문할 경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셀프 드라이룸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댕댕하우스에서 신청 접수 후 센터에 방문하여 이뤄집니다. 문제 행동 교정 교육, 반려동물 뜨개 소품 만들기, 수제 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며, 반려동물 동물등록을 마친 노원구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유기 동물 입양비 지원 안내 배너. 노원구청 제공
또한 댕댕하우스는 노원구 지정 동물보호센터로, 유기동물 입양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센터이기도 한데요. 유실 및 유기 동물 입양비 지원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보호법 제4조 및 제4조 제3항에 따라 생명 존중과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문화 확산을 위해 유실 및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자에게 입양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노원구뿐 아니라 거주 지역 내 동물보호센터 또는 지자체 담당 부서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입양일로부터 6개월 이내 신청할 경우, 건강검진비, 예방 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내장형 동물등록비, 미용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소유자 부담 비용의 최대 60%까지 지원합니다.

노원 반함축제 포스터. 노원구청 제공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처음 만난 동물과 사람이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반려인의 노력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배려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분양이 아닌 입양으로, 상처를 가진 동물들에게 평생의 가족이 되어주고, 유기 동물이 다시 한번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보면 어떨까요?

주변에 동물 입양을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올바른 입양 절차를 알려주고, 유기 동물 입양비 지원 사업을 소개해 주는 것만으로 새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 동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파양 고려 경험 및 이유. 데일리벳 기사 캡처
반려동물에게 파양은 가족을 잃은 경험과 같다고 합니다.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라는 뜻이죠. 입양 전 충분한 숙려기간, 필수 교육 이수라는 두 가지 규칙만으로 파양 0건이 가능하다면, 그것만으로 이를 확산시킬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의 성공적인 확산으로, 분양견 매매 및 학대에 대한 문제점이 대중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분양이 아닌 입양을 선택하는 반려인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입양 전에 고민하세요' 캠페인으로 올바른 입양 문화를 확립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종료

NOON과 함께 눈 굴릴 사람을 찾습니다.당신의 응원과 지지로 함께해주세요.

저도 이 캠페인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이 캠페인의 눈사람입니다. 함께 눈 굴린 눈사람 5명 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6-04 ~ 2023-12-30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BS M&C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CBSMC 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눈이 내리는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