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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최된 대구 싸이 흠뻑쇼 이후 길거리에 내버려진 각종 쓰레기들. 영남일보 기사 캡처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리자 그동안 열리지 못한 많은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축제’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화끈한 분위기’, ‘수많은 사람들’, ‘유명한 연예인’ 등 떠오르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도 있겠지만, 그 반대에는 그렇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바로 쓰레기 문제입니다. 축제가 끝나고 모든 사람이 떠나간 자리에는 항상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축제가 진행되고 있을 때는 밝고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득하지만, 축제가 끝나고 남는 것은 고요한 거리 속의 ‘쓰레기’ 뿐입니다.
 
엄청난 쓰레기의 양 때문에 남겨진 쓰레기들에 손을 대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쓰레기 처리는 정작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이 아닌 환경미화원과 스태프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자발적인 시민 참여입니다. 

시민들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제대로 넣기만 한다면, 이후에 처리해야 하는 길거리의 쓰레기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잘' 버리게 만드는 방법을 없을까요? 더 나아가 쓰레기를 ‘버리고 싶게’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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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컵 쓰레기통. wecup 홈페이지 캡처
그래서 저는 오늘 ‘재미’있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캠페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3명의 네덜란드의 디자이너들과 '스튜디오 스쿼시(Studio Squash)'가 개발한 쓰레기통입니다. 위컵은 ‘즐겁게 쓰레기를 버리도록 시민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위컵의 컨셉은 ‘투표’입니다. 투표를 유도하는 '위컵' 쓰레기통으로 두 개의 투명한 쓰레기통 위에 투표 주제를 적고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있게' 플라스틱 컵을 버리도록 유도합니다. 위컵은 2014년 로테르담에서 개최된 ‘de Wereld van Het Witte de Withkwartier ’라는 축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약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재미있게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시민들. wecup 홈페이지 캡처
그렇다면 어떤 투표 주제를 던졌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일까요?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 리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vs 마이클 잭슨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혹은 ‘로테르담이여 영원하라 vs 뉴욕이여 영원하라’와 같이 단순한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간편했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심지어 투표 경쟁이 치열했던 축제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쪽이 이길 수 있도록 주변의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주워서 투명 쓰레기통을 채우는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이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재미’입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투표'라는 재미 요소를 더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대상에 ’재미‘가 있다고 느끼면,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고 싶은 동기가 생깁니다. 

더욱이 ’경쟁‘이라는 요소까지 추가되니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단한 것, 큰 것이 아니라 작은 요소 하나 더하기만으로 이렇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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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은 '환경의 날'입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규범적이고 이상적인 행위이며, 쓰레기 문제 발생을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으로 돌리기보다 생각을 바꿔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재미있는 행위‘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쓰레기를 건강하게 버리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하나의 ’놀이‘로 만들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