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지하철 타보셨나요?
아래 사진을 보기만 해도 아찔하지 않나요?
경기 김포시 고촌역 김포골드라인 하행선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만원 전동차에 억지로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출퇴근길 지하철을 흔히
‘지옥철’이라 부릅니다.
지옥철은
탑승객이 많아 매우 붐비는 지하철을 말하는데요.
이는 출퇴근 시간에 많은 사람이 한 번에 몰려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지옥철에서는 손을 움직일 수도, 자세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처음 지하철에 탄 그 자세 그대로 가게 되는데요. 비좁은 열차 안에서 여러 사람과 엉킨 채 불편하게 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직감합니다.
“아, 이건 못 타겠다” 지옥철은 누가 봐도 더 이상 탈 수 없을 정도로 문 바로 앞까지 사람이 꽉 차 있는데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미 꽉 찬 열차에 꾸역꾸역 몸을 밀어 넣습니다.
열차에 타기 위해 몸을 무작정 밀어 넣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들은 열차 내에 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열차에 탑승하려는 사람은 "내가 열차에 타야 한다"라는 생각 때문에 있는 힘껏 열차에 몸을 밀어 넣습니다. 그런데 그 압력은 열차에 타고 있는 이들이 고스란히 견뎌내야 합니다.
특히 출근길 지하철은 출근, 등교 전부터 힘이 다 빠지게 만드는데요. 사람들이 지각하지 않기 위해 이미 꽉 찬 열차에 꾸역꾸역 밀고 타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느라 힘을 쓰기 때문입니다.
실제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며 이미 문 앞까지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 탑승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많은 유형의 사람을 봤는데요. 몸에 힘을 실어 달려드는 사람, 엉덩이로 무작정 밀어대는 사람, 들어가라고 소리치는 사람 등...
이로 인해 밀침, 넘어짐 사고, 심하게는 압사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꽉 껴 있는 상태로 장시간 흔들리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니 숨쉬기 힘들어 호흡 곤란의 증상을 겪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조금 황당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내부 사진. 사진=윤성미당시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인데요.
이를 보고 "지옥철의 원인이 이거였구나" 싶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출입문 앞은 공간이 비좁아 불편해 보이는데요. 반면 좌석 앞 통로는 비교적 널널해 보이지 않나요?
열차 안쪽에는 자리가 있는데, 출입문 앞에 사람이 몰려 있어 사람들이 더 이상 열차를 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겨우 열차 탑승에 성공한 사람들도 비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에 눌려 힘들어했습니다.
출입문 앞에만 사람이 뭉쳐 있는 모습. 그래픽=윤성미이는 하차 시 빨리 내리기 위해서 좌석 앞 통로로 들어오지 않고 출입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 일이었는데요. 출입문 앞에 많은 사람이 뭉쳐 있어 열차 내 자리가 있음에도 못 타는 사람이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출근길, 만약 지금 들어오는 열차를 타지 못하면 지각인 상황인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요. 이런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승차를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좌석 앞 통로로 흩어져서 탑승한 모습. 그래픽=윤성미"뭉치면 못 타고 흩어지면 탈 수 있다" 캠페인
"뭉치면 못 타고 흩어지면 탈 수 있다" 캠페인은 지하철 탑승 시 출입문 앞에 서지 말고 좌석 앞 통로로 들어가자는 캠페인인데요. 이는 사람들이 출입문 앞에만 뭉쳐 있어 안쪽에 자리가 있음에도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일을 막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지하철 탑승 시 좌석 앞 통로로 들어가 많은 사람이 열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자는 캠페인입니다.
"뭉치면 못 타고 흩어지면 탈 수 있다" 캠페인 설명 그림. 그래픽=윤성미 왼쪽과 오른쪽 사람 인원은 같은데요. 문 앞에 뭉쳐 있는 것과 안쪽으로 들어가 흩어지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열차 탑승 시,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출퇴근길 시 열차 안팎에서 상황을 지켜보면 금방이라도 사고 날 것처럼 위험한데요.
우리는 언제까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옥철'을 타야 할까요?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탑승을 위해 오늘부터 흩어져 보는 건 어떨까요?
캠페인 저널리즘 NOON의 또다른 이야기위험천만한 출퇴근길 : 일상 속 경각심 갖기를 통한 안전한 대중교통 문화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