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대부분 의학적으로는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숨지거나 심장병과 호흡기 질환이 악화하여 사망한 사람들입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청의 폭염 사망자 수는 총 4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올여름은 지난여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가오는 여름 이번에도 누군가 극심한 재난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가 이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폭염에 특히 더 취약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폭염으로 사망한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 취약계층입니다.
뜨거운 여름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쉬지 않고 일해야 했던 노인들이거나
창문 없는 곳에서 에어컨은 꿈도 꾸지 못하는 여름을 나야 했던 독거노인과 쪽방촌 사람들입니다.
이런 가슴 아픈 기사를 접할 때면 우리는 의문이 듭니다.
에어컨이 있는 곳에 가면 되지 않을까?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 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 말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진행했던 연구(폭염으로 사망한 사망자 339명과 비교대상자339명을 포함하여 678명을 인터뷰하는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사회적 고립이었습니다.
폭염에도 밖에 나가지 않는 독거노인들,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뜨거운 비닐하우스 안 노동을 반복해야 하는 사람들 등 사회로부터 단절된 사람들이 더 많이 숨졌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질문해야 합니다.
왜 이들이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없었는지,
뜨거운 땡볕 아래 일을 강행해야만 했었는지,
사회 활동에 참여하여 주변과 교류할 수 없었는가와 같은 질문 말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을 단순히 자연재해나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적인 책임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취약계층을 돕고 사회적 연결을 증진하는
Buddy System 캠페인'Be a Buddy 프로그램'은 뉴욕시가 실시한 Cool Neighborhoods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폭염예방을 위한 Buddy System은 사람들이 서로 돌봄과 지원을 제공하여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www.huntspoint.nyc/be-a-buddy-program 캡처
- Buddy System(버디 시스템)의 핵심 개념 4가지
- 파트너 지정: Buddy System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Buddy" 또는 파트너를 선택합니다. 이는 가족 구성원, 이웃, 친구, 동료 등이 될 수 있습니다. 파트너는 서로를 돌봄과 지원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 상호 체크인: Buddy System은 파트너 간에 정기적인 상호 체크인을 요합니다. 예를 들어, 폭염 예보가 있는 날에는 상호 간에 연락하여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잘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위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 정보 공유: 파트너 간에 폭염 대비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예를 들어, 적절한 의류 착용, 수분 섭취, 그늘에 머무르는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을 나누어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폭염에 대한 인식과 대비 능력을 키웁니다.
- 긴급 상황 대비: Buddy System은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도 포함합니다. 파트너는 어떤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합의합니다. 예를 들어, 긴급 구호나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정의하고 공유합니다.
폭염을 대비한
Cool Neighborhoods 프로그램은 Buddy System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Be a Buddy NYC는 지역 사회 기반 단체의 대응 역량, 기후 대비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강화하고, 버디 시스템을 통해 이웃 자원봉사를 촉진하여 열 관련 건강 영향을 대응하기 위한 기관 간 파트너십입니다.
관련 자료에서는 "뉴욕 시민들 간에 버디 시스템을 육성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개인들에 대한 전화 및 필요한 경우 문 앞과 건물 수준의 점검을 수행하고, 앞으로 두 해 동안 Be a Buddy NYC는 다음과 같은 열 관련 질병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1) 비상 보호 조치 및 취약한 성인들을 돕는 방법에 대한 지역 사회 기관과 자원봉사자들의 교육
(2) 시민들의 차가운 곳에서 지내는 대체 자원을 식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달자를 통해 접근하기 어려운 인구에게 보호 건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역사회 참여 촉진
Be a Buddy 캠페인은 단순한 폭염과 관련된 정보 제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을 더위로부터 구할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그것은 외로움의 문제이지 더위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은형제들 책임자 마누엘 핀투(Manuel Pinto)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40도를 뛰어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캠페인이 필요할까요? 댓글로 생각 나눠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