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의 숨은 얼굴, 대물림되는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reorder search

저널리즘 chevron_right 교육

가정 폭력의 숨은 얼굴, 대물림되는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 2023-05-22 10:25:17
  • 0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URL

내면화, 학습화로 대물림되는 가정 내 폭력
친밀한 가족 관계 내의 학대와 통제, 신고와 도움이 필요
호주, 폭력의 대물림 경고 캠페인

호주의 도로 광고판에 소개된 가정폭력 예방 캠페인, 제공 = Mackay Regional Council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 등 모든 가족 구성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자는 취지의 날들이 많아 가정의 달로 불립니다. 5월 15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가정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milies)' 로 전 세계의 가족, 사람, 사회 및 문화의 중요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목적은 가족이 사회의 기본 단위라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입니다.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기도 부족한 시간인데, 최근엔 한밤중에 부모와 오빠 등 가족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여중생의 영상까지 공개되어 충격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가정 폭력에 가장 큰 상처를 입는 피해자들은 누구일까요?


두려움을 유발하는 광범위한 행동이 모두 가정 폭력입니다.

가정 폭력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지배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그들의 안전과 복지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학대적이고 통제적인 행동의 패턴으로 가족 또는 비공식적 돌봄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가정 폭력에는 가족 구성원들의 두려움을 유발하는 광범위한 행동이 포함됩니다.
(Mackay Regional Council 제공)


  ▷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 : 때리거나 목 조르기 또는 때리겠다고 위협하거나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다른 사람의 재산을 손상시키거나 손상시키겠다고 위협하는 것(애완동물에 대한 위협 포함)
  ▷ 정서적 또는 심리적 학대 : 스토킹, 반복적 문자 메시지, 모욕적 발언, 욕설, 협박 또는 갈취, 가족 및 친구와의 접촉 금지, 외모 통제, 무시, 성적 취향 폭로 위협하는 것
  ▷ 경제적 학대 : 돈이나 재산을 거부, 보류, 통제 또는 오용하거나 그렇게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
  ▷ 위협적인 행동 : 두렵게 만드는 말이나 행동, 자살이나 자해하겠다고 위협, 스토킹
  ▷ 강압적 행동 : 계약(예: 대출) 또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법적 문서(예: 위임장)와 같이 원하지 않는 일 강요, 위협 또는 조종하는 행위.


가정 폭력은 부모가 상처를 받거나 욕설을 하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경찰에 체포되는 것 등과 같은 폭력을 목격하는 아동에게까지 확대됩니다. 위에 나열된 행동이 아래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 가정 폭력으로 간주됩니다.

 
 ▷ 친밀한 개인적 관계 : 약혼, 결혼, 사실혼 관계, 법적으로 인정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
 ▷ 가족 관계 : 자녀(18세 이상), 부모, 의붓자녀, 의붓부모, 형제, 자매, 조부모, 이모, 삼촌, 조카 등(혼인 또는 혈연)
 ▷ 비공식적 돌봄 관계 : 일상 생활 활동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거나 의존했던 사람 (참고: 상업적 계약에 따라 유급 간병인인 경우 가정 폭력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가정 폭력이 발생하는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신 건강 및 학교 등 일상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문제를 경험했으며 분노와 억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육체와 정신을 병들게 해 때로 마약과 술에 의존하게 됩니다. 

 가정 폭력은 내면화, 학습화 되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영향이 사라지지 않고, 최근에는 아이들이 그들의 형제자매나 어머니를 비난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폭력의 기억이라는 감옥에 갇힌 많은 아이들이 미래의 학대자가 됩니다. 


가정 폭력의 숨은 얼굴 캠페인 - 폭력의 대물림


 호주 퀸즈랜드에 위치한 도시 맥케이의 가정폭력 태스크포스 팀(DV Taskforce Mackay)은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버지의 좋은 역할 모델을 강조하는 가정 폭력 인식 캠페인 <가정 폭력의 숨은 얼굴(The Hidden Face of Domestic Violence)>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공 =  Mackay Regional Council


 아이들의 얼굴과 글이 나란히 그려진 3개의 포스터는 가정 폭력의 숨겨진 얼굴을 보여줍니다. 학대의 끔찍한 현실은 아빠들이 변화의 행동을 취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물론 아빠들이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가정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나중에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어 '폭력의 대물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캠페인은 맥케이시 거리의 광고판, 포스터 및 디지털 자산을 통해 가해자와 일반 대중 모두에 대한 인식과 교육을 높였습니다.
호주의 가정 폭력 통계(2017), 제공 = Mackay Regional Council(White Ribbon Australia)

 호주에서 가정 폭력은 경찰차의 일반 호출 건수 1위를 기록하는 범죄입니다. 2016-17년에 맥케이 지역에서 3,765건의 경찰 지원 요청이 있었으며 이는 하루 평균 10건에 해당합니다. 12개월 평균 세 매주 한 명의 여성이 현재 혹은 이전 배우자(파트너)에게 살해 당하고,  네 명 중  한 명의 호주 어린이들이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어 매년 700명에 달합니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 영향을 받는 것이 대해 강조한 이 캠페인은 가정 폭력 가정의 자녀들이 다음 세대의 학대자가 되는 것을 막을 책임을 남성들에게 부여합니다.

'나도 아빠처럼 될 거야' 
  '나는 아빠 같은 남자와 결혼할 거야' 
 '나는 아빠에게서 배운 것을 기억할거야'

라는 섬뜩한 아이들의 생각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캠페인은 폭력을 사용하는 남성뿐만 아니라 좋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 대부분의 아버지를 대상으로 합니다.

 캠페인은 지역 주민들이 비즈니스 또는 커뮤니티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이들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과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을 지는 방법에 대한 교육에 참여하고, 지역 사회 내에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변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캠페인 이후, 맥케이가 포함된 중부 지역인 퀸즈랜드에서 100,000명당 가정폭력 보호 명령 위반이 가장 많이 증가하였고, 맥케이시 경찰서에는 하루 15건 이상의 가정 폭력 신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가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가정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들이 두려움을 덜 느낀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가정의 폭력은 대물림되고, 반복된다. 


우리나라에서 신고된 아동학대 건수는 2021년 53,932건으로 2020년대비 27.6%가 증가했습니다. (보건복지부, 2021 아동학대 주요통계

아동학대 사례로 판단된 피해 아동의 가족 유형의 경우 친부모 가정 23,838건으로 전체 가족유형 중 63.4%를 차지하며, 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과의 관계는 부모에 의한 발생 건수가 31,486건으로 전체 중 83.7%를 차지하는 등 부모로 인한 피해가 대부분인 상황입니다. 

아동 학대 발생 장소의 경우도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32,454건으로 86.3%로 가정 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신뢰하고, 정서적, 신체적으로 가까운 가족, 그리고 평생 나를 지켜줄 것 만 같은 부모, 그리고 안식처인 가정 내에서 아동 학대와 폭력이 가장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아동 폭력의 연구에서는 아동폭력의 가해자인 부모가 어린 시절 친 부모로부터 받은 경험에 기인한다고 말합니다. 즉, 학대나 폭력에 대한 경험이 고스란히 대물림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 폭력을 정당화하고, 폭력이 하나의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쉽게 선택된다는 점입니다. 

가정 폭력의 대물림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관련 법의 정비와 지원 서비스, 폭력에 대한 예방교육, 경찰의 단속,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 강화, 사회적인 인식 개선과 문화 조성 등 우리가 이야기해야 될 것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캠페인에서 말하듯, 폭력을 대물림을 끊는 길은 '다음 세대의 학대자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부모의 노력'이 먼저입니다.

부모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완벽한 부모가 되길 원하지만,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매를 든 훈육이 당연하듯이 배운 우리의 부모 세대에게 매를 든 훈육은 잘못된 것이라고, 안된다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고리를 끊을 낼 수 있는 용기 갖도록 우리는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대물림의 고리를 끊어 내는 부모를 '가정 내 작은 영웅'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참고:

보건복지부. 2021년 아동학대 주요통계 
백윤영. 국내 가정폭력 연구동향 분석 2021 
김잔디. 가정폭력 가해자의 재범방지에 관한 연구 2023
홍예빈. 가정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에 관한 연구동향 2022
D-12

NOON과 함께 눈 굴릴 사람을 찾습니다.당신의 응원과 지지로 함께해주세요.

저도 이 캠페인을 지지합니다.

당신은 이 캠페인의 눈사람입니다. 함께 눈 굴린 눈사람 4명 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5-21 ~ 2023-06-21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BS M&C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CBSMC 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눈이 내리는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