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런타인데이가 불편해서 시작한
잊혀 가는 전통 찾기 : 세시풍속 시리즈 2편을 맞이했다. 절대 초콜릿을 싫어하거나, 선물을 주고받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전통을 하나씩 기억해 보자는 취지의 시리즈이다. 오해하지 말자.
2편은 4대 명절 중 가장 아름답고 흥미진진한 단오절, 단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으려 한다. 참고로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며, 2023년 기준으로 6월 22일이다. 기억해두자.

꼭 단오날에만 그네를 타겠냐만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 단오
역시! 잊혀 가는 세시풍속 시리즈는 뭐니 뭐니 해도 유래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단오를 부르는 단어는 많다"는 라고 말한 표현부터 흥미롭다. 술의날, 수릿날, 천중절, 오월절, 중오절, 술의 등의 표현이 존재한다. (처음 알았다 놀랍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단오는 한자이다. 端은 처음을 의미하고, 午는 다섯을 의미한다. 즉, 음력 기준으로 오월의 다섯 번째 날을 말한다.
세시풍속 1편, 정월대보름에서도 이야기했듯 우리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단오는 모내기를 끝낸, 5월에 휴식 시간이며, 여름을 앞둔 무더위를 대비하는 잔치하는 시간이다.
단오를 가리키는 우리말인 수릿날, 아직 입에 익숙하지 않아, 좀 어색하긴 하지만, 우리말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애착이 가는 이름이다. 수릿날에 대한 명칭은, 수레에서 유래했다는 말, 태양신을 의미하는 수리아에서 유래했다는 말, 수리취, 쑥에서 유래했다는 말 등 다양한 유래가 존재한다.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는 하지와 동일시하여 지낸다는 내용도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물론, 유래를 찾고,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은 잊혀져 버린 수릿날, 단오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했던 수많은 행동에 그 의미가 있다.
4대 명절, 5대 명절로 대우받았던 단오
추석, 한식처럼 단오는 조선시대의 5대 명절 or 4대 명절 중 하나로 여름을 대표하는 명절 중의 하나였다. 추석이 오기 전 가장 큰 명절이었으며, 본격적인 더위를 맞기 전에 여름을 잘 지내기 위해 조상들이 (자~ 더위 맞을 준비하시고) 여름을 대비하는 날이었고,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했다.
창포가 무성한 못 가나 물가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창포 이슬을 받아 화장수를 만들고, 창포를 삼아 머리를 감기도 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5월 단오 행사 창포에 머리를 감는 아이. 연합뉴스 제공
1년 중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야 만 했던 마을 전체 행사인 모내기를 끝낸 기념일이다 보니,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습이 진행되기도 했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그네뛰기, 씨름 등 즐길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단오를 단오답게 지내는 방법
단오를 단오답게 지내는 법은 무엇일까? 어느 순간 단오의 단오는 사라지고, 우리에게는 단오제만이 단오를 지내는 방법처럼 지역의 큰 축제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강릉 단오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유래가 깊은 축제이자 제례의식으로 산신령과 남녀 수호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강릉지역의 향토 행사이다. 2023년은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총 7일간 강릉에서 펼쳐진다.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천년의 전통을 가진 축제이다. 물론 오늘날의 축제가 왠지 전통의 보존이라는 명목과는 거리가 멀어진 형태이긴 하지만, 강릉단오제가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유는 바로 이 한 문장에 있다. 이 한 문장을 주목해 보자.
"모든 사회 계층의 사람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회적 이질감을 극복하는 것"
유네스코와 유산 - 강릉단오제
위의 한 줄은 강릉단오제만이 가지는 특징은 아닐 것이다. 바로 단오가 가진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 않을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의 고하를 막론하고 단오, 이날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하나의 축제이자, 기념일인 것이다.
단오는 우리 모두의 기념일이자 축제
조선 후기 문신 홍석모가 조선시대의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한 책 [동국세시기]에 단오에 대한 이야기로
'남녀들이 그네뛰기를 많이한다' 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 그네는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뛸 수 있는 놀이였던 것이다. 그네의
사전적인 정의와 역사를 보더라도, 단옷날에 행하는 놀이로 되어 있다.
이번 6월 22일, 더운 여름날, 잊지말고, 단오를 맞이해 심신을 단련하는 그네뛰기. 우리 모두 단오를 맞이해 단오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면서, 그네 한번 타보자.
잊혀 가는 세시풍속을 찾아서 ① 정월대보름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