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음료수야 술이야? : 술과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문제의식

reorder search

눈온다 chevron_right 산업

이게 음료수야 술이야? : 술과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문제의식

  • 2023-05-25 11:34:10
  • 0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URL

일반 음료와 구분되지 않는 맥주, 에너지 음료
맥주는 술이 아니라고? 고카페인 음료가 ‘에너지’ 음료라고?
문제 해결을 위한 Plain Packaging 캠페인


최근 강의실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한 학생이 마시고 있는 에너지 음료를 보고 교수님이 맥주라고 착각하신 일이다. 필자 역시 강의실 책상 위에 있는 에너지 음료를 보고 맥주인 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웃고 넘길 수도 있는 해프닝이지만 이 상황이 유독 불편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에너지 음료인 '코리안 좀비'와 맥주 '카스'. 이미지출처=GS25 / 이미지출처=오비맥주


점점 화려해지는 맥주 패키지 디자인

맥주는 분명 성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19세 미만 판매 금지’ 상품이다. 그러나 최근 맥주 패키지 디자인을 살펴보면,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들어가고 화려한 색상으로 무장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곤 한다. 그리고 맥주의 시원함, 음주 시 고양되는 기분을 연상시키는 다이내믹하고 경쾌한 색상을 사용한다.

오비맥주 여름 패키지. 이미지 출처=오비맥주.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캔 맥주 패키지 형식
①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다이내믹한 이미지 배색
② 이해하기 쉬운 일러스트
③ 특징적이고 가독성이 강한 문자 로고
유양, 신인식.(2023).캔 맥주 패키지디자인의 시각적 요소 비교 분석 및 제언 -국내외 유명한 맥주 브랜드를 중심으로-.조형미디어학,26(1),240-249.


에너지 음료 패키지 디자인 살펴보기

에너지 음료의 패키지 디자인 전략도 맥주와 거의 동일하다. 주 포장 재질로 캔을 사용하며, 강렬한 색상을 사용해서 다이내믹한 느낌을 만든다. 소비자들이 에너지 음료에 활동적이고 거친 느낌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열되어 있는 에너지 음료들. 이미지출처=BBC NEWS 코리안 기사 캡쳐이미지 출처=이세호. (2017). 에너지음료 시장 활성화를 위한 패키지디자인 전략에 관한 탐색적 연구. 산업진흥원 2(1). 31~38. 


앞선 상황이 불편했던 진짜 이유는 맥주와 에너지 음료의 패키지 디자인이 
일반 음료와 다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런 패키지 디자인이 우리 사회에 맥주는 술이 아니라는 인식, 에너지 음료도 그저 ‘음료수’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맥주는 보통 4.5%의 알코올이 들어가 있는데, 맥주 한 캔(355ml)을 마셨을 때는 2시간의 해독 시간이 필요하다. 도수가 낮으니 괜찮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맥주 3.8캔을 마신 것은 소주 1병을 마신 것과 비슷하다. 결국 맥주도 과음의 가능성이 있고, 뇌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술인 것이다.

이미지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블로그 캡쳐
에너지 음료는 고카페인 음료로, 과도한 섭취 시 불면증, 신경과민, 혈압상승, 위식도 역류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한 개 이상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은 한 주당 2개 이하 마시는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인식 ▲수면 후 피로 해소 부족 ▲슬픔 절망 경험 ▲극단적 선택 생각 ▲주관적 불행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이런 고카페인 음료가 단순히 ’‘음료수’로 여겨져도 되는 걸까?


Plain Packaging 캠페인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하는 것은 Plain Packaging 캠페인이다. 호주는 담배의 매력을 감소시키고 경고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담배를 맛있어 보이게 하는 요소를 전부 제외한’ Tobacco Plain Packaging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포장에서는 브랜드에 눈길이 가지도,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지도 않는다.

Tabacco Plain Packaging Campaign. 이미지 출처 = IASLC LUNG CANCER NEWS
이처럼 맥주와 에너지 음료에도 띠지를 둘러 어떤 맛인지, 어떤 브랜드인지보다 이것이 술이라는 사실, 이것이 고카페인 음료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
띠지 디자인 예시. 이미지출처=자체제작

우리나라에서도 담배 포장에 대한 문제점이 인식된 후 경고 그림이 부착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는데, 아직 술이나 고카페인 음료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 캠페인 저널리즘 NOON에서 우리는 ‘노담’은 하면서 왜 ‘노음’은 안 하는지에 대해 논의한 것처럼, 맥주와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문제 해결 의식이 더욱 생겨나길 바란다.

종료

NOON과 함께 눈 굴릴 사람을 찾습니다.당신의 응원과 지지로 함께해주세요.

저도 이 캠페인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이 캠페인의 눈사람입니다. 함께 눈 굴린 눈사람 4명 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5-24 ~ 2023-12-31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BS M&C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CBSMC 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눈이 내리는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