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생물다양성"이란 무엇일까요?
탄소중립 청년 서포터즈 팀 [중립기어] 블로그 제공생물다양성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생명 전체를 의미한다.”라고 나타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저는 국가생물다양성센터 홈페이지의 설명을 찾아봤습니다.
생물다양성협약 제2조에 따르면 생물다양성(biological diversity; biodiversity)이란 "육상·해상 및 그 밖의 수중생태계와 이들 생태계가 부분을 이루는 복합생태계 등 모든 분야의 생물체간의 변이성을 말하며, 이는 종내의 다양성, 종간의 다양성 및 생태계의 다양성을 포함" 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상의 생물종(Species)의 다양성,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Ecosystem)의 다양성, 생물이 지닌 유전자(Gene)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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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생물다양성센터 홈페이지 제공생물다양성은 크게 종 다양성(Species diversity), 생태계 다양성(Ecosystem diversity), 유전 다양성(Genetic diversity)으로 구분이 됩니다.
먼저 종 다양성(Species diversity)입니다. 이 단어는 종종 식물, 동물 및 미생물의 다양한 생물종으로 이해되고, 일반적으로 한 지역 내 종의 다양성 정도, 분류학적 다양성을 지칭합니다.
다음은 생태계 다양성(Ecosystem diversity)입니다. 사막, 삼림지, 습지대, 산, 호수, 강 및 농경지 등의 생태계의 다양성을 의미하고 한 생태계에 속하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의 상호작용에 관한 다양성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은 유전 다양성(Genetic diversity)입니다. 종 내의 유전자 변이를 말하는 것으로 같은 종 내의 여러 집단을 의미하거나 한 집단 내 개체들 사이의 유전적 변이를 의미합니다.
생물다양성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sustainability.yale.edu 제공
생물다양성은 환경오염물질을 흡수하거나 분해하여 대기와 물을 정화고, 토양의 비옥도와 적절한 기후조건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생물다양성의 가치는 특히 농업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육종가나 농부들은 오래전부터 생산력을 늘리기 위해 유전적으로 뚜렷한 몇몇 품종들을 교배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늘리고, 변화하는 환경조건에 적절히 반응하기 위해 유전적 다양성을 이용하여 왔습니다.
또한 인류는 의식주, 특히 음식물과 의약품 및 산업용 산물들을 생물다양성의 구성요소로부터 얻어 왔고, 한때는 거의 모든 의약품이 식물과 동물로부터 비롯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조제되는 약 처방의 25%가 식물로부터 추출된 성분을 포함하고 있고, 3000종류 이상의 항생제가 미생물에서 얻어지며 동양 전통의약품의 경우에도 5100여 종의 동식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인류의 문화와 복지, 더 나아가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그렇다면 생물다양성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인가요?
visualcapitalist.com 제공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 의하면 지구상 생물종의 분포는 한대 1~2%, 온대 13~24%, 열대 74~84%로 추정되며, 열대지역 중에서도 열대우림은 지구 표면적의 7% 정도인데 비하여 지구 생물종의 약 반수가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발도상국에 주로 속해 있는 열대우림은 최근 해마다 각국의 경제개발에 의하여 그 파괴의 속도가 급증하여 1985년까지 매년 약 0.6%(약 1,120만ha)가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1990년에는 1981년에 비하여 1.5~2배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생물다양성의 파괴가 지속된다면 인류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감소 예방과 생태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992년,
생물다양성 협약이 만들어졌습니다. 생물다양성 협약에 대해 알아볼까요?
생물다양성 협약 공식 로고. www.cbd.int 제공1992년 리우의 지구정상회담에서 150개 정부가 서명한
생물다양성협약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생물다양성이 식물이나 동물, 미생물, 혹은 그들을 둘러싼 생태계에 관한 것 이상이라는 것을 인식하였고, 생물다양성이 곧 인류와 식량 안전, 의약품, 대기, 수질, 거주지 및 우리가 살고 있는 건강한 환경에 대한 필요에 관한 것임을 인식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에 생물다양성 협약에 공식으로 가입했습니다. 2014년 10월에는 대한민국 평창에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왜 만들어졌나요?
2014년 평창에서 개최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연합뉴스오존층 파괴, 기후온난화, 개발에 따른 서식 환경의 악화, 남획·천적의 영향에 따른 생물종 및 생태계 파괴 등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세계적 인식이 확산하고 윤리적 차원에서
모든 형태의 생명체는 인간에 대한 가치와는 관계없이 그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UN 자연헌장)는 인간 이외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습니다.
생물다양성은 생명공학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유전자원의 원천입니다. 한번 사라진 종은 다시 재생되지 않고 자연계 물질순환의 주요한 매체가 되어 대기, 수질, 토양 등의 보전에 기여하고, 또한 쾌적한 환경의 조성에도 기여하는 등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선진국들의 생물자원 채취 및 개발에 대한 비용지급, 기술이전, 재정지원의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등 개발도상국의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가치 인식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5월 22일은 세계 생물종다양성 보존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유엔(UN)의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표된 날을 기념하고 생물종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보존을 위해 제정한 날입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연합에서는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사진전을 개최하거나, 마스턴투자운용에서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ESG 활동을 펼치는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단체나 기업들이 관련 캠페인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요? 저는 생물다양성에 관련된 다양한 캠페인을 찾아보다가,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생물다양성 센터라는 비영리 조직을 찾게 되었습니다.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 생물다양성 센터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로고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 제공생물다양성센터는 법적 조치, 과학적 청원, 창조적 미디어, 풀뿌리 행동주의를 통해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보호하는 비영리 회원 조직입니다. 1989년 키어런 서클링, 피터 갤빈, 토드 슐케, 로빈 실버가 설립했습니다. 이 센터는 'Greater Gila Biodiversity Project'라는 이름의 작은 단체로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주요 목적은 미국 남서부의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과 중요한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 입니다. 현재 애리조나주 투손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설립자 키어런 서클링, 피터 갤빈, 토드 슐케는 미국 산림청이 위험에 처한 종들을 보호하지 않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이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산림청은 희귀한 멕시코 점박이올빼미 둥지가 있는 땅을 벌목, 방목, 채광을 위해 목재회사에 임대할 계획이었다고 하는데요.
서클링과 갤빈, 그리고 슐케는 점박이올빼미 같은 민감한 종들을 구하는 것이 산림청의 임무인데, 그 보다 기업의 이익을 존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언론에 이 내용을 알렸고, 그 결과 오래된 나무 종들은 보호되었고, 이 성공은 생물학적 다양성 센터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 생물다양성센터에서 진행한 여러 캠페인 중,
“BLUEFIN BOYCOTT”이라는 캠페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BLUEFIN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참다랑어. worldwildlife.org 제공먼저 Bluefin tuna란 참다랑어를 뜻합니다. 참다랑어는 참치라고도 불립니다. 우리에게는 참치가 조금 더 익숙한 이름이죠? 참치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어종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주로 회, 초밥과 탕으로 이용하며, 다랑어류 중 가장 맛이 좋은 최고급 생선입니다.
그런데 '참치'가 멸종 직전에 처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멸종 직전의 참다랑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발표한 멸종위기종 목록인 ‘레드 리스트’. 참치 7종 중 6종이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근접한 상태다. 환경데일리 캡처세계자연보전연맹이 2015년 발표한 적색목록에 따르면, 대서양 참다랑어와 같은 참치 7종 중 무려 6종이 멸종 적색 목록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특히 남방참다랑어의 경우, 개체수가 거의 없어져 야생에서 절멸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할 정도에 처해있었는데요. 이대로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10년 안에 이 남방참다랑어가 완전히 멸종될 수 있다는 학계의 경고까지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과연 참치가 멸종되면 더 이상 맛있는 참치를 못 즐기지 않을까? 저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이 참치 멸종에는 우리가 단순히 참치를 즐기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역시 존재했습니다.
참치 멸종과 바다, 그리고 기후 변화 야생 생태계처럼, 바다 생태계 속에도 먹이 사슬이 존재합니다. 피라미드 구조로 된 먹이사슬의 제일 최하단에는 플랑크톤이 있습니다. 반대로 최상이 포식자로는 상어, 고래 등이 있죠. 상어와 고래 밑에 있는 생물에는 큰 물고기류의 다랑어 역시 포함됩니다. 이렇게 먹이 연쇄가 일어나며 바다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때 먹이연쇄의 한 부분을 차치하고 있는 참치와 같은 큰 물고기류가 사라지면, 연쇄가 무너지게 됩니다. 참치의 멸종은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분은
‘탄소흡수원’이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나무가 빼곡히 심어진 숲이나 녹음이 우거진 산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지구 최대 탄소흡수원은 바로 바다입니다. 고래, 돌고래와 같은 생물들이 호흡하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오거나 큰 물고기들이 헤엄치면 식물성 플랑크톤이라는 초소형 해양 식물에 비료를 주게 되는데요. 이 식물성 플랑크톤은 매년 아마존 열대 우림의 4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약 85%를 생성해 냅니다.
나아가 바다가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약 100억 톤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를 흡수해 주는 것이죠.
따라서 기후 변화가 심각해진 현재 시점에서, 참치와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지구 전체를 보호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참치를 보호하는 것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생물다양성센터 역시 같은 생각을 했고, BLUEFIN TUNA, 즉 참다랑어를 살리기 위한 대중들의 인식 고취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소비자들과 요리사들에게 멸종 직전까지 남획된 참다랑어를 보이콧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2010년에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과 요리사들에게 어떻게 캠페인을 진행했는지 나눠서 살펴볼까요?
먼저, 생물다양성센터는 소비자들에게 이 캠페인을 어떻게 전개했을까요?
how do I know if it’s bluefin tuna?. 생물다양성센터 제공먼저 참다랑어를 먹지 않고, 메뉴판에 참치를 광고하는 식당을 보이콧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받는 서명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센터는 소비자들을 위해 참다랑어 판매하는 식당을 구분하는 매뉴얼을 올려주기도 했습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 참다랑어임을 구분하는 방법 |
① "참다랑어"라고 표시가 되어 있으면 참다랑어입니다. ② 매우 비싼 경우(초밥집에서 1인분에 10달러 이상, 시장에서 1파운드에 40달러 이상)라면 참다랑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https://www.terradaily.com/reports/Tuna_if_its_affordable_its_not_bluefin_999.html ③ 서버, 매니저, 요리사 또는 식당 주인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정확히 알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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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매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의 참다랑어 보이콧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다랑어를 먹거나, 참다랑어를 제공하는 식당을 방문하는 것을 거부하겠다고 약속하는 서명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렇다면 요리사들, 식당 운영자들과 같이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캠페인을 전개했을까요?
Bluefin-free Restaurants map. 생물다양성센터 제공
생물다양성센터는 “앨리스 워터스(Alice Waters)”, “댄 바버(Dan Barber)” 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에게도 참다랑어 보이콧 서명 운동에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참다랑어를 제공하지 않기로 서명한 식당에도 방문하여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다랑어를 계속해서 제공하는 식당에도 역시 방문했는데요. 식당에 직접 찾아가 캠페인의 중요성을 알리고 캠페인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RESTAURANTS, CHEFS AND VENDORS BOYCOTTING BLUEFIN”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캠페인에 동참한 식당을 나열했습니다. 또 이 식당들을 지도에 표시하여 소비자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캠페인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not Just Tuna campaign. 그린피스 제공먼저 이 서명 운동에는 1만 4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서명을 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다랑어 & 참치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캠페인의 탄생의 훌륭한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이 BLUEFIN BOYCOTT 캠페인 이후, 2015년에는 그린피스에서 참치 산업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not Just Tuna” 캠페인을, 2017년에는 전세계 200여 명의 유명 셰프들은 북방 참다랑어(Pacific bluefin tuna)에 대한 효과적인 국제적 자원관리 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본 어종을 보이콧하기로 선언하는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생물다양성센터는 BLUEFIN TUNA BOYCOTT 캠페인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The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Action Fund Fights for Wildlife and the Environment. blog.credo.com 제공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 멸종 위기에 처한 산호들을 위한 보호된 서식지를 찾는 소송 등을 진행하는 등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생물다양성이라는 생소한 개념의 뜻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던 이 다섯 글자가 실제로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 역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생물다양성을 알게 되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보호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