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삼성전자는 ‘나눔의 달’인 5월을 기념해 한 달 동안 임직원이 기부에 참여하는 ‘나눔의 달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발표했습니다.
각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 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위기가정 아동 20명을 후원하는 행사죠.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인식하면 매회 1천 원의 금액이 기부되는 시스템입니다.
희귀난치병, 중증 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후원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이런 사회공헌 행보는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동시에 ‘나눔 키오스크’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이 수원사업장 내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그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렇다면 나눔 키오스크는 무엇일까요? ‘나눔 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에서도 운영 중이죠. 삼성전자는 8년간 국내 나눔 키오스크로 모금된 26억 4천만 원을 NGO를 통해 580명의 아동에게 전달했습니다. 사측에 따르면, 2015년에 5천여 명에서 지난해 3만 8천여 명으로 참여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는 1천 번 이상 기부 참여자만 13명이라고 하죠.
이화여자대학교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설치된 스탠드형 키오스크. 이화여대 대외협력처 제공
한 번의 태그로 기부되는 금액은 1천 원으로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집니다. 기부를 습관화할 수 있는 거죠. 이런 나눔 키오스크는 회사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나눔 키오스크’, ‘돌봄 키오스크’ 등 다양한 이름으로요.
아주대학교는 올해 1월, 기부 키오스크라는 이름으로 교내에 이를 설치 및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대학교는 키오스크 기부를 통해 모인 기금을 아주대학교 학생들의 긴급 생계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위한 ‘긴급생계지원장학’의 재원으로, 100만원 단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하죠.
아주대학교 최기주 총장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아주대학교 이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연세대학교가 이런 기부 키오스크를 도입한 바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DX부문의 박희용 프로가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총 1200번 정도 기부를 진행한 박희용 프로는 “꾸준히 하다 보니 그냥 일상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출퇴근하거나 또는 식당이나 산책로에서 사원증 태그만으로 쉽게 기부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박프로의 말은 기부의 일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런 손쉬운 비대면 후원 시스템은 기부라는 행동에 더 가까워지게 만듭니다.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기부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죠. 기부 절차를 간소화시켜 번거로움을 줄이고,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 나오는 사연으로 보람을 선사하죠.
회사나 학교라는 집단 내에 기부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작은 행동으로 적은 금액이 모여,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큰 금액이 되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지속적이지도 않고,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기부를 하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게 이를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나'눈' 키오스크 예시 | 그래픽 = PHSS 그렇다면 좋은 취지로 이루어지는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노출하는 건 어떤가요?
우리 캠페인 저널리즘 [눈]에서 제시하는 좋은 캠페인들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모금을 진행해볼 수 있겠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하여 대중에게 문제점을 제기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가능하다면 기부라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끔 하는 거예요.
이런 키오스크를 지하철역이라던가, 구청 등에 설치하여 지역사회에 필요한 모금을 진행해보는 건 어떨까요? 큰 영향력을 미치리라 기대합니다. 대학교에 설치해 어려움을 겪는 학교 구성원을 도울 수도 있을 거고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키오스크를 통해 편리하게 말이죠. 다양한 공간에서의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익숙한 공간에서 익숙한 방법으로 함께 기부해보아요.
캠페인 저널리즘 눈의 이름을 딴 나'눈' 키오스크! 기회가 된다면, 함께 진행해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