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맘'이 진짜 엄마가 아니라고? 하이퍼 리얼리즘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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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맘'이 진짜 엄마가 아니라고? 하이퍼 리얼리즘이 뭐길래

  • 2023-06-05 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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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고증, 사이버 인류학자
유튜브 생태계 속 극사실주의 콘텐츠의 인기
기존 예능의 한계를 벗어나 더욱 리얼해져


우리 삶을 그대로 재연했다.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

'현실 고증', '사이버 인류학자'라는 말을 들어봤다면? '한사랑 산악회', '강유미ASMR', '다나카', '사내뷰공업'을 알고 있다면? 아마 유튜브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채널들은 우리가 현실에서 볼 법한 상황과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사람을 그대로 재연해 영상에 담아 재미를 주는 콘텐츠다. 바로 이러한 콘텐츠를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라고 한다.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 한사랑 산악회 숏츠 댓글 캡쳐 
위의 댓글과 같이 시청자들이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를 처음 접했을 때, 그것이 컨셉이나 연기가 아니라 실제라고 믿을 정도로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는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인 모습들을 그렸다. 또한 이것이 하이퍼 리얼리즘 연기임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다.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의 순기능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 중 요즘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서준맘'은 유치원생 자녀를 둔 리얼한 젊은 엄마 연기를 펼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유튜브 ''안녕하세미' 채널 - 서준맘 'I have a cold' 캡쳐
서준맘의 리얼한 연기에 많은 사람들은 서준맘이 실제 엄마일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실제로는 자녀가 없을뿐더러 미혼인 사실에 너무 놀랐다는 반응이다. 어떤 이들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농담할 정도로 정말 현실적인 연기와 세계관을 보여준다.

'한때 맘충이라는 말이 생겨났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콘텐츠를 통해 엄마의 헌신적이고 긍정적인 면모도 사실적으로 묘사해주어서 고맙습니다'는 댓글은 좋아요 8만개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또한 '서준맘'의 여러 콘텐츠 댓글에는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낀다', '모든 애들이 이렇게 사랑받았으면' 등 엄마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는 댓글들이 많다.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로 현실 속 리얼함을 보여주는 것이 단순히 재미의 가치를 넘어서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마음을 울리고 있다.

또한 댓글에서 엄마와 있었던 일화나, 반대의 입장에서 육아의 경험을 털어두는 등 시청자들 간 경험 공유가 일어나면서, 제2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영상과 관련한 공감 외에 타인의 경험에도 경청하고 공감하는 대화의 장이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는 누가 봐도 불편하지 않다. 이전의 공중파 개그에서 성행했던 1차원적인 개그의 "못생겼다", "뚱뚱하다"와 같은 표현들은 특정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불편함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는 한쪽으로 지나치게 특권화되어있지 않다. 그 점이 누구나 불편하지 않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 속 현실적인 요소들이 시청자에게 친밀감을 형성하게 한다. 이것은 시청자들이 콘텐츠 속 현실적인 캐릭터 응원하도록 유도한다.

대체로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에는 악역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등장인물 A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등장인물 B가 악역이 될 수 있는 중립적 시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속 인물 누구에게 공감할지는 시청자의 몫이 된다.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의 특성 - 관찰과 재해석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의 창작자들은 세심한 관찰을 통해 아주 사실적인 캐릭터를 구현해낸다. 표현할 대상에 대해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한 뒤,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덕분에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더욱 리얼해지고, 이는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게 된다.

단지 캐릭터에 대해 몰두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는 특성도 있다. 대상을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캐릭터 세계관을 철저하게 설정하여 연기를 펼친다.


인기 급상승으로 지상파 예능과 광고까지 섭렵한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이 만든 하이퍼 리얼리즘 캐릭터다. 설정상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바 선수인데, 시청자들은 처음 콘텐츠를 접했을 때 그가 실제 일본인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실제로 일본어를 높은 수준으로 구사할 줄 아는 그는 일본인 역할을 아주 실제처럼 해낸다.

이렇게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는 요즘 흔히 말하는 '현실 고증'을 제대로 보여준다.

플랫폼에 따른 형식과 특성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는 유튜브라는 매체 특성상 보다 자유로운 주제 선정이 가능하다. 때문에 기존 공중파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재치있게 다룬다. 

장기 연애 '모텔이나 갈까?' 숏박스 유튜브 캡쳐
예시로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모텔, 대실을 다룬 '장기연애' 콘텐츠는 공중파에서 불가능했던 소재로 신선함과 재미를 주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조회수 1371만회를 달성했다.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심의 문제로 인해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주제가 유튜브에서 개그 소재로 쓰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것은 주제뿐만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 진행해야 했던 개그 프로그램의 시공간적인 한계를 극복해내고 유튜브 속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는 실제 배경이 되는 공간에 가서 촬영함으로써 생생함을 더했다. 

또한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역할로 시간적인 문제도 해결하였다. 15분~20분 이내의 비교적 짧은 길이의 영상과 빠른 진행, 압축적인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관이 생기고 인기를 끌게 될 것인가. 한동안은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부캐릭터, 일명 부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의 어떠한 인물들에 대한 묘사 콘텐츠가 많은 공감을 살지 기대가 된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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