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길이의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채 발견된 거북이. 출처 = Sea Turtle with Straw up its Nostril-"NO" TO SINGLE-USE PLASTIC 영상 캡처
코에 빨대가 꽂힌 채로 발견된 이 거북이 사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금껏 이 사진은 해양 오염을 이야기할 때 대표되는 이미지로 존재했다.
그 여파로 스타벅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은 종이 빨대, 빨대 없이 쓰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 오염을 유발하는 주원인일까?
실제 해양 오염의 주원인은 어업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에서는 해양 오염의 주원인이 ‘어업’ 때문임을 밝힌다. 우리가 버린 페트병과 빨대로 만들어진 줄 알았던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의 46%는 어망이며, 그 외에도 다른 어업 장비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즉 어선들의 그물과 낚싯줄이 무분별하게 폐기되면서 바다 생물을 죽이고 해양을 오염시켰던 것이다.그물에 걸린 거북이. 출처 = Plastic Soup Foundation 기사 캡처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도 어업 폐기물이 가장 치명적인 해양 플라스틱이며, 거북이나 바닷새 등 해양 동물의 66%가 어업 폐기물에 갇히거나 얽히는 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환경 보호 단체들은 빨대에만 집중할까?다양한 환경 보호 단체들은 생활 플라스틱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플라스틱 빨대 문제는 그 단체들이 말하는 내용의 99%를 차지하지만, 사실 빨대는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단 0.03%에 불과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 <씨스피라시>는 환경 보호 단체들이 수많은 상업 어업과 이해관계에 있기 때문에 해양 오염의 주원인이 ‘어업’ 때문임을 함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 쓰레기의 단 0.03%에 불과하다. 출처=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 중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Bureo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회수한 그물들을 재활용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 대표적으로
선글라스나 티셔츠 같은 제품이 있으며,
젠가나
스케이트 보드를 만들기도 한다. 플라스틱 어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다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이 개발한
‘NetPlus’는 100% 폐기 그물로 만든 소재로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하여 파타고니아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소재기도 하다.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해양 오염과 싸우고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것은 개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참여이자 저항이다.
Popsicase는 버려진 그물로 핸드폰 케이스를 제작한다. 지중해 해안에서 폐그물을 회수하는데, 눈에 띄는 것은 지중해 항구 어부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점이다.
바다나 해안가에서 버려진 그물을 회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어부들이 그물을 올바르게 버리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어업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피하려면 어업 종사자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그물을 올바르게 버리는 사소한 실천부터 바다에 나가 버려져 있는 어업 폐기물을 수거하는 적극적인 실천까지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한 어부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바로셀로나의 한 어부가 사용하지 않는 그물을 버리고 있다. 출처=Popsicase 홈페이지 캡처
고래나 돌고래가 내보내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아마존 열대 우림의 4배나 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80%를 생산해낸다. 바닷속 해초와 다시마 숲은 이산화탄소 전체의 93%를 저장하고 있다.
해양 오염으로 인해 특정 생물 종이 멸종한다면 먹이 사슬의 균형이 깨지고 우리는 수많은 물고기, 바닷새들과 먹이 경쟁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
즉, 바다가 죽으면 우리도 죽게 되는 것이다.바닷속 생태계. Unsplash어업 폐기물 문제는 상업 어업, 국가, 환경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기도 하다.
저마다의 이익과 이해만을 고려하기보다 함께 힘을 모아 해양 오염을 막는다면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