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에 강남역 버스 정류장.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할 때면 치열한 탑승 전쟁이 일어납니다. 버스가 도착하자 몇몇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뒷문으로 가 문이 열리길 기다립니다. 앞문에서 승차를 기다리던 몇몇 승객들도 슬금슬금 뒷문 쪽으로 이동해 다시 줄을 섭니다.
출근 시간대의 강남역 버스 정류장. 승객들이 뒷문으로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서연버스 이용객 수가 급격히 많아지는 출퇴근 시간대에 특히 뒷문 승차 승객들이 많아져 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데요. 뒷문으로 무리하게 승차하려는 승객들로 인해 버스를 하차하는 승객이 방해를 받거나 승하차 승객끼리 부딪쳐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서울시 버스 뒷문에는 뒷문 승차 금지와 관련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스에 '더 빠르게' 탑승해 남들보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승객들로 뒷문 승차는 계속해서 발생합니다. 이런 이들을 '얌체 승객'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요.
시내버스 이용승객 8대 에티켓. 사진=서울시그렇다면 대체 왜 뒷문 승차를 못 하게 하는 것일까요? 바로 '안전 문제' 때문입니다. 기사가 뒷문으로 탑승하는 승객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고 뒷문으로 하차하는 승객은 통행에 방해를 받습니다. 서울시 '시내버스 이용승객 8대 에티켓'에 따르면, '안전사고 예방 및 승차 질서를 위해 뒷문 승차 하지 않기'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버스 승차 문제를 강제적으로 관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버스 기사님들이 할 수 있는 조치라고는 "뒷문으로 탑승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치는 것뿐이죠. 하지만 이런 조치는 승객과 기사 간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도 하며 미비한 효과를 보입니다.
버스 뒷문에 '잠깐 뒷문 승차는 위험해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이서연이렇듯 뒷문 승차와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 개인의 의식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스스로 뒷문 승차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앞문 승차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가장 기본적 방법으로, 우선 뒷문 승차가 잘못된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뒷문 승차 방지 스티커는 눈에 잘 띄지 않아 인식하기 어렵고, 뒷문 승차가 위험하다는 것 한 가지 정보만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앞문 승차 권장 스티커. 사진=이서연따라서 현재 버스 뒷문에 종종 붙어있는 스티커에 대해 눈에 잘 보이도록 위치를 문 중앙으로 위치시키고, 졸음운전 스티커로 많이 쓰이고 있는 눈 모양 아이콘을 통해 누군가 보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방식으로 스티커를 개선하는 것은 어떨까요?
버스가 도착할 때 뒷문만을 바라보는 승객들이 스티커를 인식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스티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스스로 행동을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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