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티켓으로 스마일 캠페인. 그래픽=PHSS코로나 팬데믹 이후 막혀있던 국내의 공연 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수 보아, 거미 등은 미뤄왔던 20주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며, 가수 아이유도 2019년 이후로 3년 만에 2022년에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수들은 미뤄왔던 팬과의 만남과 공연에 대한 열정을 팬미팅, 콘서트, 페스티벌 등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본 내용과는 무관한 공연장 현장. 사진=PHSS실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콘서트 공연장의 집합지로 꼽히는 올림픽공원 내의 공연장들(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KSPO돔)은 공연 관련 규제가 풀리기 시작한 2022년부터 예약 자체가 힘들 정도라 합니다.
실제로 주말에 올림픽공원을 방문해본다면, 여러 팬덤이 뒤섞여 ‘나눔’ 등 다양한 팬덤 문화를 즐기는 장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팬과 가수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공연에서 팬들은 깊은 위로를 얻고, 가수들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콘서트 진행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는 위와 같은 상황을 자주 마주하곤 합니다. 그리고 나면 늘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바로 티켓을 담아주는 봉투입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 봉투를 종이 티켓 보관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은 입장과 동시에 봉투를 버립니다. 그렇게 버려지는 봉투는 과연 몇 장이나 될까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티켓 봉투. 사진 = PHSS2022년, 아이유는 근래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콘서트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했습니다. 이틀간 약 8만8천명이 방문했다고 알려져 있죠. 보통의 콘서트가 그렇듯, 아이유의 콘서트에서도 종이 티켓을 통한 입장이 이루어졌습니다. 티켓이 배송되고 현장 발권을 받는 과정에서 버려진 봉투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한 번에 2매 이상의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이 적잖다고 가정하더라도, 이틀간 엄청난 종이봉투가 소비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버려지는 종이봉투는 콘서트에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뮤지컬이나 연극, 스포츠 경기 등에서도 수많은 양의 종이 티켓이 사용됩니다.
스마트 티켓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는 스포츠 경기와 달리, 콘서트의 경우 이가 정착되는 데에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콘서트 운영 측에서는 명확한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종이 티켓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콘서트를 보러왔음을 기념하는 인증샷. 사진=PHSS콘서트 티켓은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에게 일종의 ‘굿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콘서트를 보러 다녔다는 A씨는 위처럼 ‘인증샷’을 촬영하며 종이 티켓을 모아두고 이를 기념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SNS를 보고 있으면, 공연을 방문한 사람들 대다수가 위와 같은 형식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곤 합니다. 내가 앉아있던 자리, 보러온 날짜, 콘서트 이름 등 모든 정보가 새겨져 있는 종이 티켓은 그 순간을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를 기념하는 증표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많은 자원이 소모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내부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게이트 틈 사이로 내부를 살피고 있다. 김혜민 기자 콘서트 현장에서는 암표 등의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확인’을 진행하곤 합니다. 신분증과 예매자 본인의 명의가 맞는지 확인을 거친 이후 팔찌를 채우는 과정까지 지나서야 공연장 안으로 입장이 가능한 것이죠. 현장에서 티켓을 수령하고 팔찌를 수령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니,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합니다. 모바일로 티켓이 제공된다면, 이런 과정이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공연 업계에서는 암표나 안전, 팬들의 요구 등의 문제 때문에 이런 시스템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공연 관람 연령대가 높은 공연의 경우, 스마트 티켓을 활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죠. 스마트 티켓을 발급받을 스마트폰이 없는 관객, 디지털 약자에 대한 배려 역시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콘서트 티켓 시스템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무분별하게 발생하는 쓰레기, 분실 등의 문제, 손쉬운 티켓 양도를 통한 암거래, 물리적인 시간 및 인력 소모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4월 15~16일 진행된 슈퍼주니어 콘서트 예매 사이트 캡처 이런 사회적 움직임을 시작한 기획사가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초부터 제로웨이스트를 목표로 ‘스마트 티켓’으로의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레드벨벳부터 슈퍼주니어까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이라면 일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티켓 시스템이죠. 원칙적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연 티켓이 제공되기 때문에 종이 티켓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거나, 해외에서 공연을 보러와 휴대폰 본인 확인이 불가하다거나, 기타 다양한 문제로 어플리케이션으로 티켓을 전달받지 못했다면 공연장에서 종이 티켓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앱으로 제공되는 공연장 티켓. 화면 캡처 하지만 팬들은 SM의 시스템에 불만이 많습니다. 모바일로 티켓을 배송하면서도 티켓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 기념용 종이 티켓을 소장하지 못한다는 점 등 다양한 불만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은 해결할 수 없는 걸까요?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는 무분별한 종이 티켓 소비를 막기 위해, 스마트 티켓으로 입장한 관객이나 시즌권 관객에게 당일 경기의 정보가 적힌 기념 티켓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티켓으로 입장할 경우 희망 시 소장용 지류 티켓을 제공한다는 내용.엘지트윈스 공식 홈페이지공연장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기념 티켓을 제공하면 어떨까요?
그것도 희망자에 한해서 제공 혹은 판매하는 것이죠. 종이 티켓일 때 발생하는 티켓 배송료나 티켓 분실 위협 등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배송지를 입력하고, 우편으로 받은 티켓을 공연장까지 무사히 챙겨가야 하는 번거로움 역시 없어집니다.
콘서트 스태프 입장에서도 일일이 티켓을 절취하면서 기재된 공연 시간을 확인할 필요 없이, 바코드 하나로 모든 절차를 간편화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공연장 입장 대기 시간 역시 획기적으로 축소됩니다. 그렇다면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기다릴 필요도, 한겨울에 칼바람을 견뎌내며 대기하는 시간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스마트 티켓으로 스마일 캠페인종이 티켓에서 모바일 티켓으로!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1. 티켓을 잊어버리거나 분실할 일은 이제 그만!
2. 지구를 지켜보세요. 환경 보호에 동참하세요.
3. 간편하게 예매, 발권, 입장하세요.
4. 더 이상 대기 시간은 이제 그만!
5. 암표, 이제는 멈춰! 본인 명의의 휴대폰으로 입장해보아요.
티켓을 통해 입장하는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스마트 티켓의 도입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포츠 시설뿐만 아니라,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도 스마트 티켓을 활용하며 종이 티켓의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콘서트 현장에서는 종이 티켓만 눈에 띄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스마트 티켓으로 스마일한 공연 문화를 형성하는 건 어떨까요?
스마트 티켓으로 스마일 캠페인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