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반테 광고 '보통내기가 아니다'가 매우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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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반테 광고 '보통내기가 아니다'가 매우 불편한 이유

  • 2023-04-18 18: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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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을 사는 20~30대에게 보내는 깊은 공감에는 박수
20~30대 경제력은 부모찬스가 아닌 이상 아반테 구매도 힘든 현실
언제부터 자동차 광고가 특정 세대의 놀이터가 되었을까?


현대자동차 더 뉴 아반떼 - 보통내기가 아니다. 광고를 우연히 본 후 갖게 되는 감정은 '매우 불편하다' 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음악과 편집 그리고 영상 구성, 메시지까지 치열한 삶을 사는 20~30대에 보내는 깊은 공감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보통내기가 아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오버랩 되는 더 뉴 아반테의 모습, 그리고 그 아반테를 타고 있는 4명의 청년들이 나오기 전까지 말이죠. 

치열한 삶을 사는 20~30대에 보내는 찬사 

광고 영상은 매우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의 젊음에게 보내는 찬사이자 응원의 메시지를 잘 담아냈다. 할 정도로 말이죠. 누군가는 20대가 꿈이 없다. 미래에 대한 그림이 없다.라고 하지만, 20대는 꿈이 없는 게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없었고, 그들도 없었고, 대부분 많이 없었으니까요. 

내 꿈은 뭐다, 뭐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꿈이 단순히 진로이나 직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흔히 직업적 성공이나 직업을 꿈이라고 얘기 한다면, 너무 인간으로서 비참해 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0대~30대에 갖는 꿈은 뭘까요? 내가 원하는 대학 문턱을 넘는 것, 내가 가고 싶은 직장에 입사하는 것, 꿈에 그리던 이성을 만나는 것, 시험에 합격하는 것 등 작은 꿈들이 모든 것들도, 하나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별의 작은 꿈들이 모여 하나의 인격체를 구성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날의 젊음에게 우리는 너무 많을 것을 바란다

오늘날의 젊음에는 너무 가혹한 꿈을 강제합니다. 학교의 타이틀, 직업, 회사의 이름, 연봉, 결혼, 육아, 집 등 누구들은 70년대나 80년대와 젊음을 비교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연애, 결혼, 직장, 내 집 등은 이제 과거의 당연시 생각하던 잣대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포 시대가 아니라, 선택의 시대이다'라고 말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해당 광고는 실패나 포기가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개개인의 젊음을 보여줍니다. 평범, 실패, 포기, 상실이 아니라, 나름대로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강점이자 장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갖춘 젊음이 아닌, 실패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지쳐있기도 한 보통의 젊음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영상이라고 느낄 정도로 말이죠. 더 뉴 아반테의 모습이 나오기 전까지 말입니다. 


더 뉴 아반테 가격은 1,900만원 ~ 2,700만원 (세금제외) 

2023년 새로 페이스리프트 된 아반테의 가격은 156만 원이 오른 1,900만 원에서 2,700만 원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옵션과, 세금, 탁송 비용을 제외한 순수 비용입니다.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가격 공개. 깡통기준 1,997만원. 현대자동차 제공
2021년 기준으로 25세~29세 평균 소득은 271만 원이며, 연봉으로 환산하면 3,252만 원입니다. 물론, 개인별로 편차가 있겠습니다만, 평균으로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대략 사람들마다 자동차 구매 비용의 적정선의 제시기준이 다르지만 구매 비용과 유지 비용으로 봤을 때 소득의 50% 수준으로 최대 70%를 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연 소득 3,200만 원 기준이면 아반테를 사기 힘듭니다. 소득만 두고 계산했을 때 아반테도 카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 자동차 광고가 특정세대의 놀이터가 되었을까? 

광고에 대한 오래된 논의는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순기능의 역할이냐, 소비를 조장하는 수단이냐라는 점에서 끊임없이 대립해 왔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수강한 광고학 첫 수업이 찬반 그룹토론이었으니 20년을 넘어온 주제이기도 합니다. 

과거 자동차 TVC는 주로 자동차의 모습, 자동차의 특징을 강조한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부 자동차 광고에서 경제적 성공의 결과물인 것 마냥 자동차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광고는 자동차의 기능에 중점을 둡니다. 

아반떼의 광고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1995년 부터 이어진 아반테 광고는 밀첩함, 속도, 등을 보여준 광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올 자 누구인가" 광고 문구는 아직도 기억납니다. 일부 광고에서 가족, 연인을 모델로 사용한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습니다. 나와 동일화하기에는 상당한 갭이 존재했으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 광고는 성공의 척도로서, 기능이 아니라, 그 세대가 누려야 할 기본적인 필요조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차도 그렇지만, 아반테 역시 그랬습니다. 2002년 세상이 달라졌다는 카피하에 5인가족 패밀리카, 제 2의 청춘카, 그리고 루키들의 첫차 등 특정한 세대를 꼭 집어 포지셔닝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아반테의 구매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세대를 보여줬으니 그나마 거부감이 덜 들었다고 할까요? 





일반인에 가까운 광고 모델이 자동차 광고에 노출되면, 이 부분은 전혀 다른 부분입니다. 일반인은 자기와 동일화하기 쉽죠. 그렇지 못한다면, 무언가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본인을 저평가하기 쉬워집니다. 


공유카를 이용할 때 아반테 타라고 만든 광고는 아닐텐데 

이제 아반테 광고 '보통내기가 아니다' 광고가 불편한 이유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해당 광고는 외국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닌 오늘날의 대한민국 젊음을 응원하면서, 자동차를 광고합니다. 아무도 응원하지 않는 시대에 응원이라도 해주는 것이 어디냐라고 한다면,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건 상업적 광고입니다. 무언가를 팔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죠. 

그래서 저 광고가 저에게는 불편합니다. 보통 사람을 이야기하면서, 보통의 젊음을 응원하면서, 아반테의 구매가 젊음의 보통인 것처럼 일체화시키는 아주 기분 나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반테의 릴스 챌린지가 마케팅 활동이 아니길 바랍니다. 젊음에 대한 응원이며,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젊음에 대한 지원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벤트 경품도 호캉스패키지가 아닌 젊음이 이루기 힘든 좋은 경험이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반테는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젊음이 구매하기에 힘든 상품입니다. 


상업광고 바라보기 1편 - 현대자동차 아반테 광고 '보통내기가 아니다' 
상업광고 바라보기 2편 - 광고 속 반말이 불편한 이유에 대해 
상업광고 바라보기 3편 - 위험과 안전을 위시한 제품들의 광고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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