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이모? 아가씨? 이제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 간호사 호칭 개선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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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모? 아가씨? 이제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 간호사 호칭 개선 캠페인

  • 2023-04-27 15: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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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의사 선생님', 간호사는 '어이, 아가씨'?
간호사에게도 올바른 호칭을 불러주세요
끝나지 않은 간호사 호칭 개선 캠페인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간호원'에서 '간호사'로… 그 후 36년

간호사의 명칭이 1987년 의료법 개정 때 '간호원'에서 '간호사'로 변경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볼 간', '돌볼 호'자를 그대로 가져오며, '인원 원'자를 쓰던 '간호원'에서 '스승 사'자를 쓰는 '간호사'로 변경된 것인데요. 한자 뜻 그대로 풀이해보면 '환자를 관찰하고 돌보는 사람'에서 '교육하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더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간호사 명칭의 변경은 단순히 호칭의 변화에서 나아가, 간호사를 그저 의료 인력이 아닌 전문적인 의료 종사자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실제로 호칭을 변경하던 1987년에도 거센 반대가 있었습니다. 간호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만연했던 시기이기에 간호사를 의사의 '보조인', 혹은 환자의 편의를 돕는 스태프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죠. 간호사가 의료업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저조했고, 아는 사람들조차도 간호원에게 의사와 같은 '스승 사'자를 쓰는 것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30년도 더 된 이야기라니, 아주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2023년인 현재에도 병원에 가면 '간호사'를 부르는 환자들의 목소리는 듣기 어렵습니다. 

'간호사님', '간호사 선생님'… 왜 그렇게 듣기 어려운 걸까요?


간호사의 나이팅게일 선서가 헛되지 않게

의사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다면 간호사에게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있습니다. 나이팅게일 선서는 2년간의 기초간호학 수업을 마친 간호학도들이 임상 실습을 나가기 전에 하는 선서로, 촛불을 든 채 가운을 착용한 채 진행됩니다. 선서문에는 전문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 환자를 위해 헌신할 것을 선서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전문 의료인이 된 간호사들은 언제나 이 나이팅게일 선서문을 가슴에 새긴 채 각자의 위치에서, 환자의 안녕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과가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열었다. 울산과학대 제공
누군가는 '고작' 그 호칭 하나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1분 1초 생사가 오가는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그 모든 것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할 것을 선서한 간호사들에게 안겨주는 올바른 호칭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격려의 한 걸음 아닐까요?

간호사를 향한 신뢰와 감사, 그리고 돌아오는 그들의 봉사와 헌신은 분명 서로를 존중하는 올바른 호칭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나의 안녕을 위해 기꺼이 바쁜 하루를 보낼 간호사에게 "당신을 믿는다, 고맙다." 마음을 담아 인사 한마디 먼저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간호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이라는 긴 호칭이 아직 어색하다면 '선생님'도 좋겠네요. 따뜻한 인사말, 올바른 호칭 한 마디가 수많은 간호사에게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던 날의 촛불이 되어 전문 간호인들의 미래를 환하게 비춰줄 것 같습니다.

간호사 호칭 개선 캠페인 포스터. 그래픽=이해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볼 일 후에는 물 내리기, 노란불은 다음 신호에. 평소에는 의식도 못 할 만큼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일상에 파장을 일으킬 만큼 불편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는 길을 가로막는 쓰레기, 급한 순간 코를 틀어막게 되는 불쾌함, 심장 철렁하는 아찔한 순간까지,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 보지 않으셨나요?

밝고 친절하게 환자를 맞아주는 간호사의 웃음이 '힘들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진료실에 없는 간호사가 '전문 의료인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그 순간에 바쁘게 병원 복도를 뛰어다니며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있어서임을 안다면, 여러분이 36년 전 그들보다 간호사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와 서로를 위하고, 모두가 간절한 병원에 '야', '너', '저기'는 없다는 사실을요. 아, 이제는 그것들이 36년 전만 해도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네요.



간호사 호칭 개선 캠페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36년 전, 간호사들이 힘들게 쟁취한 올바른 호칭이 온전히 그들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방법은 간단하고, 따뜻합니다.

“환자분,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원래 그랬던 것,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
'간호사 선생님'이 어색한 우리처럼, 누군가에게는 '간호사'가 어색했다는 사실.
두 가지만 기억하고 실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간호사 선생님."

간호사 호칭 개선 캠페인은,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당신이 당연한 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시작됩니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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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캠페인을 지지합니다.

당신은 이 캠페인의 눈사람입니다. 함께 눈 굴린 눈사람 10명 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4-27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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