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심해를 넘어 엄마 뱃속까지 도착한 미세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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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심해를 넘어 엄마 뱃속까지 도착한 미세 플라스틱

  • 2023-04-27 14: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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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 속에서도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태어나기 전부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다
식약처 "미세 플라스틱 인체 노출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6.3개"
매일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마신다면 연간 26만~54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섭취

플라스틱은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이 되었다. 집, 카페, 학교... 어떤 장소를 가도 플라스틱은 항상 있다. 심지어는 가장 깊은 바다인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와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에서도 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한다.

마리아나 해구(해저 10,898m)에서 발견된 쓰레기. 이미디어 캡처고도 8천 미터가 넘는 에베레스트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 페이스북 캡처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이미 오염되었다'는 반전은 매번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위의 두 곳이 그렇다. 하지만 히말라야 산맥과 마리아나 해구보다도 더욱 깨끗해야 하는 곳, 세상 그 어떤 장소보다도 '플라스틱'이라는 단어가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곳이 있다. 바로 '태반', 엄마의 자궁에서 태아의 탯줄과 이어진, 엄마로부터 태아가 영양분을 받는 곳. 쉽게 말해 엄마 뱃속이다.


Ragusa, A. et al., (2021). First evidence of microplastics in human placenta. 태반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이렇듯 미세 플라스틱은 청정지역이라고 불리던 곳들을 넘어, 엄마 뱃속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아기가 부모님의 얼굴보다 미세 플라스틱을 먼저 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수많은 경로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식약처는 작년 3월 국내 유통 식품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인체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 인체노출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6.3개로 지금까지 알려진 독성 정보와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미역과 다시마의 경우 2회 이상 세척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상당 부분 제거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미세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고, 우리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한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또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유해 물질 저널)에 올라온 한 연구는 PP(폴리프로필렌),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텔라이트), PE(폴리에틸렌) 성분의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는 경우 물속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 수가 5분 후 컵당 723~1489개까지 검출된다고 한다.


Zhou, Guanyu et al., How many microplastics do we ingest when using disposable drink cups? (2023) 

하루에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커피를 한 잔씩 마신다면, 연간 26만에서 많게는 54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이 외에도 합성 섬유로 인한 섭취, 식품을 통한 섭취 등을 더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목숨을 잃는 동물들의 이야기, 태평양의 쓰레기 섬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야기하는 다양한 환경 문제들은 종종 우리에게 너무 멀게 느껴진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현실을 목격하지 못하는 곳에서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먹고 있는, 심지어 태아와 가장 가까운 자리까지 침범하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미래에 나와 내 가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무심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한 번쯤 대안을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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