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주변을 살피는 여성. 프리픽 제공
여러분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얼마나 기다렸다가 건너시나요?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마자 건너시나요?
아니, 어쩌면 신호가 바뀌기 전에 바뀔 것을 예측해서 미리 건너신 적은 없으신가요?이렇듯 우리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아무런 경각심 없이 건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다수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에 발생하는 사고입니다.
이러한 보행 중 사고는 나이를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피해 어린이 사고 유형으로 '횡단 중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 40곳을 대상으로, 작년 2022년 8월 8일부터 19일까지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점검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 지역 40곳에서 총 85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횡단 중 사고가 41.2%(35건)로 가장 많았습니다. 가해 운전자 위반유형으로는 안전운전 불이행(37.6%)과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32.9%)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보호구역 40곳 점검 결과. 행전안전부 제공
보행 신호 내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해 중간에 고립된 노인들. 동아일보 캡처
어린이보호구역 뿐만 아니라
노인보호구역(실버존)에서도 횡단 중 사고가 66%로 가장 높았습니다. 고령 보행자의 경우, 걸음과 반응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주변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습니다. 실제로도 길을 건너던 중 보행신호가 끝나 횡단보도 한가운데 고립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2011~2020년 고령 보행자 사망 사고 유형. 동아일보 캡처
횡단이나 보행 중 교통사고 중에서도
'우회전 교통사고'가 큰 골칫거리입니다. 경찰청(청장 윤희근)과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이주민)은 우회전 보행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보행자가 횡단 중일 때 사망한 경우가 59.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우회전 시 보행자 보호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018~2020년에 우회전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보행자는 212명, 부상자는 13,150명이고, 이 중에서 도로를 횡단 중에 사망한 보행자가 126명(59.4%)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횡단보도 횡단 중 사망한 보행자는 94명으로 기타 횡단 중 사망한 보행자(32명)보다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운전자는 우회전 시
횡단보도가 있다면 보행자가 있든 없든 무조건 정지해야 합니다. 이처럼 법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음에도 횡단 중에 위험성과 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운전자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에 반해, 보행자에 관한 법은 딱히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도 함께 조심하는 건 어떨까요?
#3초만 캠페인멈추고, 살피고, 건너자!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1초 동안 멈추고, 차량이 오는지 좌우를
1초 동안 살피고, 잠시
1초만 기다렸다가 건너는 것입니다. 별거 아닌 거 같은
고작 '3초'가 우리를 사고로부터 지켜줄 것입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5일 발표한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 요인 및 발생 전망’에서
“2026년 고령자 교통사고는 2021년 대비 23.9% 증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살고 있는 오늘날,
고령자 교통사고는 더 이상 남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이야기입니다. 더 늦기 전에, 조심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딱 3초. 고작 3초입니다. 그 짧은 시간이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킬 것입니다.
1초 멈추고, 1초 살피고, 1초 뒤에 건너자!모두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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