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에서 12년 동안 바라보는 학교 복도 풍경. 사진=한승연청소년 시기는 청년기로 나아가기 전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대학 및 진로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청소년 본인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11월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오늘의 교육' 2호(경기도 학생들의 꿈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내 학생들 10명 중 3명은 '현재 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직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1년 도내 초, 중, 고교생 1만 720명을 대상으로 한 질문으로 75.3%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같은 질문에 대해 2017년 83.9%, 2019년 79.4%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 점점 학생이 꿈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되고 싶거나 관심이 있는 직업이 있다’의 결과. 경기도교육 연구원
입시 경쟁 속 청소년청소년 학업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는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던 문제다. 유기홍 국회의원실과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발표한 경쟁교육 고통 지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업이나 성적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요?' 라는 질문에 응답이 전체 학생의 53.3%(초6=27.4%, 중3=50.4%, 일반고3=63.0%, 영재 특목 자사고3=72.4%)로 나타났다.
특히 상급 학년이 될수록 학업과 성적에 대한 압박을 더 많이 받고 있으며,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도 일반고3=27.5%, 영재 특목 자사고3=34.7%나 차지하고 있었다.
학업이나 성적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 상실'을 꼽았으며, 그 외 고등학생들은 2) ‘상급학교 입시의 부담’, 3) ‘대학이 SKY(서고..)와 같이 서열화되어 있어서’ 가 차례로 스트레스 이유를 차지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유기홍의원실 제공그 외 불안과 우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생 4명 중 1명꼴이 학업 스트레스로 자해,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진로체험교육과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입시와 경쟁 사회 속 우리 아이들은 본인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을까? 정말 그런 환경이 청소년들에게 주어졌는가?
'빈칸에 답을 채우시오' 이미지 시안. 사진 및 그래픽 = 한승연'빈칸에 답을 채우시오' 캠페인초중고 등교 12년 동안 우리들은 무수히 많은 시험지에 답을 적어왔다.
자신이 등급화되고, 줄 세워지는 시험이 아닌
나만의 답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위해 '빈칸에 답을 채우시오' 캠페인을 제안하고 싶다.
간단한 질문 형식의 포스터지만 학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복도나 계단에 질문을 게시함으로써 이를 발견한 학생들이 한 번쯤 본인에 관한 생각할 시간을 갖는 캠페인이다. 질문은 대답을 도출하기 위한 생각과 고민으로 이어진다.
포스터가 눈에 띄어 자주 생각하고 친구들과 해당 질문에 대해 대화함으로 학생들이 일상에서 본인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캠페인이다.
우리 어른들은 그동안 아이들에게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을 자주 던져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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