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 Meares - Dutch Reach' 유튜브 캡처
봄을 맞이해 나들이를 떠나는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공유자전거 ‘따릉이’, 공유킥보드 ‘씽씽’ 등을 이용하여 봄바람을 느끼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우리 모두 한 번쯤은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자전거 이용 중에 발생하는 사고의 빈도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교통사고 사망자는 6.2% 감소했습니다.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합니다. 유형별 감소 비율을 보면 △고령자 -2.9% △보행자 -8.3% △화물차 -8.4% △음주운전 -17% △어린이 -21.7% 등 전반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한 반면,
△이륜차 5.4% △ 자전거 30% △개인형 이동수단 36.8% 사망자는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보행자‧고령자 안전, 이륜차 등 두 바퀴 교통수단 안전에 중점을 두고, 그 대책으로 ‘자전거 통행 위험지역을 대상으로 안전 개선계획 수립 의무화’, ‘자전거도로 안전 점검과 안전 개선사업을 추진’ 등을 꼽았습니다.
이 방안들 모두 이륜차 사고를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실천 하나만으로도 사고율을 줄일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으신가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문(開門)사고가 담긴 영상입니다. 개문사고란 문을 열다가 발생하는 사고를 말하는데요. 영상에서는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는 자칫하면 충분히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빠르게 달려오는 자동차와 부딪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죠?
심지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스쿠터 등은 차도의 우측 끝으로 다니게 되어 있어, 개문사고 같은 차량과의 접촉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급하게 하차하려다 보면 언제라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개문 사고.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개문사고를 짧은 습관 하나로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로 안전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 여러분, 혹시
더치 리치(Dutch Reach)라고 들어보셨나요? 여기서 더치는 네덜란드를 뜻하고 리치는 손을 뻗는다는 뜻입니다. 직역하자면 ‘네덜란드 사람의 손 뻗는 법’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갑자기 네덜란드가 나온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인구는 약 1700만 명인데, 자전거의 수는 약 2300만 개로 집계되었습니다. 사람의 수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것이죠. 그만큼 개문사고의 발생률 역시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 바로 ‘더치 리치 캠페인’입니다.
더티 리치 캠페인 소개 이미지. 호주 자선단체 Bicycle Network 홈페이지 제공 더치 리치는 문을 열 때 문 쪽에 가까운 손이 아닌, 반대편 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반대쪽 손으로 문을 열기 위해 몸을 트는 과정에서 뒤쪽에서 오는 차량이 없는지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되기 때문에 개문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몸이 크게 회전하며 시야가 넓어져 후방에서 접근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위험 물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사고를 방지한 것이죠. 운전자 기준으로, 오른손으로 문을 열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몸이 왼쪽으로 45도 이상 회전하게 되고, 10배 이상으로 시야가 확보되어 측면의 후방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더욱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시행 첫해 학교 교육 과정과 운전면허시험에도 더치 리치를 포함해 자연스럽게 이를 습관화하며 개문사고를 60% 이상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더티 리치 방식의 도어 오픈과 시야. 네이버 블로그 '카피엔스' 캡처 공유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의 이동수단 공유 시스템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개문사고 방지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차 문과 반대쪽의 손으로 문을 여는 #더치리치 캠페인을 제안합니다.#더치리치 캠페인은 총 3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운전석 쪽에 앉은 사람은 오른손으로,
조수석 쪽에 앉은 사람은 왼손으로 문을 열면 됩니다.
1. 내리기 전, 룸미러를 통해 후방 확인 2. 사이드미러로 다시 한번 주변 살피기 3. 차 문에서 가까운 손이 아닌, 멀리 떨어진 손으로 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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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개문사고는 주변을 살피지 않고 순간적으로 문을 열어 발생합니다. 한 번 더 주변을 살펴보고 주의를 기울이는 행동을 통해 대부분의 개문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보행자나 이동 수단 탑승자 역시 좁은 골목길이나 정차된 차를 지나칠 땐, 서행하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여야겠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더치리치 캠페인 이렇게 간단한 습관 하나만으로도 사고를 방지하고 인명 피해 역시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의 작은 힘이 모여 누군가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