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부착용 파손주의 스티커. 에덴티엠 홈페이지 캡처우리는 택배를 받아볼 때 쉽게 ‘파손 주의’ 스티커와 마주합니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눈에 띄는 강조색으로 이뤄진 스티커는 제품이 출하되고 배송되는 과정 간에 구매한 소중한 물건이 부서지길 원치 않는 심리로부터 비롯된 결과물입니다.
내가 산 중요한 물건이 내게 올 때까지 다치지 않았으면 마음은 모두가 가지고 있을 텐데요. 그러나 막상 깨진 유리나 오래된 칼 등 위험한 쓰레기를 버릴 때 우리는 무감각합니다.
날카롭거나 깨지기 쉬운 쓰레기가 환경미화원을 다치게 하고 있는데 말이죠.
내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환경미화원을 다치게 한다?
서울지역 환경미화원 산재 신청 및 승인 현황, 근로복지공단 제공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매년 1천 명을 웃도는 수의 환경미화원이 근무 중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 8월까지, 5년 반 동안 서울시에서 산재를 인정받은 환경미화원은 5천 700명에 달했습니다.
'유리에 베이고 못에 찔리고…환경미화원 자녀의 눈물 어린 '호소''. SBS 기사 캡처
환경미화원은 매우 쉽고 빈번하게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른 새벽 혹은 늦은 저녁 같은 어두운 시간대에 구역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깜깜한 어둠 속에서 쓰레기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판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물며 속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비닐에 담긴 쓰레기는 더욱 두려움을 자아냅니다.
누군가 무심코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 녹슨 칼, 깨진 유리나 그릇, 못과 같은 쓰레기가 도시의 필수 노동자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죠.
부디 손 조심하세요. 파‘손’주의!그래서 저는 파‘손’주의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파‘손’주의 캠페인 포스터. 그래픽=정원빈흔히 볼 수 있는 파손주의 스티커의 유리잔을 손 모양으로 바꿈으로써, 날카롭거나 깨지기 쉬운 쓰레기로 인해 환경미화원의 손을 다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익숙한 유리잔 모양이 아닌 사람의 손 모양에 금이 간 그래픽을 통해 수용자로 하여금 관심을 유도하고 위협 소구 효과를 더했습니다.
‘파손주의’ 포스터는 무심코 담아서 버리는 깨지기 쉬운 물건들의 위험성을 알려주고, ‘손주의’ 포스터는 버리는 사람에게도, 환경미화원에게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파‘손’주의 캠페인 포스터 부착 사진 예시. 촬영 및 그래픽=정원빈포스터는 분리수거장이 있는 원룸촌이나 주택가의 담벼락, 쓰레기를 내놓는 기타 공간에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포스터의 역할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전, 내가 버리는 봉투 안 내용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둘째, 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할 때 한 번 더 안전에 있어 빈틈없이 점검할 수 있도록 환기해주는 것입니다.
#파'손'주의 캠페인도시의 깨끗한 아침을 여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날카로운 물건에 의한 사고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여러분도 파'손'주의 캠페인에 동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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