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자료는 종이가 익숙하다는 그분. 클립아트코리아 본인은 회사원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웬만한 보고서나, 계획서는 전자 문서를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자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종이이다.
미팅을 할 때마다, 다른 동료들과 회의할 때 회의 자료는 꼭 인쇄를 하게 된다. 왜 그럴까? 미리 회의 자료를 전달함에도 불구하고, 인쇄를 굳이 한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수많은 종이들은 이면지가 될까? 아니 대부분 중요한 영업사항을 담고 있다는 핑계로 파쇄된다.
하루 종일 회사 공용 프린터에서 출력되는 문서의 양은 3,000장이 넘을 때도 있다. 어느 누군가가 제안서라도 출력했나 보다. 솔직히 아깝다. 전자 문서가 업무의 일상화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종이 사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자료를 찾아보니 대부분의 종이 소비는 골판지를 비롯한 포장용 산업용지라고 한다. 출판용지, 신문용지, 그리고 화장지 등이다.
매일 사용되는 종이를 생각해보자. 아침 일찍 커피 한 잔과 딸려온 영수증 한 장과 슬리브 종이, 회사에서 3차례 회의를 통해 받은 종이는 총 80매, 부끄럽지만, 비데가 없는 화장실에서 쓴 화장지 23칸, 택배로 받은 2건의 박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받은 헬스클럽 전단지 2장, 월말이다 보니 받게 되는 무슨 무슨 협회와 무슨 기관에서 보낸 홍보물 20장 등등 1인이 하루에 사용하게 되는 종이 상당하다.
벌목현장. 클립아트코리아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21년도 종이 생산 수량은 11,594,249톤 국내에서 소비를 위한 내수 통계는 9백만 톤에 달한다. 100% 소비되지 않더라도 900만 톤이면 엄청난 수치이다. 종이 1톤을 만드는데 30년생 원목 17그루가 필요하다고 하니, 1년 국내 생산 종이 량을 환산해 보면 1억 9천7백만 그루라는 수치가 나온다. 방금 계산기로 계산했다. 깜작 놀랐다.
전 세계의 나무 수가 3조 그루라고 하지만, 이거 이거 이러다가 전 세계의 나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종이 생산량을 기초로 한 정말 1차원적인 계산이지만, 나무는 종이로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목으로 사용되는 가구, 목재, 연료 등 원목 나무의 활용 측면을 모두 고려하면, 도대체 1년에 사용되는 나무의 수는 몇 그루일까? 무섭다.
"식목일엔 나무를 심자"라고 말하는 사람들
매년 벌어지는 나무 심는 행사는 매년 벌목되고, 뽑혀 종이로 사용되기 위해서 그렇게 나무를 심으라고 했던 것일까? 갑자기 수치에 놀라서 부정적이 되어버렸다. 다시 원론으로 돌아오자. 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종이 생산이 천연목을 벌목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순환 경작을 통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매우 감소한 나이 든 나무를 벌목하여 종이의 원료로 사용하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이며 이러한 생산과 소비는 오히려 탄소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종이가 친환경자원이라고 말하는 제지연협회. 한국제지홈페이지캡쳐일리가 있다. 이미 나이가 차버린 원목을 선순환이라는 구조로 새 나무 심기와 함께한다면 탄소 순환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분해가 어렵고, 재활용이 안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을 대체하기 위해서라도 종이 사용을 권장해 가고 있는 요즘, 종이가 오히려 환경을 위한 대체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소비를 위해 나무를 심자는 것은 아니겠죠 종이로 시작했지만, 우리가 나무로 소비되는 것은 너무나 많다. 요리를 취미로 하는 이들에게 필수품마냥 보여지는 원목 도마에서부터, 캠핑 불멍을 위한 장작, 매달 오는 청구서에서부터 티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무 생산품들을 보면 나무는 실 생활에 아주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소비를 위해 우리가 나무를 심는 것은 아닐것 이다. 소비도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행동이니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선순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인증이라는 인증 제도가 있다. 산림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모든 목재에 대한 과정을 추적이 가능하도록 생산, 제작, 가공, 유통된 제품을 말하며, 무분별한 산림훼손을 막고, 소비자로 하여금 친환경적인 구매를 위한 인증이다.
산림손상을 막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FSC인증. FSC코리아 캡쳐
식목일 : 나무심는 날 우리는 이미 수십년에 걸쳐 식목일을 나무를 심는 날로 지키며, 참여해왔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야 말로 환경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식목일을 제정(비록 더이상 공휴일은 아니지만) 기념일로 지켜온 것이다.
나무가 가진 혜택이 나무를 원료로 생산되는 종이나 상품에 있지는 않다. 공기를 정화하고, 빗물도 흡수하고, 토양붕괴도 예방하고, 산림휴양 기능에다가,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가족간의 유대감이나, 사람의 마음도 힐링 해준다. 또한, 나무 심기를 함으로써 생태계까지 복원할 수 있으니 나무심기를 적극 권장해야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맞다.
그래서 우리는 정부, 기업과 단체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나무심기를 해왔다. 그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혼부부나무심기, 첫 아이 반려나무 심기, 나무심기챌린지, 나무사랑챌린지, 1+1 나무 심기 등이 이름은 다르지만, 나무를 심는다. 라는 중요한 가치를 함께하는 식목일 캠페인이다.
4월 5일은 식목일. 클립아트코리아하지만 소비하면 할수록, 결국 우리는 더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하고, 더 많은 식목일이 필요해질 것이다. 소비를 위해 나무를 심는 것은 분명히 아닐 텐데 말이다. 모두가 FSC인증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FSC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소비하기도 쉽지 않다. 사실 FSC인증 오늘 처음 알았다. 미안하다.
나무를 심는 것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약
앞서 우리는 환경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무분별하게 만들어 지는 텀블러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신의 찬장 속 텀블러는 몇개인가? 가 바로 그 캠페인이다. 친환경이라는 명분으로 이익을 챙기던 수많은 텀블러 기업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함이었고, 이제 그만 만들어도 된다고 얘기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소비자부터 사지말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행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최고의 실천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무가 소비되는 상황을 없애는 것 혹자는 재생지, 리사이클이 있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리사이클도 과정이다. 사람과 기계, 또 다른 원료가 필요한 과정일 뿐이다. 진정한 식목일 캠페인은 나무 심기보다 우리가 소비를 줄이는 것, 즉 절약에 있다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80년대 생이다. 웅변대회에서 상 좀 받았다)
식목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올바른 방법
식목일, 하루 만큼은 종이인쇄를 하지 말고, 택배를 줄이고, 영수증은 필요없다고 말하고, 왠만하면 종이 사용을 좀 줄여보자.
이 캠페인에 함께 한다면, 아래 하트를 살포시 눌러주자. 돈 안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