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포스터. 넷플릭스제공 최근 학교 폭력(이하 학폭) 피해자의 복수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폭력 피해자가 치밀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하여 가해자들을 찾아가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시청자들은 학폭 가해 장면에 분노를 일으켰고, 주인공의 복수 과정에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실제 피해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폭로한 경험들을 보면 실제로 학교폭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으며, 드라마가 단순히 판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엄청난 상처를 준 가해자들은 죄책감 없이 멀쩡하게 살아가지만, 어린 시절 학폭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위의 영상은 2018년 이케아가 진행한 실험입니다. 2개의 식물에게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면서, 불평과 부정적인 말들이 식물에게 주는 영향을 통해 이 실험에서 참여한 학생들은 폭력과 괴롭힘에 대한 경각심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말 못 하는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실험처럼, 폭력에 피해를 받는 사람은 어떨까요?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진심 어린 사과
학폭의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자신의 명예와 영광을 되찾는 것입니다.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을 당하는 동안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리고,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와 후회가 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과거는 끝나지 않습니다.
관련 종적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학교 폭력의 영향은 평생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 자살 시도, 신체적 건강 문제 및 학업 성취도 감소는 학폭이 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학폭은 피해자의 삶에 긴 그림자를 드리워 성인이 되어서도 무기력감, 굴욕감, 우울, 불안 및 약물중독의 가능성이 높다는 다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정신의학과 임상강사 권국주 : 학교폭력과 정신건강)학폭 피해자들의 자존감과 공감 구축을 위한 캠페인
2002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학폭 예방 비영리 단체인 <Hey U.G.L.Y. (Unique Gifted Lovable You)>는 자존감 향상과 공감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폭으로 자살하려는 많은 청소년들의 생명을 구해왔습니다. 캠페인은 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없애고, 교내 조회, 학폭 예방 부트 캠프, 상처받은 감정 치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들은 학폭을 당하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안내하는 활동을 합니다.
HEY UGLY 캠페인. heyuglygear.com캡쳐청소년의 폭력을 우리는 학교폭력, 학폭이라고 부릅니다.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강제적인 심부름, 성폭력, 신체 및 정신,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영어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는 'bullying'입니다. bullying의 대표적인 하위 유형을 살펴보면 1)언어적 괴롭힘 2)사회적 소외, 배재 3)신체적 괴롭힘 4)소문퍼트리기 5)돈, 물건을 뺏거나 훼손 6)원치 않는 행동을 강요 7)인종적 괴롭힘 8) 성적 괴롭힘 9) 사이버 괴롭힘 등을 말합니다. 정의하면, 자신보다 신체적, 심리적 약한 위치에 있는 학생에게 가해지는 위협 또는 실제 범죄적 행위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학폭 발생 후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Self-Bullying' 수 많은 학폭의 피해자들은 'Self-bullying'을 경험합니다. Self-bullying 이란 자기 학대, 자기 따돌림, 자기 폭력이라는 뜻으로 가해자가 던지는 끔찍한 말들이 머릿속에서 3천 회 이상 반복하면서 스스로 본인에 대해 부족하다고 말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HEY U.G.L.Y는 설명합니다.
sely bullying. heyugly.org제공 <Hey U.G.L.Y>는 학폭에 노출된 아이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Self-bullying임을 강조하고 그들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머릿속 목소리를 멈추는 방법을 배울 것을 촉구합니다. 학폭을 당하면 자신감과 자존감이 크게 무너집니다. 왜 내가 선택되고, 제외되고, 뽑혔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합리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한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하고 결국 '그럴 만했다'라고 믿게 됩니다. 학교 폭력은 잊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고, 스스로를 매우 약하게 느끼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존감과 자신감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 교육부에 따르면 학폭이 두려워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무는 학생들이 매일 16만 명에 달합니다.
Hey U.g.l.y 에서 제안하는 Self-Bullying에 도움 되는 정보
▷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모두 거짓말이다. ▷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 것. ▷ 본인 신체의 놀라운 능력과 자랑할 만한 점 생각할 것. ▷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시간 보내기. ▷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용기 갖기. ▷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자질 목록을 작성하기. ▷ 내가 성취한 것 축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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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복수는 최선을 다해 나 자신의 삶을 사는 것 학폭 가해자들은 보통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어렸을 때 잠시 방황했다거나, 크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변명합니다.
간혹 특별한 영감을 받거나, 성인이 되어 정말 성숙해졌다거나 자신과 혹은 자신의 아이가 같은 상황에 놓이거나 또, 유명인들인 경우 자신에게 명확한 불이익이 있는 상황이 아니고서는 학폭 가해자들에게 좀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의 필수 요소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인데 가해자들은 오히려,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는 부적응적 나르시시스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결국 가해자들에게는 지나간 일뿐인 어린 시절 학폭의 기억이라고 치부되는 것들이 피해자들에게는 계속 남아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는 가장 억울한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피해자가 '더 글로리'의 주인공처럼 복수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완벽하면서, 온전한 복수가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매우 다를 것입니다.
드라마에서처럼 10년, 20년이 지나서 하는 복수보다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복수,
가해자의 모든 말과 행동을 무시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해주면서 나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그리고 Bullying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와 학교, 그것이 최고의 복수가 아닐까요?
이 글은 학교폭력 특히 Self_bullying을 겪고 있는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