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계신가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파인애플만 많이 보셨을 텐데요. 아마도 파인애플의 가공 전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파인애플재배농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캡처파인애플의 본래 모습은 사진과 같이 커다란 잎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잎을 다 잘라낸 파인애플은 우리에게 판매되지만, 남은 잎들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보통 남은 잎들은 그저 소각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소각을 통한 처리는 필연적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게 되고, 이렇게 발생한 탄소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파인애플 1톤을 수확하는데 나오는 잎의 양은 3톤 정도가 되며, 전 세계 파인애플 산업은 매년 약 4만 톤의 폐기물 잎을 배출합니다.
피냐텍스. Ananas Anam 공식홈페이지 캡처피냐텍스(Piñatex)는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가죽을 말합니다. 디자이너 카르멘 히요사Carmen Hijosa가 2016년 개발한 피냐텍스는 아래와 같이 필리핀 파인애플 농장에서 버려지는 잎에서 섬유질을 추출하고, 세척, 건조 및 가공돼 파인애플 가죽인 피냐텍스 기반 부직포로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썩거나, 태워지던 파인애플 잎은 피냐텍스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가죽을 만드는 공정처럼 엄청난 양의 물의 사용이 없고, 동물의 희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피냐텍스 순환 구조. Ananas Anam 홈페이지 캡처이러한 방식을 통해 파인애플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필리핀 생계형 농부들에게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피냐텍스가 들어간 운동화. Ananas Anam 공식홈페이지 캡처이렇게 피냐텍스로 만들어진 피냐얀(Piñayarn) 원사는 1kg당 최대 6kg의 CO2 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
ananas-anam.com출처)
생각지도 못하게 파인애플 잎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었고, 또 생각지도 못하게 파인애플 잎이 이렇게 멋진 운동화가 되었습니다.
2021년 세계 최대 과일 생산 업체인 돌(Dole)는 피냐텍스를 만드는 아나나스 아남과 파트너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일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고, 폐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이번 업사이클을 통해 264톤의 탄소 배출량을 절약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곳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적어도 우리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탄소를 배출시키고 있는지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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