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살기운이 있는데 그 뭐냐 쫘반 그거 그것 좀 주세요"
" 다리가 부었는데 정맥순환개선제 센OO 먹으면 되죠? "
" 소화가 안되는데 주물럭 주물럭 개그맨 소화제 주세요 "
동아제약 소화제 베나치오 TV광고 캠페인. 동아제약 홈페이지 발췌증상이 아니라 약 이름을 먼저 말하게 되는 약 구매
우리가 흔히 약국에 가서 약을 지명 구매하는 형태가 많아졌다. TV나 홈쇼핑 등에서 광고, 판매하는 건강보조제,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의 홍수로 증상과 그에 대한 약까지 셀프 처방하여 구매하는 추세이다.
이럴 경우 약사는 단순히 판매원에 국한되지 않을까? 환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본인 증상에 맞는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약사의 역할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약사의 역할을 떠나서, 약국에 방문한 환자가 약을 지목하는 경우, 약사는 환자에게 증상에 대해 묻고, 약의 주의사항이나, 효능, 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약물의 위험성등에 대해 지명구매하는 구매자에게 시간을 내어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반대의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필수 가정 상비약은 이제 소화제가 아닌 감기약물 없이 간편하게 쭉~짜먹는 감기약은 쉽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고, 팬데믹으로 인해 상비약처럼 집에 구매해 두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구매 가능하고, 약국에서 구매해서 쟁여두는 안전 상비 의약품의 판매는 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질주와 과제. 더스쿠프 제공감기약 표지 QR코드를 찍어보면
회사 앞 약국에서 감기약을 하나 구매했다. "몸살이 심해서 감기약을 구매하고 싶은데, 간단히 짜먹는 약 종류로 부탁합니다" 라고 했더니 추천해준 약은 종근당에서 나온 모드콜 콜드 시럽 제품이었다.
물론,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었지만, 간단한 용법 설명이나, 주의사항에 대한 약사의 안내는 없었다. 제품의 효능 효과는 감기의 증상(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가래,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 근육통)을 표지를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제품의 윗면에 조그마하게, QR코드가 있어서 QR코드를 확인해 보았다. 그랬더니 인터넷 페이지는 모바일에서 확인도 어려운 PC버전의 제조사 홈페이지였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정보는 제품 표지에 깨알같이 적힌 일반 의약품 정보와 사용상의 주의사항, 사용 기한, 첨가제 등이 반복되어 기록되어있었다.
일반의약품 내 QR코드를 통해 제품정보확인이 가능하다. 작성자촬영하지만 그 약의 유효성분인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그리고 첨가제인 벤조산나트륨, D-소르비톨, 수크랄로스, 시트로산수화물, 포비돈에 대한 이름도 어려운 성분에 대한 정보는 이름만 있을 뿐 확인이 어려웠다.
의약품 상세정보.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 캡쳐 해당 정보는 제작사의 제품 정보에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의약품안전나라, 의약품 통합정보시스템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요 원료 성분에 대한 정보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감기약에서 주요 성분으로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가장 무난하게 사용되는 일반 진통제로 해열진통제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절대 하루 최대 복용량을 성인 4,000mg 이상 복용하면 안 된다.
오늘, 내가 먹은 약품을 검색, 기록하는 서비스가 있다?
문제는 해당 감기약 하나의 종류만 먹고 있지만, 혹시, 목 감기약, 몸살 감기약, 콧물약, 두통약을 따로 먹는다면? 해당 성분을 모두 확인하고, 기록하고,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까? 게다가 감기약만 먹는 것이 아니라, 비타민, 미네랄 제품들, 그 모든 약들을 정리해 가면서 아픈 몸과 머리를 간신히 추스리면서, 복용 하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오늘 내가 먹은 상비약,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건강보조제를 약명(이름)으로 검색, 기록할 수 있으면 어떨까? 이런 식이다. 내가 평소에 먹는 혈압약을 등록해 두고, 감기약을 추가로 먹어도 되는지, 점심 후에 먹은 다이어트 약, 시럽, 두통약, 비타민을 기록해두고, 저녁에 내가 감기약을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복약안내문 및 정보검색 서비스. 필독 홈페이지 캡처이미 있었다. 낭패다. 하나 만들어서 후일을 도모하려던 나의 계획이 순식간에 검색 한번에 없어졌다. 인터넷에서 복약지도 APP이라고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온다. 약사와 1:1상담도 가능한 서비스도 있고, 주변 약국 검색, 약봉지를 스캔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빅데이터를 통한 의약정보 제공까지 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어디서?
하지만, 의사의 처방을 통한 전문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 서비스는 많지만, 일반의약품, 비타민류, 건강 보조제까지 등록, 관리해주는 서비스는 찾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앞서 거론했던 수 없이 많고, 어려운 이름의 성분들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한 번에 제공하지 않았다.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도 성분에 대한 정보는 찾기 어려웠다.
종합비타민의 원료명 및 함량. 작성자 촬영게다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에서는 QR코드가 없는 경우가 많고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제품 표지에서나 깨알같이 확인이 가능하고, 수많은 원료에 대한 설명은 찾기 어려웠다.
상비약처럼 구매해 두고 먹는 감기약,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은 이제 어느덧, 자의인지 타의인지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쇼핑하듯,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 약은 약국에서 구매한다가 아니라, 이제 어디서든 구매하고, 복용하는 것이다. 혹자는 건강보조제와, 처방 받은 의약품은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약은 약이다. 아프니까 먹고, 안 아프려고 먹는다.
내가 오늘 먹은(을) 약의 개수는 몇 개(알)인 가요? 숫자를 적어보자. 옆자리의 김 팀장, 박 대리, 노 사원의 책상에는 오늘도 수많은 약병이 있다. 그들은 그 성분을 모두 다 알고 복용할까? 혹시 다 모르고 복용한다면, 캠페인 저널리즘 [눈]은 의약품 제조업체, 제약사와 함께 성분 별, 원료 별 효능,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라!
캠페인 저널리즘 NOON
↓ 먹고남은 약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