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슈가프리 소주는 결코 뱃살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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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 슈가프리 소주는 결코 뱃살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2023-03-07 16: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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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중시 소비, 제로 트렌드에 맞춘 저당류, 저열량 소주 출시
그러나, 무 과당(제로슈거)소주는 기존 소주 대비 10~20kcal 낮을 뿐
[제로 슈거 소주]라는 이름에서 오는 맹신은 결국 마케팅의 노예



제로 탄산, 제로콜라, 제로소주까지 제로트렌드 열풍

언제부터 일까? 건강을 챙기는 것은 예전부터 있던 트렌드지만, 생활 속 음료나, 음식에까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저도수 · 저열량 · 저당류를 표방한 제로 트렌드가 활발해지고 있다. 

처음처럼 새로 16도. 롯데칠성음료유튜브 제공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에 이은 제로 슈거를 표방한 제로 소주가 출시되었고, 그 인기는 대단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처음처럼 새로 제품은 22년 9월 출시 이후 3개월여 만에 2,700만 병이 판매 되었다.(한 달에 900만 명 팔려 - 매일경제) 역시 좀 된다 싶으면 따라 하는 건 어쩔 수 없을까?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다른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제로슈거 소주가 출시 되었다. 



제로 슈거, 무과당 소주 출시와 열량 표시제 

이렇듯 제로슈거, 무과당소주가 다양해 지면서 각 기업에서는 날씬, 배가 쏘~옥, 가벼움, 산뜻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제로슈거 소주가 홍보의 문구처럼 날씬함을 홍보의 무기로 삼아도 될까? 

2023년부터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등의 열량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주류 열량 표시제가 시행되었다. 비록 자율 영양표시를 위한 가이드라인 정도지만, 기존까지 깜깜이었던 주류 분야에서도 이제 함유된 영양성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식품위생법' 내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맞춰 표시하게 된 것이다. 

술도 칼로리 확인이 가능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특히 주류의 경우, 섭취 후 알코올의 대부분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만큼 체중 증가의 요인이자 대부분의 성인병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만큼 주류 구매 시에 참고할 수 있는 선택 기준과 음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안 먹으면 건강에 더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 주류의 자율영양표시를 위한 가이드라인 

• 나트륨/탄수화물/당류/지방/트랜스지방/포화지방/콜레스테롤/단백질 또는 그 밖에 강조하고자 하는 영양성분의 명칭, 함량, 1일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

• 영양성분 함량이 없는 경우, 그 영양성분의 명칭 함량 및 1일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 생략 가능


주류의 자율영양표시 표준서식동안 예시. 식품의약품안전처제공

기존 소주 대비 제로슈거 소주의 칼로리는 10~20kcal 낮을 뿐 

자 이제 결정의 시간이다(?) '처음처럼'은 343~347kcal '새로'는 324kcal로 약 20kcal 줄었다. 20kcal는 새우깡 오리지널 90g 용량 기준으로 계산하면 새우깡 5조각~7조각이다. (새우깡 90g 한 봉지 143조각 기준- kriskim 블로그) 소주 안주의 대표 메뉴인 새우깡으로 비교했지만, 조금 더 쉽게 생각하면 결국 소주 한 숟갈을 덜 마시는 수준이다. 

영양정보표시에 따른 제로슈거 소주 1병 324Kcal. 직접 촬영
슈거를 넣지 않았다고 칼로리가 매우 낮아지진 않는다. 게다가 소주는 다른 영양소가 전혀 없다. 나트륨, 탄수화물, 단백질이 전혀 첨가 안된 매우 열량이 높은 식품이다. 제로 소주의 배신이니, 앞뒤가 다르다니, 여러 표현이 함께 따라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로 슈거 날씬함, 산뜻함을 표현한 마케팅일 뿐 

제로 슈거, 즉 설탕을 넣지 않은 표현은 인정을 한다. 하지만 감미료는 추가하지 않았나? 그리고, 이미 소주에 설탕을 넣지 않았다는 홍보의 메시지는 2007년 이미 한번 했던 마케팅이다. 소주 무설탕 전쟁을 이미 벌였다는 것이다. '설탕을 넣지 않았습니다.' '소금도 넣지 않았습니다.' 하는 것은 감미료와 과당은 들어갔지만, 설탕은 안 넣었다. 라는 말 장난에 불과 하다. 

2007년 무설탕시대를 홍보했던 광고물. 노컷뉴스제공

소비자를 위한 경쟁은 장려한다. 그러나, 기만하지 말자

제로 슈거는 설탕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지,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거나, 날씬함, 가벼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신의 살을 쏘~옥 빼주거나 관리해 주지 않는다. 기존 소주 대비 칼로리도 얼마 차이 나지 않는다. 

아래의 핑크 두꺼비가 배가 쏙 들어간 것은 광고화면처럼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이지, 절대 소주를 바꿔서 그런 것이 아니다. (운동 후 결과만 찍었지 않았을까?) 기존 소주 대비 아주 쪼금 칼로리가 낮아진 것은 기존 소주 보다 도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뭐든지 값이 오르는 만원 냉면 시대에, 같은 값이면, 뭐라도 하나 더 들어간 게 이익이지 않을까? 이제부터 뺐다, 날씬, 쏘~옥, 가벼움, 산뜻함이라는 표현보다. 풍성한, 더 넣었다, 무거움, 진함, 더 추가된 소주,라는 표현이 많아지는 트렌드가 얼른 생겼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는 '제로 슈거 소주' 말고 이젠 다른 표현으로 이름 붙여야 한다. 제안한다. 설탕 대신 들어간 감미료 그러니까 [감미료 애드(add)] 소주는 어떨까? 물론 다른 아이디어는 언제나 환영이다. 

'제로 슈거'를 대신할 수 있는 '소주 이름' 댓글로 달아보자. 
종료

NOON에서는 옳고 그름이 없어요. 해법을 찾기 위한 질문만 있을 뿐! 설문에 참여해볼까요?

'제로 슈거 소주'를 대신하는 이름 '감미료 애드 소주'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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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3-07 ~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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