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기사는 플라스틱 텀블러(리유저블컵) 1병이 가진 친환경적인 경제적 가치는 50번 이상 이용할 때 발생한다는 기사였습니다. 그 기사의 토대는 텀블러와 일회용 플라스틱, 종이컵을 비교했을 때 제작 시의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배출되는 것은 바로 텀블러라는 것입니다.
(온실가스가 왜 친환경 텀블러에서 나와?- KBS 2019) 생산 시에 더 많은 재료가 필요한 텀블러가 더 친환경적이지 않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텀블러는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기사에서처럼 각 컵마다의 사용횟수와 기간을 더하면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일회용 컵에 대비해 완전히 역전되는 것입니다. 즉, 텀블러 1병이 가진 친환경적 가치는 바로 50번 이상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꽃피는 봄이라서 그럴까? LOVE ME 테마 텀블러. 스타벅스홈페이지 캡쳐일회용품이 아니라. 이젠 텀블러도 환경에 문제가 되어버린 시대
수많은 기업들, 기관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친환경을 외치면서 텀블러 제품을 증정하거나, 판매하고, 정말 많은 수의 다회용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때, 어느덧 저희 집 찬장에는 버리지도 못하고 쓰이지 못하는 다회용 제품들이 가득 차 버렸습니다. 텀블러 사용이 친환경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라고 얘기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죠.
계절마다, 이슈(발렌타인, 크리스마스)마다, 용도마다(캠핑, 오피스, 야외활동) 텀블러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 또한 이러한 텀블러 소비를 부추기는 행위가 아닐까요? 지금 당장 카페 매장을 가더라도 다양한 디자인과 형형색색의 재사용 컵이 오히려 소비를 부추기는 듯합니다.
수많은 텀블러 구매에 대한 조언과 말들 우리는 이미 텀블러 사용(구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 왔습니다.
유행 따라 색색 텀블러 환경에는 독 된다. 친환경이라고 해서 믿고 샀는데 기만당한 기분,
친환경이라는 단어 표시에 대한 규정 신설,
새로운 일회용품 된 텀블러, 등등 수많은 언론과 미디어에서도 일회용품처럼 간주되는 텀블러 이용에 대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에서의 결론은 항상 같았습니다.
소비자들에게만 촉구하는 말인 텀블러의 꾸준한 사용입니다. 국내 텀블러 시장이 매년 20% 이상 커진다는 것은 텀블러 생산도 그만큼 늘어나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보다 확실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친환경이라고 텀블러 구매를 부추기지 마세요
텀블러는 친환경제품이 맞습니다. 하지만 최소 50번 이상은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텀블러는 계절마다 구매하는 것도 아니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도별로 구분한다고 할지라도 1~2개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에코물통, 보온병, 유리텀블러, 핸들텀블러, 어드벤처텀블러, 처비, 스트로우, 리유저블이라는 용어는 마케팅에 불과합니다.
PET병의 재활용은 수년에 걸친 인식 전환으로 컵도 변하였고, 수거방법이 강제되고 있습니다. PET병 재활용을 단순히 소비자에게만 전과하지 않았습니다. 단일소재(스테인레스)로 만들어진 텀블러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텀블러는 편의를 위해(뚜껑은 플라스틱, 몸통은 실리콘, 안은 스테인레스) 복합소재로 제작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포장 가게 텀블러 대여해드립니다. @cafe_neighbor 제공 텀블러를 카페에 비치해 두고 대여해주는 카페가 생겨나는 것도 다회용 컵에 대한 환경문제가 오히려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친환경이라는 포장으로 텀블러 구매를 부추기지 말아 주세요. 소비자 행동이 아니라,
이제는 생산, 구매, 활용 이렇게 3단계에서 모두 거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텀블러에 대한 첫 번째 캠페인으로 우리는 먼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찬장에, 혹여 책상에 있는 텀블러(플라스틱병 포함)는 과연 몇 개인가요? 3개 이상이라면, 더 이상 이쁘다고 텀블러를 더 구매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텀블러를 새로운 매출의 용도로 그리고 수익만을 위해 제작하는 기업들에게 이제는 필요 없다고 이야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