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저널리즘 [눈]에서는 반려견과 행복한 동행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소개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직장에 대한 이야기,
동물사랑이 아닌 동물복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복지캠페인,
유기견 해외 이동봉사 동행하개 캠페인, 그리고
스터벅스의 안내견 출입가능 픽토그램 등이 대표적 캠페인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캠페인은 우리의 행동변화가 아닌 오랫동안 쌓여져 온 반려동물에 대한 그릇된 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단두종 (Flat-faced) 반려동물에 대한 Blue Cross해외 캠페인 사례입니다.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고통받는 반려동물
단두종은 주둥이 길이가 두개골 길이보다 짧은 형태의 동물을 뜻합니다. 짧은 주둥이로 인해 크고 튀어나온 눈을 가지게 되며, 굵고 짧은 다리, 큰 머리가 특징인 경우가 많습니다. '브라키(brachycephalic)'로 간주되는 품종에는 퍼그, 프렌치 불독, 보스턴 테리어 등 개와 페르시안 고양이와 라이온헤드 토끼도 포함됩니다.
이 동물들은 원래 이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 짧은 주둥이가 귀엽다는 이유로 더 짧게 만들기 위해 개량을 거듭한 것으로 사람의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개량된 생명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1. 호흡문제 (Breathing problems)
- 단두종 강아지들은 주둥이 뼈가 짧아 조직이 작은 공간에 압착됨에 따라 기도가 좁아지거나 부분적으로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숨을 쉴 때마다 더 적은 양의 산소를 들이마십니다. 결국 땀을 제대로 흘리지 못하고 헐떡이듯 숨을 쉬기 어려워합니다. 코호흡이 어려워 입호흡이 많아지며, 결국 호흡기나 심장에 큰 부담이 됩니다.
2. 심장문제 (Heart problems)
- 결국 짧아지고 좁아진 기도는 호흡곤란을 초래하며, 이는 혈류의 산소부족을 대처하기 위해 끊임 없이 고군분투를 하게 되며, 이것은 결국 심장문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3. 치아 문제 (Tooth problems)
- 여러 세대에 걸쳐 선택적으로 사육된 단두종의 개들은 주둥이가 긴 종과 동일한 수의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같은 수의 이빨이 작은 입안의 영역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치아가 겹치고, 이는 충치와 잇몸 질환으로 이어집니다.
(내용 출처 : bluecross.org.kr)
* 동물 자선 단체가 단두종들에 대해 수행하는 치료와 조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두종 호흡기 증후군 (BOAS) 수술 – 호흡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비강을 넓히고 연구개를 줄이는 수술입니다.
▷ 적출 및 눈꺼풀 수술 – 높은 질병률로 인해 눈을 복구 또는 제거하고 눈꺼풀을 수정하는 수술입니다.
▷ 응급 제왕절개 수술– 단두종은 머리가 커서 자연분만으로 새끼를 낳기가 어려워 의료 개입이 필요합니다.
▷ 피부염 - 주둥이 길이가 짧아지면서 얼굴에 생긴 주름 부분은 통풍이 잘되지 않아 피부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더위 및 열사병 - 단두종은 호흡을 통한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더위와 열사병에 매우 취약합니다.
▷ 부정교합 - 주둥이가 계속 작아지다 보니 단두종들에게 부정교합이 많이 나타나고 양치질이 어려워 치주 질환에도 취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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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열거된 정말 다양한 문제들은 영국의 대표적인 반려동물 자선단체인 Blue Cross에 게재된 내용으로 지난 2년 동안 5000마리가 넘는 단두종 반려동물을 치료하면서 귀여운 외모에 대한 집착이 동물 복지 위기를 초래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2017년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수의사들이 실제로 본 단두견의 56%가 품종 관련 건강 문제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습니다.
단두종 품종은 귀엽고 트렌디 한가요?
대표적인 단두종 품종으로는 프렌치 불독을 뽑을 수 있으며, 2018년 프렌치 불독은 리트리버를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개 품종이 되었고, 이전 10년 동안 약 3000%의 수가 증가했습니다. 잉글리시 불독, 보스턴테리어, 시츄, 퍼그, 페키니즈, 티베탄스패니얼, 차우차우 등이 수가 증가한 대표적인 단두종 품종입니다.
우리는 흔히 마케팅, 광고에서 단두종 동물이 모델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품종이 광고에서 사용되는 이유는 '귀엽고', '트렌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며, 이러한 인식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대중 사이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유명인의 영향력과 소셜 미디어 등이 이러한 단두종의 인기 상승에 큰 역할을 하여 단두종들은 패셔너블한 지위를 부여받았습니다.
(좌)Blue Cross 수의사는 프랑스 불독 Banks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목에서 연조직을 제거했습니다.
(우)단두종 고양이 클린트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처럼 오래 놀지 못합니다. bluecross.org.uk 제공
단두종은 비행기 탑승에 제한이 있습니다. 단두종 동물이 호흡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중에 받는 수많은 고통스럽고 생명을 제한하는 조건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2021년 조사(Royal Veterinary College) 결과, 영국에서 단두 품종은 전국 등록 강아지의 5분의 1을 차지하지만 소유자의 58%는 자신의 반려 동물이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항공사의 반려동물에 대한 운송 정책을 살펴보면 단두종동물은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항공여행 중 호흡 곤란, 폐사 위험이 있어 위탁 운송이 불가한 경우가 많으며, 기내 반입조건을 충족해야 기내 운송이 가능하다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 대한항공사의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 안내 중 운송이 제한되는 단두종 종류 안내
▷ 개 : 뉴펀들랜드, 도고 아르헨티노, 도그 드 보르도, 라사압소, 보스턴 테리어, 복서, 불독, 브뤼셀 그리폰, 샤페이, 스패니얼(잉글리쉬 토이), 시추, 아메리칸 불리, 아펜핀셔, 치와와, 재패니스 친, 차우차우, 카네코르소, 킹 찰스 스패니얼,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퍼그, 페키니즈, 티베탄 스패니얼
▷ 고양이 : 버미스, 브리티쉬 숏헤어, 스코티쉬 폴드, 엑조틱, 페르시안, 히말라얀
출처 : 대한항공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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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종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 확산 캠페인 단두종이 처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Blue Cross는
#EndTheTrend of promoting flat-faced pets라는 캠페인을 시작하여 단두종의 삶과 복지를 개선하려는 사명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영국의 주요 UK's leading Brands (리딩 브랜드)들이 향후 그들의 광고에서 모든 단두종 반려동물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을 서약할 것을 요청합니다.
Blue Cross의 직접 명기한 브랜드들의 리스트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Who are we asking to #EndTheTrend? bludcross.org.uk 제공 캠페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캠페인광고는 실제 브랜드의 광고처럼 제작되어 10곳의 런던 기차역에 걸려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런던 기차역에 걸린 통신사 광고형식을 띈 블루크로스 캠페인 광고. bluecross.org.uk 제공
현재 다수의 단두종은 불과 1세기 전에 살았던 그들의 조상과도 조금도 닮아 있지 않습니다. 과잉 대중화된 단두종에 대한 천문학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번식의 악순환에서 비롯된 심각한 건강과 복지 문제는 철저하게 인간이 만든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인간적인 과잉 번식을 멈춰야 합니다. 모든 반려동물은 길고 행복하며 건강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