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김치, 이제는 확실한 라벨링으로

reorder search

캠페인 chevron_right 산업

대한민국 김치, 이제는 확실한 라벨링으로

  • 2023-02-13 11:37:16
  • 0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URL

'파오차이' 논란 속 중국 김치 공정은 현재 진행형
22년 김치 수입량은 26만 톤으로 21년 대비 8.4% 증가
남발되는 국내산 김치 표기 -> 대한민국 김치 인증 라벨링 개발 필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수입 김치. 연합뉴스


22년 김치 수입량은 총 26만 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2022년 김치의 총수입량은 26만 톤에 이르며, 금액으로 1억 6천만 달러입니다. 26만 톤은 일반적인 4인 가족 소비 기준 10kg으로 따지면 2천 6백만 개 가구라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최근 5개년 김치 수출입 통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이렇게 김치 수입량이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국내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수입에 의존해야 된다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2019년 30만 6619톤 → 2020년 28만 1021톤 그리고 2021년 24만 3124톤까지 줄었던 수입량이 지난해 2022년에는 26만 3498톤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나고 국내 물가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일 것입니다. 

국내산 vs 국산 김치의 차이 

 혹시 식당에 가서 원산지 표시를 유심히 보신 적이 있나요? 쌀, 돼지고기, 소고기 등과 마찬가지로 김치도 원산지를 표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본 적이 없다면 오늘은 꼭 유심히 봐주세요. 아래 사진처럼 재료까지 표기하는 경우도 많지 않지만 보통 "김치(국내산)" 이렇게 명기되어 있을 것입니다. 

 배추는 중국산이고, 고춧가루가 국산이고, 버무리는 행위는 국내에서 했다면 그 김치는 국내산일까요? 아닐까요? 바꿔서 배추는 대한민국 국내산이지만, 고춧가루도 국내산이지만, 가공을 다른 나라에서 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생산일까요? 아닐까요?

 그래서 개정된 원산지 표시제도는 제품명뿐만이 아닌 가장 많이 사용된 사용원료 중 3순위까지 명기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공장소에 대한 표기는 없습니다.  

원산지 표시판 작성 예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김치자율표시제]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2021년 민간단체인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는 음식점 등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국산김치자율표시제를 추진하였습니다.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를 공급받아 사용하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업체, 기관 등을 인증해주는 제도입니다.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인증 표장.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 제작
 이 마크를 통해 국산 김치 사용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알 권리 제고 및 국산 김치 사용 확대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 가게는 100% 국산 재료, 국내산 김치로 직접 담급니다"

 이 한마디가 주는 신뢰는 매우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해당 표시제는 민간단체의 인증 마크로서 법적인 구속력이나 의무, 강제사항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가정 내 소비되는 모든 김치나 수출되는 김치까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파오차이' 논란 속 해외시장에서 김치는 어떨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김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국제규격 채택,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식품인 ‘김치’의 특별함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채소를 오랫동안 저장해서 먹기 위해 소금에 절인 식품은 한국의 김치 외에도 중국의 파오차이, 일본의 츠케모노,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 등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계의 다양한 절임식품과 달리 김치는 ‘자연발효’라는 특별한 과정이 더해집니다. 바로 이 차이가 결정적인 차이인데요. 특히, 중국의 파오차이와 비교하면 자연 발효뿐만 아니라 김치만의 조리방법, 맛, 보관 용기 등 모든 면에서 확연히 다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는 KOREAN만 붙으면 다 대한민국 김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이 김치(KIMCHI)라는 표기를 사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항의하거나 중국의 김치 공정에 그 때 그때 대응하는 방식이 과연 우리의 김치를 종주국으로서 올바른 행동이고, 효율적인 방안일까? 궁금해집니다. 

수출되는 김치의 경우 개별 브랜드별로 [한국산]이라는 표기를 하고 있음. [KOREAN KIMCHI}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좌측 세 번째 YUTAKA사 제품은 국내산 김치를 수입하여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Product of South Korea]라고 원산지가 표기되어 있다.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김치의 종주국으로 국가 라벨링이 필요한 시점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자국을 대표하는 식품에는 때로 국기를 표기하거나 별도의 인증 라벨링을 활용해 차별화를 모색하곤 합니다.  

 수입식품 등에 표기된 각 국가 제품의 인증 라벨링.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우리나라의 김치만을 위한 통합 라벨링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대한민국 김치 원산지 표기 인증]을 제도화한다면 국내·외 유통되는 우리 김치만의 차별화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개별 업체가 임의 한국산 김치를 표기하는 것이 아닌 통합된 브랜드로서 명기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유통되는 국내외 김치 브랜드 중 [한국산 김치]를 표기하는 방식은 업체별로 상이합니다.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유사한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중국 및 일본 생산 제품과의 차별화도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산 김치 표기의 현실> 
 Product of Korea
 Made in Korea  
 Directly imported from Korea 
 Product of South Korea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은 "현재 김치에는 [김치 유산균] [비건] 등 김치의 가치 지향적 라벨링이 적용되고 있지만, [한국 김치]라는 차별화를 위한 라벨링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 못하는 실정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대한민국 김치의 가치 유지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주 적절한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호주 소비자 원산지 표기 매뉴얼에서 제시된 라벨링 디자인은 원료에서부터 생산지, 가공지도 같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이 라벨링은 그 국가의 식품을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하게 하지 않나요? 

 호주 소비자 위원회(ACCC)의 원산지 표기 매뉴얼 내에 제시된 라벨링 디자인과 원칙. 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제공

 한국산 김치에 유네스코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식품인 ‘김치’의 특별함과 성분의 우수성이 표기된 라벨링을 적용하는 캠페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은 [한국 김치 원산지 라벨링]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김치 원산지 표기 인증 라벨링]을 위한 [대한민국 김치 원산지 표기 인증 제도화]가 그것입니다. 국내산 김치만을 위한 통합된 라벨링을 통해 국· 내외에서 유통되는 우리 김치만의 차별화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활동입니다. 
종료

NOON과 함께 눈 굴릴 사람을 찾습니다.당신의 응원과 지지로 함께해주세요.

저도 이 캠페인을 지지합니다.

당신은 이 캠페인의 눈사람입니다. 함께 눈 굴린 눈사람 5명 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2-02 ~ 2023-03-31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BS M&C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CBSMC 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눈이 내리는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