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25.4%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
캐나다 밴쿠버 공원 내 설치된 반려견 놀이터 입간판.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2023년 2월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거주지에서 직접 양육하는 비율이 25.4%로 나타났으며 그 중 절대다수인 75.6%가 ‘개’를 기르고 있었고, '고양이'는 27.7%, '물고기'는 7.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를 잇는 순위로 햄스터, 거북이, 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병원비 포함)은 약 15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양육비용은 전년 2021년 대비 약 3만 원 증가힌 수치입니다.
동물놀이터, 동물호텔, 동물유치원 이용 경험은 낮아
비용은 증가했지만 한 달 양육비용 이외에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중 하나인 동물 놀이터 이용자(28.3%)의 비율이 낮음을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내 거주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반려견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반려동물 놀이터의 이용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28.3%인 이 수치는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 정기적으로 이런 기회를 얻는 반려견은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2023).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반려견들은 외출 시 목줄·가슴줄 및 인식표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사람을 위한 행동이고, 동물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입니다. 편하게 놀지 못하는 육체적인 억제가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편하게 놀지 못하는 것은 결국 동물의 행동 문제로 나타나고, 아래의 표처럼 반려동물 양육자의 22.1%가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으로 고려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준비되지 못한 환경과 인식으로 섣부르게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주인과 동물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 포기 이유(2023).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여기서 잠깐? 캠페인 저널리즘 [눈]은
[동물 사랑 캠페인보다 동물 복지가 우선이지 않을까?] 되묻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표처럼 동물 학대에 대한 행위가 바로 제대로 된 사육환경 부족이라는 인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동물학대로 생각되는 행위(2023).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 조사를 수행한 임영조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도 “이번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동물 보호 및 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정도와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2023년부터는 기존의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를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로 개편하고, 동물보호를 포괄하는
동물복지 개선을 위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도 같은 날 올해 자연보전 분야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보고를 보면 [늘어나는 반려동물 문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도심 인근 국립 공원의 일부 공간에 대해 제한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탐방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고 합니다.
이는 아직 우리 주변에 반려동물과 함께 자유롭게 뛰놀거나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자연 인프라가 거의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반려견은 목줄 없이 어느 정도 시간을 야외에서 자유롭게 뛰놀 수 있나요?
캐나다 BC주 한 공원 내 설치된 무료 반려견 놀이터. 공공소통연구소 제공반려동물을 위한 공간과 시간은 보장해야
이 사진 속 놀이터처럼 공간의 크기, 즉 반려견에게 주어지는 공간과 이런 공간에서 뛰놀 수 있는 시간의 양에 관해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는 반려견 입양 이전에 양육 차원에서 책임의 범위를 규정하는 것이며 동물 복지의 관점에서 새로운 양육문화 정착을 위해 필요한 고민입니다.
도심 속에서 목줄을 하고 하루 한 번 산책을 시킨다 한들 그 반려견이 평생을 감당해야 할 갑갑함의 정도는 상상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복지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 속에서 목줄은 기본이지만 목줄을 풀고 밖에서 뛰어놀 수 있는 시간도 어느 정도는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주인과 교감을 통해 사회화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물사랑에서 동물복지로
이 공간과 시간이라는 두 가지가 부족하다면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키우지 않고 인내하는 것이 동물복지 실천입니다. 반려견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공유하는 가족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은 "동물사랑이 아닌 동물복지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자제하는 반려견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바쁜 일상과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도심 속에는 작은 공원조차 찾아보기 힘든 게 오늘날의 현실인데 반려견 인구는 늘어나고 안타깝게도 유기견도 급증하고 있다. 그에 맞는 정부 정책과 인프라 확충에 맞춰 문화를 확산해 가는 속도 조절도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은 도심 속
반려동물 친화 공원 문화 조성 등 인프라 확충과 함께 반려동물 입양 시 사전 교육과 서약 등 생명을 다루는
동물복지 차원의 반려동물 입양 문화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반려동물 사진. 공공소통연구소 제공"목줄을 풀고 뛰어 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인하고 반려견을 입양하시나요? 아니면 정기적으로 유료로 이용하는 반려견 놀이터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충분히 있으신가요?" "규칙적인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줄 수 없다면 잠시 입양을 보류하세요. 그것이 동물 복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