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로만 작동되는 비접촉식 음수대, 숫자 패널을 통해 사용 시 절약되는 페트병 숫자가 표기됨으로써 텀블러 이용의 가치를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 공공소통연구소. 출처=Elkay물 값도 오르는 시대 23년 1월 25일 국내 페트병 생수 판매 1위인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2월 1일부터 제품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가격을 인상한 제주도개발공사는 국제 유가 급등, 인건비 상승으로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습니다. 물가가 오른다 정말 물 값도 오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업계의 설명대로 가격 인상 요인에는 당연히 페트병 등 원자재 값 상승 영향이 클 것입니다. 생수 원가가 오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드니 결국 가격 인상의 영향은 페트병 생산비, 물류 운송비, 인건비 상승등이 주요 항목임이 분명합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은 세 가지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첫째. 우리는 언제부터 물을 사 먹기 시작했을까? 둘째. 우리는 언제까지 물을 사 먹어야 하는 것일까? 셋째. 우리는 왜 물을 사 먹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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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을 갖는 이유는 서울특별시가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브랜드화하고 시민들을 설득해 온 지 어느 덧 20여 년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 이후 서울시는 아리수 상표 등록을 하고 ISO14001 인증, 수질자동감시시스템 구축 등 수돗물의 고품질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야외 공원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 수돗물에 대해 정밀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제공인시험기관 서울물연구원 수질 검사 결과 검사 항목 : 법정 먹는 물 수질기준 60항목, 서울시 자체 감시항목 111항목 등 총 171개 항목 검사 기간 : 2022년 8월 ~10월 검사 결과 : 25개 지점 모두 먹는 물 ‘적합’ / 납, 비소, 니켈 등의 중금속은 물론, 농약류 및 방사성물질도 전혀 검출되지 않아 수질 안전성 확인 / 심미적으로 수돗물의 맛을 저해하는 맛·냄새물질(지오스민, 2-MIB)도 검출되지 않음 / 대장균, 녹농균, 살모넬라 등도 불검출되어 병원성미생물 항목도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
서울물연구원 수질분석부(22.11.16). 출처=서울상수도사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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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 홍보물처럼 아리수 음수대에서 물을 식수로 받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대한민국 대표 먹는 물, 매일 매일 가장 깨끗하고 신선하여 바로 마실 수 있는 서울 수돗물 아리수] 라고 홍보성 문구만 작성하고 홍보하면 공공장소에 설치된 음수대에서 시민들이 수돗물을 마실까요?
물론 아리수는 서울의 상수도로 각 가정의 수도꼭지에 나오는 물까지 포함하는 상수도입니다. 우리는 아리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야외에서 흔히 사용하고 버려지는 사먹는 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현재 서울시에는 아래처럼 수많은 음수대가 존재합니다. 음수대의 위치는 아리수 맵 사이트에서 확인, 검색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수돗물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아리수 맵 출처= https://arisu.seoul.go.kr/arisumap/park.jsp물을 사 먹는 문화는 왜 바뀌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의 세금으로 관리되고, 정수된 물을 어디서나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공급받고 있는데 우리는 왜 플라스틱 페트병 물을 사 먹는 문화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것은 수돗물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클 것입니다.
수돗물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음수 문화에 대한 서울시 상수도본부의 이해 부족이라고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은 설명합니다. 그 대표적으로 음수대 그 자체라고 지적합니다.
아리수 음수대 소개 화면. 출처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은 "20여 년 가까이 수돗물 인식 개선 및 음용 확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음수대 문화 조성이라는 접근은 부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종혁 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래와 같이 3대 개선 과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첫째. 공공장소의 음수대 공공디자인 적용과 표준 디자인개선 둘째. 개인 텀블러 사용으로 전환하는 리필 음용 문화 정착 셋째. 물 소비문화 개선을 위한 공공디자인이 적용된 음수대 중심의 캠페인 전개아래 음수대를 하나의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텀블러를 사용해서 정수 처리된 물을 이용함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일회용 페트병을 절약할 수 있는지 사용자는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ELKAY EZH2O BOTTLE-FILLING WATER FOUNTAIN. 출처=elkay.com
1920년 설립된 미국 주방업체 Elkay社의 음수대 디자인. 출처=인스타 캡처(@elkay_asiapac) 음수대에서부터 시작하는 수돗물 마시자 캠페인
이 캠페인을 제안하는 이유는
현재 서울특별시 공공장소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를 보면서 여러분들도 느끼는 바로 그 느낌 때문입니다.
서울역,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회사 사무실에서
공공 기관의 민원 창구에서
초· 중· 고등학교에서
대학 건물 곳곳에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음수대 문화를 경험해야 할 때입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은 현재 서울시가 선정한 아리수 음수대 생산업체, 각 지자체 공공 디자인 담당 부서 및 문체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기업체와 언론이 함께 참여하는
서울시 음수대 문화 조성 캠페인을 제안해 봅니다.
#SEOUL STATION CAMPAIGN "Feel Seoul, fill your bot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