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담? 청소년 음주 예방 캠페인 '노음'도 절실히 필요하다

reorder search

저널리즘 chevron_right 미래

노담? 청소년 음주 예방 캠페인 '노음'도 절실히 필요하다

  • 2023-03-20 14:20:21
  • 1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URL

청소년 음주율 10.7%, 흡연율 4.5%보다 높아
선 넘은 주류 마케팅 현장, 아동들에게 왜곡된 음주 문화 조성 가능성 커
미성년자 흡연예방만큼, 음주예방을 위한 캠페인 필요

양주의 향을 시연해 볼 수 있는 판촉물 .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한 마트의 주류 판매 코너, 각국에서 온 주류제품들의 화려한 포장들 앞에, 홍보를 위한 한 회사의 판촉물이 눈길을 끕니다. 이 판촉물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니 모 양주 회사의 새로운 양주 향기를 시연하는 판촉물이었습니다. 오감을 활용한 마케팅일까요? 양주의 향을 직접 시향 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분명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마케팅인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차별화된 주류판촉물 꼭 이렇게 해야 할까? 

문제는 해당 판촉물이 마트 내 주류 판매코너에 쉽게 놓여 있고, 그 어느 누구도 관리하지 않은 채, 미성년자 특히 초등학생 등 아이들의 접근 금지를 위한 최소한의 제한도 없었다는 것 입니다. 일시적일 수는 있지만, 해당 판촉물로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향기 시연을 위한 판촉물 높이는 어른이 높이라고 하기엔 너무 낮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양주 판촉을 위해 마트주류코너에 설치된 판촉물.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흡연율과 음주율은 왜 달리 인식되는가?

'음주'와 '흡연'은 한 국가의 국민 건강에 있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담배에 비해 술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질병관리청의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음주율은 현재 10.7%이며, 음주 청소년 10명 중 4~5명은 한 달 평균 최대 6일을 음주하는 '위험음주자'라고 발표했습니다.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19세 미만 청소년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알코올'의 문제는 담배의 '타르' 등 발암물질과 별반 다름없습니다. 

주류에 표기되는 경고문을 잠깐 살펴볼까요? 


 2016년 개정된 과음 경고문구 표시 - 보건복지부

 ·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알코올은 발암물질로 지나친 음주는 간암, 위암 등을 일으킵니다. 
 ·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기형이나 유산, 청소년 음주는 성장과 뇌 발달 저해, 지나친 음주는 암 발생의 원인입니다. 
 ·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산을 일으킵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현행 주류에 표기되는 세 가지 유형의 '과음 경고 문구'입니다. 주류를 판매하거나 수입하는 업체에서는 위 세 가지 문구 중 하나를 선택하여 표기해야 합니다. 

대부분 주류 업체에서는 당연히 가장 짧고 '암'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는 세 번째 문구를 가장 많이 제품에 적용할 겁니다. 19세 미만 판매 금지만 강조되어 있을 뿐 '건강' 경고 문구는 잘 보이지 않고 문구 중 아예 '암'에 관한 경고는 삭제한 문구도 포함해 실효성에 의문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만화와 캐릭터가 왜 거기있어?  화려하고 친근한 주류 패키지와 식별이 어려운 경고문구.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술과 담배 모두 미성년자, 청소년에게 득보다 실이 더욱 클 것입니다. 그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성년자보호법] 으로 우리 청소년을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흡연 부분에서 담뱃갑 경고 그림, 문구 등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관심에 비하면 음주와 관련한 경고와 노력은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청소년 현재 흡연율, 청소년 현재 음주율 결과. e-나라지표제공 
2021년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이 4.5%(2021년 기준)입니다. 같은 해 청소년 음주율은 평균 10.7%입니다. 흡연율보다 음주율이 2배에 달합니다. 

나는 네가 노담이었으면 좋겠어 친구들때문에 편. 보건복지부 금연엔노담 캡쳐

술 보다 담배가 더 해로워서일까요? 담배는 금연이지만 술은 과음만 안 하면 되는 것일까요?  


캠페인 저널리즘 [눈] 에서는 스쿨존 내 편의점 주류판매에 대한 문화개선을 캠페인화 하였습니다. 언제나 화려한 주류들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주류냉장고 앞 불투명 가림막 설치 캠페인이었습니다.   



담배와 술은 연관성이 매우 높은 기호품입니다. 거리를 보면 '노담'을 내건 청소년 금연 캠페인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더 필요한 것은 점점 화려해지고, 다양해지는 주류판촉행위를 주도하는 제조사, 수입사, 유통사들에게 청소년에 대한 음주, 음주를 부추길 수 있는 다양한 판매촉진을 중지하고, 더 큰 활자와 크기로 미성년자 음주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이야기 해야 할 것입니다. 
종료

NOON과 함께 눈 굴릴 사람을 찾습니다.당신의 응원과 지지로 함께해주세요.

저도 이 캠페인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이 캠페인의 눈사람입니다. 함께 눈 굴린 눈사람 6명 캠페인 진행 기간 : 2023-01-19 ~ 2023-04-07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BS M&C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CBSMC 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눈이 내리는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