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표기되는 날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제조, 유통, 소비입니다. 이런 제조, 유통, 소비라는 세 가지 주요 정보를 개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지요. 2007년 9월 15일 자 노컷뉴스 보도(''유통 기한=판매 기한=E'' ''소비 기한=섭취 기한=BBE'')를 통해서도 이런 제안은 있었습니다.
공공소통연구소 제공식품 표기 날짜를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나라마다 표기 기준이 상이하기 때문이지요.
제조일을 표기할 경우, [제조일로부터 1년, 별도 제조일은 포장지 앞면 참조] 이런 식의 안내 문구가 익숙할 겁니다. 영문으로 제조일은 P, PRO, PRD 등 Product의 약자로 표기하거나 ''Manufacture''의 약자인 MFG, M, MD(MANUFACTURING DATE) 등으로 표기합니다.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유통기한은 ''Expire(만기일)''를 나타내는 E, EXP라고 표기합니다. 북미권 국가에서는 주로 유아용 분유 및 영양 보조제와 같은 제품의 유효 기간 표기에 사용합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영양의 효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공공소통연구소 제공 소비기한은 BB 또는 BBE로 표기됩니다. 이는 ''Best before'', ''CONSUME BEFORE '', ''Best by"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단 차이는 분명합니다. BB는 우리나라의 소비기한과 유사하지만 동시에 유통기한과도 유사합니다. 개봉하지 않은 이상 무조건 날짜가 지났다고 섭취 금지를 권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39년간 유통기한 제도를 운영해 왔었지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편리한 제도였습니다. 그런데 유통기한 표기의 단점은 소비가능한 식품이나 재료의 대량 폐기입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소비기한' 표기로 전환은 당연한 조치로 보입니다.
2023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정부기획재정부 제공 2023년 1월 '소비기한 표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앞서 설명한 BB보다 더 엄격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기존 [유통기한]이라고 인쇄된 막대한 양의 포장재 교체를 고려할 때 1년간의 계도 기간은 불가피합니다. 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고려한 조치인데요.
결국 2023년 한 해에는 어쩔 수 없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혼재된 불편한 상황을 감내해야 할 듯합니다. 그러니 현장의 볼멘소리는 당연한 것이지요. 이후 소비기한 표시제가 정착된다면 그때부터는 표기된 날짜가 경과한 음식의 섭취는 절대 피해달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올해의 혼란은 어쩔 수 없지만 2024년도를 지금부터 준비하는 캠페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이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은 "소비기한 제도의 시행부터 홍보 부족을 아쉬워하고 있는데 유예기간을 둔 정책 홍보는 1년을 앞선 관점에서 유예기간 종료 시점을 염두에 두고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적어도 2024년부터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제안해 봅니다.
캠페인 저널리즘 [눈]의 [소비기한 캠페인] 제안
"지난 식품은 섭취하지 마세요"2023년 캠페인 메시지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은 섭취하지 마세요"2024년 캠페인 메시지
"날짜가 지난 식품은 섭취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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