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마이나슈]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가 2018년 부터 전개해 오고 있는 대국민 캠페인입니다. 그런데 캠페인 명칭이 정확히 이해되시나요?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대국민을 대상으로 소금과 설탕 섭취를 줄이자는 캠페인 사이트 마이나슈(minasu.kr) 캡쳐 화면 식약처 설명에 따르면 [마이나슈]란, 국민 식생활 개선을 위해 소금과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해 추진되는 국민참여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지속적인 소금과 설탕 섭취를 줄이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줄이다는 의미의 '마이너스(-)'와 소금의 영문표기인 나트륨(na)의 '나' 그리고 설탕의 영문 표기인 슈가(sugar)의 '슈'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이나슈'라고 명명하고 있는데요.

제 576돌 한글날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 경축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실천 방안 중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이 [정부 부터 실천하겠다]였습니다.
10월 9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한덕수 총리 사진:노컷뉴스 류영주 기자한 총리는 "정부는 공공기관, 언론과 함께, 공공언어에서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언어환경에 맞춰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는데요.
글로벌 시대에 무리하게 한글 표기만 고집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굳이 설명을 듣기 전에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한 외국어를 합성해 대국민 캠페인 명칭으로 활용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공공소통연구소 이종혁 소장(광운대 교수)은 "정부는 늘 수용자인 국민의 인지와 이해 편의성을 고려해 소통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면서 "무슨 의미인지 설명이 필요한 영문 활용 신조어를 대국민 캠페인에 활용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글날 총리가 천명한 [정부 기관의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 줄이기] 실천의 첫 과제는 [대국민 캠페인에 활용되는 이상한 합성 외국어] 사용 자제 아닐까요?
캠페인 저널리즘 [눈]이 생각해 보니 [마이나슈]라는 일방적인 명칭 보다는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그야말로 내가 실천한 조금 덜 짠 (설렁탕) 조금 덜 단 (음료수) 등. 그래서 제안합니다. [마이나슈] 대신에 [덜 짠 ( ) 덜 단 ( ) 먹거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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