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이동 약자. 프리픽 제공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동 약자에게는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공간에 가는 것 자체가 걱정과 두려움일 수 있다. 이동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리고 제대로 된 안내가 없으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콘서트나 페스티벌, 경기장 등과 같이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향하는 목적지를 가더라도 이들은 편한 마음만을 가지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동 약자들이 축구 경기장에 가벼운 마음으로, 온전히 설레고 신나는 마음만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캠페인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모두의 드리블] 캠페인 영상 캡쳐[모두의 드리블] 캠페인은 한 국내 광고/캠페인 대행사에서 제작한 공익 캠페인으로 국제 광고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축구공이 갈 수 있는 길이라면, 휠체어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메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이 캠페인은 발상의 전환으로 이동 약자가 축구장에 내부에 더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공한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축구공을 주고, 지도나 별다른 안내 없이 직접 축구공을 드리블하면서 축구장 내부까지 도착하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동 약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또한 캠페인의 주요 아이디어처럼 축구공이 갈 수 있는 길은 휠체어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캠페이너들이 드리블하며 이동한 것은 GPS에 기록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동 약자에게 최적의 경로를 제공한다.
캠페인의 주요 참여자들은 어린아이들이었다. 어린아이들과 보호자인 부모에게 동시에
'재미'라는 가치를 주면서도 '이동 약자들을 배려하는 안내지도 생성'이라는
'의미' 또한 담고 있는 이 캠페인을 보면서 정말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캠페인 기획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김동길 대표가
'선의만으로 캠페인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점이었다. 우리가 이동 약자를 동정하거나 도와주어야 한다는 마음만이 전달되는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와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단순히 '도움'이라는 가치만이 아니라 '재미'가 필요했다고 한 것이 인상 깊었다. 즉, 축구장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캠페인을 완성시켜 나감으로써 재미를 추구하고 캠페인의 목적도 이루는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었다.
캠페인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의미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모두의 드리블]이라는 캠페인은 그 해답을 '캠페이너들의 직접적 참여를 통한 재미'로 풀어냈다. 의미 전달과 재미라는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은 이 캠페인이 널리 퍼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가 전달되어 이동 약자가 축구경기장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곳에 더 편안하게,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날을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BS M&C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