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치졌다. 대한민국에서 아직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재수생은 점점 늘어나고 심지어는 대학에 다니면서 재수를 준비하는 반수생도 많다. 즉, 학생들이 계속해서 더 나은 학벌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것이다. 수능으로 평가하는 정시의 비중이 점점 늘면서 재수생은 매년 증가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수능의 평가 방식이 과연 한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적절한 방식인가?'하는 의문점이 든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있는 학생들. 전라북도교육청 제공필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본인에게 던져보았다.
학생들이 이렇게 더 나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취업시장 또는 사회 내 분위기가 아직 학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학에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이다.
취업 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돈을 버는 이유는 무엇인가?
- 행복한 삶을 위해서이다.
문제를 푸는 학생들의 모습. 프리픽 제공물론 위와 같은 답변이 정답은 아니다. 저마다의 대답이 각자 다를 것이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봤을 때 대부분이 필자와 같이 대답한다. 결국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을 향해 가는 여정 속에 '수능'이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
앉아서 정해진 문제의 정답을 찾는 것은 과연 얼마나 유의미한 일일까? 물론 각자의 목표와 계획이 있겠지만 삶을 길게 보았을 때 수능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우리 삶의 '일부'일 뿐이다. 많은 학생들이 수능을 그 시절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수능이 '나'를 판단하는 적합한 평가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형화된 시험방식을 선호하는 학생들과 평가자들도 있을 테지만 정말 그 '사람'을 보기 위해서는 이러한 틀에 박힌 평가방식에서 벗어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상황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희망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사회성과 인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 사람인가?'와 같이 정말 우리가 실무에 뛰어들게 되었을 때 발휘하거나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현대사회에 적합한 평가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요즘은 창의적, 융합적 인재를 선호하는 사회이다. 정형화되고 틀에 박힌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시대이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에 다가가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통찰력 있게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더 이상 앉아서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유의미하지 않다. 오히려 본인의 가치관과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며, 실무에서 잘 적응하고 본인의 희망 학과 혹은 직무에 얼마나 열정이 있는가를 더 중점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 대한민국의 평가방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현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사람을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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