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여의 코로나19 시기 동안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끝이 보일 듯 보일 듯 막막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코로나19 엔데믹의 시간으로 들어섰습니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오는 31일부터 4등급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등급 감염병은 인플루엔자(독감), 수족구병 등이 속해있죠. 코로나19도 이제는 독감처럼 관리한다는 말입니다. 2020년 1월, 코로나19가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3년 7개월만이네요.
(다만, 코로나19의 유행이 안정화될 때까지 위기단계는 경계를 유지한다고 하네요.)
친구를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고...
잠시 잃어야만 했던 일상들이 하나씩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죠.
저도 얼마 전, 대학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병원 입구에 다다라서야 마스크가 없단 걸 깨닫고 부랴부랴 병원 앞 약국에서 마스크를 샀습니다. 예전엔 항상 가방 한 켠 어디에든 마스크가 하나씩은 꼭 들어 있었는데 말이죠. 그만큼 이제는 코로나19의 흔적들이 조금씩 우리의 일상에서 흐릿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일상의 삶은 하나둘씩 회복되어 가는 것 같지만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 하고 있는 곳은 없을까요?
코로나19가 남기고 간 우리 아이들 마음 속 흉터 |
지난해 말, 통계청 통계개발원에서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67%로 OECD 비교 대상 국가 중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네덜란드(90%), 스위스(82%), 독일(75%) 등의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아동·청소년의 자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최근 5년간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12~14세 자살률은 2020년 3.2명에서 2021년 5.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기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우리 아이들의 지난 3년여를 돌아보고 아이들이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가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습이나 신체 활동 저하의 문제 등은 모두가 나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지만, 마음건강의 문제는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요? 아이들의 마음건강 문제는 다른 문제들에 비해 해결에 있어 조금은 후순위에 처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일상에서의 코로나19의 흔적은 점점 옅어져 가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아이들 마음에 남은 코로나19의 생채기는 생각보다 깊은 흉을 남겼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터에서 뛰어놀 수도 없는 등 비대면 사회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건강 문제는 다양한 양상을 며 우리 사회의 수면에 더욱 진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학령기 아동의 자기조절(감정조절) 발달은 아이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공동체 생활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데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또한 친구들 감정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질 수밖에 없어 결국엔 충동적이고 자기조절(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문제들도 발생하게 됩니다.” - 서울여자대학교 김나영 교수(‘내 마음을 피자’ 책임연구원) -
실제 이러한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교직원 10명 중 9명(91.4%)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충동·감정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답했죠.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것들을 배우고 익힐 기회를 잃었죠.
그래서 굿네이버스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에 따른 몸의 표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서울여자대학교 김나영 교수와 함께 아동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 ‘내 마음을 피자’를 개발했습니다.
‘내 마음을 피자’는 감정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만드는 과정에 빗대어 아이들이 보다 쉽고 즐겁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데요. 무용동작 매체를 기반으로 마음피자 만들기를 하면서 나와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체 움직임을 활용한 소화댄스를 통해 다양한 감정에 따른 조절감을 경험하도록 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죠.
그럼 ‘내 마음을 피자’를 통해 움츠러져 있던 마음을 펴 볼까요? :)
마음 속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소화시켜 봐요! |
STEP 1. 마음피자 만들기 준비!
편안하다, 활기차다, 외롭다, 슬프다, 기쁘다... 사람에게는 이처럼 다양한 감정들이 있어요.
마음피자 만들기를 통해 다양한 감정에 따라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표현되는지를 알아 볼 거예요.
피자를 만들기 위해선 쫄깃쫄깃 도우가 필요하겠죠?
나만의 마음피자를 만들기 위해 먼저 도우를 준비할 거예요. 오늘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생각해 보고 다양한 감정 중에 하나를 선택해 마음피자 도우를 준비해요!
STEP 2. 마음피자 토핑 얹기!
도우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토핑을 얹을 차례예요. 자신이 선택한 감정이 몸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생각해 보고 신체표현이 쓰인 다양한 토핑들을 자신의 마음피자에 얹어주면 마음피자 완성!
감정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표현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어요. 누군가는 행복할 때 눈물이 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너무 기쁠 때 소리를 지르고 싶기도 하죠! 각자 감정에 따라 표현되고 반응하는 몸의 신호는 다를 수 있으니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 보고 자신에게 맞는 토핑을 선택해요.
STEP 3. 마음피자 건강하게 소화하기!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잘 소화가 안 된다면 그림의 떡이겠죠?
락킹댄서 락커호프(배소망)와 함께 신나게 소화댄스를 추면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시켜 보아요!
마음속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소화시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나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닫히고,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우리 아이들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펴지고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건강, 우리 사회가 함께 지켜 줘야 합니다. |
아이들 각자가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더욱더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함께 응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해요.
‘즐겁게 건강하자! 마음건강편’ 캠페인 웹페이지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사회적 지원과 예방책 마련을 위해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으니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목소리에 힘을 보태 주세요!
▲ 아동의 마음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세요!
▲ 마음건강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세요!
▲ 마음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동이 쉽고 편하게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