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 공식 포스터 (사진=CGV) 최근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한 역사를 담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과 함께 핵실험과 핵폭탄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UN이 핵실험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정한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전에 먼저 '핵실험'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핵실험은 원자폭탄, 수소폭탄 등 핵무기의 성능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폭발 실험을 의미하며, 핵반응을 임계점까지 끌어올려 폭발하는 '임계 핵실험'이 대표적입니다.
구소련 당시 핵 길험 현장 (사진=연합뉴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카자흐스탄이 국제연합에 제안에 만들어진 날입니다. 미국과 군비 경쟁 중이었던 1949년 당시 소련은 현재의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에서 처음으로 핵실험을 했으며, 이후 340회의 지하 핵실험, 116회의 지상 · 공중 핵실험 등 총 456회의 핵실험을 시행하며 약 15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1991년 소련이 붕괴 된 후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그해 8월 29일, 핵실험이 자행되었던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지역은 지속적으로 높은 방사능 수치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백혈병 감염, 기형아 출산 등 방사능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이에 카자흐스탄은 2009년 26개국이 공동 발의한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결의 초안을 유엔에 제출했고, 2009년 12월 2일 유엔 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되어 카자흐스탄이 세미팔라틴스크 핵 실험장을 폐쇄한 8월 29일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NPT에 서명하고 있는 소련, 영국, 미국 외교관들의 모습 (사진=조선일보)
UN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이 벌인 막대한 군비 경쟁에 따른 핵실험이 야기한 환경 오염, 방사능 노출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을 막고자 1970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가 핵무기를 갖는 것과 핵무기 보유국이 비보유국에 핵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인 핵 확산 금지조약(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NPT)를 발효했습니다.
또한 1996년에는 새로운 핵무기 개발과 기존 핵무기의 성능 개선을 막기 위해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omprehensive Nuclear Test Ban Treaty, CTBT)를 채택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유일한 핵 실험 국가인 북한의 핵 실험 현황 (사진=동아일보)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전 세계에서 핵실험을 진행한 국가는 단 한 곳, 북한이 유일합니다. 핵실험으로부터 전 인류를 보호하고 평화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연대를 통한 국제적인 협력과 개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기념해 우리 모두 핵실험이 초래한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핵실험의 완전 종식을 촉구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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