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agency.org.uk글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 지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독서가 글을 읽는 것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 형성 및 관계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기(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도 점점 책은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갑니다.
지난 번
'책 소비 시대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독서량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해마다 독서 인구는 계속 줄어들며, 1인당 한 해 평균 독서량은 14권이 채 되지 않습니다.
놀시간도 없이 과외, 학원, 시험공부에 바쁜 아이들, 복잡한 일상에 치이는 어른들이 마음먹고 앉아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이제 참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단지 국내의 현상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기, 영국에서 활동 중인 한 대리점이 있습니다. The Reading Agency를 적절하게 표현할 방법이 무엇일까요? '시크릿에이전트'하고는 조금 다릅니다만, Agency의 한글 표현으로 적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영국이니까 해리포터의 한 상점 느낌으로
'읽는 것에 대해 아주 대단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립니다' 정도로 해보면 좋을까요?.
아무튼,
독서 대리점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겁게 읽고, 나누며, 공감하고, 이해하게 만들기 위한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아래의 소개영상을 꼭 봐주세요. ('Reading'을 이번만큼은 '독서'라고 부르겠습니다.)
'독서의 힘'을 아시나요?
영국에서는 성인 6명 중 1명(580만 명)은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어린이 4명 중 1명은 11세까지 글을 잘 읽지 못합니다.
글을 잘 읽지 못한다는 것은 글을 읽지 못하는 그들에게 삶의 기회와 선택을 제한하는 요소이며 또한, 다양한 결핍이 발생시키고, 개인의 사회적 고립 및 개인의 정신, 육체 건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제한입니다.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한글'의 위대함을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어려움입니다. 교육을 받지 못해 읽고, 쓰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가 우리에게도 있었지만, 아직도 세계에서는 교육 인프라의 부족, 부실한 공교육, 그리고 교육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환경이 매우 많으며, 그러한 사람들이 현재 많이 존재합니다.
영국의 The Reading Agency의 독서 캠페인은 4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매우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꽤 역사가 있는 자선단체로 '독서가 가진 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려 20년 동안 노력해왔습니다.
이 대단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점은 해마다 13만 명의 새로운 어린이와 가족이 지역 도서관에 가입, 공공도서관에서 1,290만 권 이상 책을 빌리며, 독서여행을 시작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는 아주 놀라운 성과를 만든 곳입니다.
10대를 위한 2023년도 reading well 추천도서. thereadingagency 제공여기까지 보면, 많이 보던 '독서 권장 캠페인'의 일부가 아닌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우수도서 추천, 다양한 기업과의 협동 캠페인, 독서축제, 독서경진대회 등을 보면 말이죠.
하지만, 저희가 이 대리점에 주목한 이유은 이 '대단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점'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독서라는 하나의 도구를 통해, 개인의 외로움,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그룹, 네트워크, 친구, 이야기꾼을 서로 연결해 준다는 것입니다.
the reading group for everyone. the reading agency. Reding Groups for everyone은 누구나 지역 내 그룹을 찾고, 그룹을 만들 수도 있으며, 다양한 리뷰와 토론을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지역적 커뮤니티입니다. 대리점에서 운영하는 사모임 정도 됩니다.
영국의 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운영하는 이 독서 그룹은 온갖 장소에서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유대감과 힘을 얻고, 다른 방법으로는 절대 만나 볼 수 없는 책을 접하는 계기가 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독서모임이 영국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도
독서동아리지원센터를 통해 독서동아리 정보를 찾고,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위의 링크를 통해 사시는 곳 지역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독서동아리지원센터 페이스북 캡쳐
특정한 지역을 홍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서동아리지원센터 캡쳐
우리에게 '공공도서관'이란?
혹시 도서관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높게 쌓인 책장, 살포시 낡은 종이에서 나는 냄새, 정체를 알 수 없는 표지들의 책, 신간도서 코너에 듬성듬성 차 있는 책들, 이런 느낌이신가요?
학교 도서관도 나름의 친숙한 매력이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은 어떨까요? 지역의 이름을 붙인 공공도서관은 왠지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자부심도 좀 느끼게 합니다.
공공이라는 단어가 붙었고, 지역명까지 이름으로 건 공공도서관 어떠신가요? 가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겠죠? 공공도서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공공도서관의 존재 이유에 대해 먼저 살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의 역할
- 공공도서관은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지식 · 자료를 수집 · 제공하고, 다양한 평생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민 독서진흥을 위해 힘쓰는 무료 공공시설이다.
-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역주민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하여 여가를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유익한 지식 · 정보자료를 이용하고 흥미 있고 다양한 교육 및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지역 사회 최고의 공공시설이다.
김영석 2021.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이용변화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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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의 존재 이유는 '최고'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공공도서관 회원 등록 비율은 2019년도 기준으로 전국 인구 수의 51%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회원 등록이니 이용률은 더 떨어지겠죠.
전국 공공도서관의 수는 2020년 기준으로 1,172개가 있습니다.
국립 세종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 캡쳐 물론, 현재 공공도서관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부족해서, 시설이 열악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책이 없어서 공공도서관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이 바빠서 갈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성인이나, 집에서 멀어서 못 간다는 학생들의 통계에서도 나타나듯이, 정신적, 육체적인 여유가 없어서 일 것입니다.
우리는 영국의 특별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The reading Agency의 대단히 특별하지 않은 캠페인 'Story Trails'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캠페인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돌고 돌아왔습니다.
'Story Trails'은 기존의 지역 소개 콘텐츠에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몰입형 스토리텔링 캠페인이며, 영국 15개 지역의 역사적 변화 및 스토리를 전달하는 증강현실 캠페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2022년 영국은 이 캠페인으로 영국 내 도서관 방문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여줍니다.
도서관에 스토리가 더해지면, 방문은 따라옵니다.
Story Trails 캠페인은 증강 및 가상 현실을 사용하여 3D 인터넷의 마법을 통해 과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독특한 캠페인입니다. 영국 BBC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과 업체가 참여하였으며, The reading agency의 전국 도서관 네트워크가 함께 했습니다.
readingagency.org.ukStory Trails '스토리 트레일' 캠페인은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을 사용하여 영국 전역의 마을과 도시에 있는 15개 도서관을 순회하면서 지역 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그 이야기들 일어난 장소에서 숨겨진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BBC의 아카이브 자료를 비롯 각 지역 구성원이 함께 역사와 이야기 자료를 찾고 개발한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는 캠페인 참여자로 하여금 가상 및 증강 현실과 관련 설치 구조물들을 통해 스토리를 탐색하면서 마을의 몰입형 투어를 안내받게 됩니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 구성원의 오디오 녹음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제공받을 수 있으며, 도보여행 시 스마트폰을 통해 과거의 모습과 역사를 눈앞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브리스톨에 어서오세요. visit bristol.co.uk'Story Trails'에 참여한 도서관들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방문자 수를 경험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높은 비율의 신규 방문객이 보고되었으며, 67%의 사람들이 스토리 트레일을 경험한 후 도서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StoryTrails 참여 지역과 일정. stroy-trials.com캠페인은 공공 장소와 커뮤니티의 사회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책 읽기의 즐거움과 도서관 서비스의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공공도서관이 갖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지역과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공존일 것이며, 이는 곧 그 지역의 역사에 맞닿아 있습니다.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현재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지역의 공공 도서관이었던 것입니다.
영국의
StoryTails 캠페인은 우리에게 공공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특별하지 않은, 하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광화문 야외 책마당. www.seouloutdoorlibrary.kr우리나라에도 요즘 곳곳에 새롭고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들이 생기고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의 책 사랑을 부추기고 있다는 소식들도 많아져 참 반갑습니다.
즐거운 독서는 우리의 상상력을 키우고, 다른 사람과 문화에 대해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세상은 좀 더 배려가 넘치는 곳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신이 납니다.
아직 내 주변의 도서관을 어디 있지?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오늘 한번 거주하는 곳 주변 도서관을 찾아 보세요.
찾으신 분들이나 자주 가는 분들은 댓글로 공공도서관 이름과 뽐낼 것 한 가지 정도 다른 분들께 소개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에
#공공도서관_NOON 캠페인도 한번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