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는 달리고 싶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캠페인 저널리즘 NOON에서 정전 70주년을 바라보는 시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전 70주년이 갖는 의미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거나, 가치 전달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단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일반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목소리 중에서 한 가지 해결 방안, 실천 가능한 솔루션을 이야기 해볼 뿐입니다. 그러한 솔루션이 모두가 공감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우리가 2023년, 정전 70주년에 대한 이야기를 세 번에 걸쳐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더 이상 전쟁으로 인한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를 위한 마음에서이며, 정전 70주년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NOON에서 꺼내 놓은 이야기는 정전 70주년이 과거의 슬픔이나 가슴 아픈 전쟁으로만 기억되지 않고, 자유와 평화를 담아내는 키워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소개 한
① 기억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캠페인은 우리 주변의 다양한 곳에서 모두가 주최자가 되어 기념할 수 있고, 정전 70주년의 다양한 캠페인, 행사, 소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찾아 기록하는
②달력 캠페인 이었습니다.
정전 7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에 대한 수 많은 행사들
지난 1월과 2월 두 번에 걸친 정전 70주년 관련 캠페인을 거치면서 어느덧 7월을 맞이했습니다. 호국보훈의 달이었던 6월 동안 보훈부를 비롯한 수많은 정부기관과 박물관, 민간단체에서는 호국 보훈의 뜻을 나누고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로 6월을 기념했습니다.
한미동맹 70주년 한미 문화동행. 문화체육관광부 제공특히 올해는 이번 캠페인의 주제인 정전 70주년이자,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수립된 한미 동맹의 70주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이 주제와 관련된 많은 행사와 기념식이 지금도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기념 주년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였으니, 하나로 간주해 기념해도 무방할 듯하지만, 한미 동맹 70주년과 정전 70주년의 의미가 매우 다르게 와닿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부 차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행사인 '한반도 안보서밋', '한미경제 파트너십', '한미 우주 포럼',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 등 수많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마치 70년 전 전쟁의 한 중심에 있던 우리는 없고, 타국만 남아 진행되던 정전과 휴전, 그 시기와 지금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전, 휴전, 종전, 무슨 차이가 있을까?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국인민지원군의 서명으로 체결된 한반도의 정전협정 or 휴전협정은 체결되었습니다. 국제 연합군의 지원 없이는 전쟁을 이어갈 수 없었던 우리 대한민국은 이
정전협정에 직접 대상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협정 당시에 의무 조항이었던 정전협정 4조 60항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해 한국으로부터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 및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협의할 것을 건의한다”은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론 내지 못한 채 우리는 어느덧 70년을 맞이했습니다.
실행되지 못한 평화협정으로 인해 그리고
정전협정문에 명기된 내용의 보류 상태로 인해 우리는 아직도 정전인지, 휴전인지, 사실적 종전인지 무척 헷갈려 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 위키백과(U.S. Department of Defense)제공일부에서는,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 시절의 이승만 정부는 '휴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정전과 휴전을 혼용해서 사용했으며, 아직 '대한민국은 전시 상태인 나라'라고 이야기합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 진행 중이며, 대한민국과 한반도는 전쟁이 다시 발발할 수 있는 위험지역이라고 말하며, 전시상태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이미 70년이 지난 지금 휴전의 의미나 정전의 의미나 차이가 없고, 종전이 된 상황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의 2023년 3월 기사
[유석재의 돌발史전] ‘휴전’ 70주년인가, ‘정전’ 70주년인가?] 에서 따르면 "이제 전시 상태란 말대신 새로운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20대가 태어난지 반세기 전에 발생한 정전협정이 (중략) 올가미를 씌워서는 안될 일이다" 고 말합니다.
이 같은 다수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놓친 부분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정전인 상태라서 우리는 항상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언제든 전쟁이 벌어질 수 있으니 관계국가의 동맹체계는 매우 중요하다", "전쟁은 멈추어진 상황이며, 이제는 미래적 관점으로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다." 등의 다양한 주장 속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친 채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할 뿐입니다.
어찌 보면, 그 뻔한 종이 한 장, 문장 하나뿐일 수도 있는 '평화 협정' 조차 방안으로 남아 있을 뿐 체결하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점 그리고 '한반도 평화협정'인지 '미북 평화협정' 그 정확한 명칭조차 아리송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정전협정문의 대한민국은?. 위키문헌 제공70년 전 정전협정문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이 없는 것처럼, 현재도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목소리는 부재중인 상태이며, 전쟁이 멈춘 것인지, 끝난 건지도 모른 채, 동북아 냉전 구도의 한복판에 놓인 주인공인 듯 아닌 듯 끌려다니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정전, 휴전, 종전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주인공이길 바랍니다. 다른 누군가의 본인만을 위한 의도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이름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의 이름이 담긴 평화협정으로 연결되는 정전 70주년이 되길 바랍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책 누리집 정책포커스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은 있고, 정전 70주년에 대한 사항은 없는 것처럼 말이죠.
대한민국 정책부리핑 정책포커스 내 한미동맹70주년.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캡쳐 우리와 함께 싸우고, 피땀을 같이 흘린 한미동맹의 역사 또한 소중합니다. 혹여 "한미동맹70주년만 있고, 정전70주년은 없다"등의 비교가 아닌, 올해 2023년이 더 이상 한반도에 아픔이 없는 새롭게 기념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전쟁의 고통이 끝난, 멈춘 날을 기념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국제관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의 자주 평화를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합니다. 국제 정치의 현실은 한반도를 둘러싼 수많은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있다는 점도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전 70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미래로 향하는 희망과 평화'에 있다면, 정전 70주년이 모두가 한 문장으로 해석하는 종전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